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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1 교토 산책의 끝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아담한 화분에 담긴 꽃들은 계속 나를 부른다. 조용히 그 빛깔로 소리를 낸다. 길을 걷다가도 그 소리엔 나도 모르게 반응을 하고 가던길을 멈추고 카메라안에 그들의 모습을 담는다. 조금이라도 더 기억할 수 있도록... 앙팡만. 그러니까 호빵맨그림이 잔뜩 붙어있다. 일부러 보여주려고 꾸며놓은 건진 모르겠지만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누구라도 흐뭇해지지 않을까 싶다. 나도 모르게 입술사이로 웃음이 베어난다. 후훗. 뭔갈 말리고 있는 평상에서 이곳의 일상을 느껴본다. 자연스레 내가 그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기분으로 나른해진다. 조금 더 걸었을까. 조용한 동네가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차온다. 뭐. 뭐지? 범인은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 애들 노는 것..

20060331 쿄토역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흐린날씨에 교토역에 내렸다. 개운하지 못한 잠자리 탓인지 미어져나오는 하품을 있는데로 쩍쩍 해가며 눈을 부빈다. 교토구나.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역을 잠깐 구경해보기로 했다. 거대한 규모의 조형물같은 역사.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 본다. 슬쩍 훔쳐다본 역 안쪽엔 기차와 전철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 흐릿해지는 하늘 사이로 살짝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배낭을 풀어해치고 옷을 좀 따뜻히 입고, 짐을 정리하고 책을 뒤적인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역이 있단다. 거기나 가볼까. 하늘에서 내리는 것들이 주춤하는 사이 날씨는 조금씩 좋아진다. 말도 안되는 내맘대로 방향찾기는 생각보다 정확해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히..

20060330 도쿄를 떠나다

Flow to Japan 7th day Tokyo, Japan 버스를 타러 가는 길. 긴 다리를 건너며 마지막 도쿄의 풍경을 담는다. 가득한 불빛과 바쁜 사람들이 가득한 곳. 여전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크레인. 백화점과 연결된 전철역 출구는 꽤 깔끔하게 되어있다. 문을 닫은 매표소. 영업 시간을 보니 내가 버스티켓을 끊은 시간이 닫기 얼마 전인가보다.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 JR Highway Bus. 간판이 불을 밝히는 입구. 배낭을 정리하고 들어갈 준비를 한다.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방향을 찾고 걸음을 옮긴다. 내가 타게 될 야간버스. 배낭을 짐칸에 넣어 두고, 버스에 올라 자리를 찾아 앉았다. 편의점에 들렀을 때 미리 사둔 맥주를 자리 한쪽에 놓는다. 차에서 읽으려고 배낭에서 꺼내 둔 책들. ..

20060330 다시 도쿄로

Flow to Japan 7th day Tokyo, Japan 올리버씨와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랐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 신기한 인연이었다는 생각. 이런 게 여행을 하는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밝을 때 출발했지만 어스륵 해질 무렵 도쿄의 고가도로로 들어섰다. 하루종일 걸은 탓인지 뻐근해진 목을 부여잡고, 정신을 차려본다. 잠을 잘못 잤나. -_-; Square Enix 라는 게임 제작사의 건물 간판이 반가워서 급하게 찍어봤지만 자세히 봐야 보인다. ^^ 곧 버스가 멈추고 내렸다. 다음 이동할 곳 표를 끊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전철역 안에 있는 녹색창구에서 교토행 버스 티켓을 끊었다. 다시 도쿄구나. 많이 알고 있듯이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다. 그나마 ..

20060330 계속해서 가와구치코

Flow to Japan 7th day Fuji, Japan 다리를 건너 가다보니 이것 저것 간판이 보인다. 저 쪽을 가볼까? 일단 계속 길을 따라 간다. 걷다가 딱히 미술관이나 이런 곳은 거리가 좀 먼 듯 해서 점심이나 먹을 곳을 찾았다. 대충 들어간 밥집. 면을 주로 파는 곳인듯. 고민을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도로로' 소바가 맛있다며 먹으라고 하신다. 뭐지 -_-? 그냥 소바랑 도로로소바 하나를 시켰다. 창밖하늘이 그림같다. 뭐 그냥 소바랑 별차이 없었다. 단지 차이라면야 왼쪽위에 슬쩍 보이는 하얀 것. '마'같은 것을 갈아서 달걀과 섞은 것. 정도로 생각 된다. 올리버씨와 나눠서 조금씩 면과 섞어서 먹었다. 가격은 900엔. 어쨌거나 맛있게 먹었다. 사실 좀 느끼했는데 올리버씨는 너무 잘먹었다...

20060330 후지산을 만나다

Flow to Japan 7th day Fuji, Japan 날씨가 완전히 개었다. 두리번 두리번 후지산을 살피며 걸음을 재촉한다.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후지산. 오오 정말 후지산이다~ 걷느라 사진찍느라 감탄하느라 정신없다. 조금더 잘 보이는 곳으로 걷는 중. 무슨 엽서에서 보던 광경이 그대로 내 눈앞에 펼쳐지니, 그저 신이 날 뿐. 오전에 걸었던 길이지만, 날씨가 다르니 느낌도, 보이는 것도 다르다. 정상을 가리고 있던 뿌연 안개와 구름들이 삭 사라지고 있다. 올리버씨의 정확한 판단이 정말 고마울 정도. 오전엔 후지산은 너무 수줍어서 얼굴을 안 보이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웃었는데 이젠 당당하다. 날씨가 맑아져 건물 유리창에 푸른빛이 기분좋게 비친다. 저만치 앞서가는 올리버씨. 볕드는 호수에서 낚시하..

20060330 가치가치산에서 내려오다

Flow to Japan 7th day Fuji, Japan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드문드문 보이며 날씨가 맑아진다. 아주 느긋하게 걷고 있다. 나무를 유심히 보며 걷는 올리버씨도, 울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숲냄새를 킁킁거리는 나도. 언제 흐렸냐는 듯 파란 하늘과 구름이 나타난다. 얼마나 나일 먹은 나무들인지 엄청 크다. 신기해하며 사진찍는 올리버씨. 잘 보면 꽤 미남이다. 벌써 정상이 저 멀리 보인다. 이곳은 로프웨이를 타는 곳. 길가에 낡은 집이 있다. 밤에 보면 무서울까? ^^ 맑은 날씨가 되어버렸다. 일본이 섬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맘대로다. 빛이 비추는 길가. 나무들의 뿌리와 식물들. 일광욕을 하는 기분이다. 만능 재킷을 입은 올리버씨 신경써서 쓴 모자가 멋스럽다. 이곳의 숲은 놀랄만치 잘 보존되어..

20060330 가치가치산 정상

Flow to Japan 7th day Fuji, Japan 얼마 걸리지 않아서 올리버씨는 저런 나무가지를 손에 들고 좋아하고 있다. 나름 기념품인 듯. ^^ 정상이 가까워 지고 있다. '로프웨이'라고 부르는 케이블카. ^^ 로프웨이 역.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고 보니 꽤 멋진 풍경이다. 출입금지 표지의 너구리가 귀엽다. 호수쪽 모습. 여전히 후지산 정상은 구름속에 있다. 타코야키, 구운 주먹밥 등을 파는 자판기. 어떤 원리일까 궁금했었는데 포장된 냉동식품을 데워주는 식인 듯. 매점이나 이런거 없고 깔끔하게 자판기 세대가 전부이다. 후르츠 홍차 믹스. 먹을만 했었던 듯. 음료수를 마시고 다른 사람들 사진도 찍어 주고 잠깐 앉아 쉰다. 로프웨이 역의 모습. 화장실을 들르려는데 천장에 저런게 ..

20060330 가와구치코

Flow to Japan 7th day Fuji, Japan 일찍 눈이 떠졌다. 씻으러 탕에 갔더니 독일 아즈씨가 목욕 중. 잠시 기다렸다가 기념 촬영까지 해주시고 -_-; 아담한 욕실 사용 시간제한이 있다 -_-; 유스호스텔 내부 모습. 낡은 느낌. 짐을 챙기고 있는 올리버 아즈씨. 나는 체크아웃을 했고 함께 길을 나섰다. 호수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예쁘장한 우체통. 걷던 길 한켠에 조그마한 절이 있다. 들어가본다. 재밌는 모양의 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하니 좋다. 손 씻는 곳. 용머리 조각. 올리버는 직업이 목수라 그런지 건물에 관심이 많았다. 절 이름. 앗 코니카미놀타 간판. -_-; 후지칼라도 보인다. 호수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 오리보트도 있고. ^^ 꽤 괜찮은 날씨의 하늘. 말끔한..

20060329 후지산 근처 가와구치코

Flow to Japan 6th day Fuji, Japan 버스에 내리니 허름한 역이 보인다. 가와구치코. 후지 고코라는 후지산 근처의 다섯 개의 호수 중 하나 Tourist Infomation Center 는 닫았다. 편의점에서 저녁거리를 사들고 유스호스텔 간판을 확인하고 걷는다. 간판은 잘 보이는데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마구 헤메다가 결국 유스호스텔을 발견했다. 시골 여관 분위기. 주인 할아버지께 방을 배정받고 사온 음식을 먹을만한 데 없냐고 여쭤봤더니 프론트 앞 거실 같은 곳에서 먹으라 하신다. 구입하자마자 뎁힌 밥이라 아직 따스함이 남아있다. 신나게 맛나게 먹는다. 다 먹고 치우고 방으로 돌아왔다. 혼자 맥주를 마시던 독일 아즈씨. 얘기를 좀 나누다가 내일 같이 다니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