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새로운 시작 38

20070625 성장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Nam, ji-woo. 2005 #1 흐릿한 날씨. 휴가 마지막 날. 부지런히 일어나 테크노마트로 향한다. 중민군과 '초속 5cm'를 보기로 했다. #2 잔잔한 영화를 보고 나서 중민이를 보내고 나니 어쩐지 걷고 싶어져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강변-구의-건대입구로 이어지는 지하철 노선을 따라 뚝섬유원지역을 향해서 가는 길. #3 거의 한 시간을 걸었을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 목적지가 보인다. #4 아아 뿌듯하여라. 정보처리기사. 그저 이 자격증 한 장이 가지고 싶어서 -ㅁ-; 한 시간을 걸어왔구나. ;;;; #5 약간은 허무하기도 한 묘한 기분으로 돌아 오는 길. 덩그러니 놓인 벤치엔 물기가 어려있다. #6 어젯밤 내린 비로 촉촉해진 꽃들에 눈을 돌려본다. #7..

20070624 어느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Nam, jiwoo. 2005 #1 호미라는 이름의 수필집에 함께 들어있던 꽃씨를 어머니께 드렸더니 어무니가 이렇게나 크게 키워두셨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2 푸르름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햇살을 받아 반질반질하게 빛이 난다. 슬슬 여름이로구나. #3 친구들을 만나러 코엑스로 가는 버스 안. 붉게 들어온 정차 표시등이 눈길을 끈다. #4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오션스 13을 봤던가. 아른아른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5 하얀 구름에 가린 하늘 사이로 흐르는 한가로움을 만끽해본다. 아 사회공기. -_-; 군인은 부대 밖에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6 KFC에 잠깐 들렀다. 치킨 한 조각과 콜라. #7 노래방을 가..

20070623 오묘한 면회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 늦게 잠들었는데도 일찍 눈이 떠졌다. 어스륵한 창밖으로 파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본다. #2 운전하느라 고생한 준정 중민군은 아직 꿈나라. 피곤했구만. 한참을 밍그적대다가 준비를 하고 경주를 휘~ 한 바퀴 돌아 대구로 향한다. 음... 경주에서 한 거라곤 게임, 술.... 뭐있지? ^^; #3 얼마간을 달려 대구에 도착했고, 웅기군과 마침 같은 부대에 있는 진석군을 불러냈다. 싸고 맛있는 삼겹살을 먹으러 '강철회관'엘 갔다. 서빙은 군인 장병들이 직접 한다. 와우. #4 고기를 익길 기다리며 집에 전화도 하고 오랜만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웅기군은 카메라를 잡더니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얼결에 기록된 내 옆모습. 군복을 입은..

20070622 경주를 향해서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 오랜만의 휴가. 집에 오자마자 준비해둔 선물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섰다. #2 네팔에 가신다는 친한 누님을 뵙고, 카메라 스트랩을 하나 선물했다. 부럽다.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것이... #3 하늘은 참 파랗다. 잠실역 부근. 구부정하게 곧게(?) 뻗은 나무가 반갑다. #4 하늘이 맑아서, 구름이 많은 하늘이 좋아서 멍하니 하늘을 본다. #5 12시가 다 되어서야 친구들을 만나서 렌터카를 찾았다.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노트북을 챙기러 중민이네 집으로 가는 길. #6 경주로 가는 길은 은근히 멀어서 휴게소에 들렀다. 애연가들의 담배 냄새와 멋들어진 하늘. #7 구름 모양이 특이하다. #8 깜찍을 떠는 준정군과 친절한 중민군 이럴..

20070606 사촌들과의 식사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야하는 날. 사촌들과 샤브샤브 뷔페엘 갔다. 열심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어째 돈 아까운 기분. #2 테크노마트 꼭대기에 있는 커피숍에서 음료를 기다리는 중. 이렇게 넷이서만 모여 보는 건 어릴 때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3 테크노마트 하늘 공원. 한가한 풍경.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이 대화를 이어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친척이란, 피붙이라는 건 세월의 흐름도 갈라놓지 못한다. 자주 만나면 좋을 텐데 지금껏 뭐 그리 바빴는지.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 #4 옷을 갈아입고 부대로 돌아가기 직전. 닷새 동안 휴가를 나와 한껏 바깥 공기를 쐬고 났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매 마찬가지. 작대기 두개. 일병..

20070605 부산에서 서울로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 woo,Nam. 2005 #1 아침 일찍 연산동 역으로 나선다. 지혜양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 친구 꽤 늦는다. -_-; #2 여기저기 방황 해본다. 기다리는 건 은근히 지루해서 귓가에 노래가 흐르고 있지 않다면 좀 힘들 것 같다. #3 역 안을 배회하다가 책 자판기를 발견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다지 볼만한 책은 없어 보인다. #4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들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5 무려 1300원 씩이나 하는 지하철 표. 비싸단 말이다!! #6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하단 동아대학교. 평일이기도 하고 학교를 가야한다길래 쫄래쫄래 따라갔다. #7 일단 밥부터 먹고 보자. 근처 돼지국밥집에 들어갔다. 구수한 국물. 맛있다. #8 밥을 먹고선 차를 또 한..

20070604 대구 그리고 부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기고 길을 나선다. 노란 꽃이 한껏 피어 있는 길을 지나 부대 근처로 향한다. 아직 휴가 중이지만 오늘은 꼭 부대에 가야 할 일이 있다. #2 사복을 입고 부대에 들어서니 기분이 묘하다. 사진 촬영이 그나마 가능한 곳에서 사진 한 장 기록. 저 비행기랑 비슷한 군용 수송기를 타야 한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나 스스로 주는 선물은 여행이 제일 적당할 것 같았다. 수송기 탑승을 신청하고 꼭 로또 당첨을 기다리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막상 여행이 시작된다고 하니 기분이 슬슬 들뜬다. #3 부대 안을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면회실에서 시간을 때운다. 밖에서 700원 하는 오렌지 주스가 안에서는 340원밖에 안..

20070603 Summer Daydream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 햇빛이 참 좋은 날. 집에서 잘 쓰던 놈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마침 안 쓰는 부품이 있다는 준정군에게 컴퓨터를 얻으러 갔다. #2 어느 만화책에선가 본 기억으로는 나팔꽃은 아침 일찍 피거나 저녁 늦게 핀다고 한다. 휴가를 나온 군인은 잠이 없어서 일찍 일찍 움직인다. -ㅁ-; (사실은 자는 시간이 아깝다.) #3 준정이와 컴퓨터를 낑낑대며 옮기다가 번쩍이는 햇살을 바라보며 잠깐 쉰다. #4 커피우유도 한잔 마셔주시고. 훗. ^^ 집에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서는 준정군과 삼성역으로 간다. #5 버스를 내려 걷는 중. 여전히 햇볕은 뜨거움을 뿌리고 있다. 분홍 티셔츠가 잘 어울리는 준정군의 뒤태. #6 버거킹에 있다는 창우군과 지우군과..

20070602 인사동 홍대 잠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휴가를 맞아 돌아온 집엔 형과 준정이에게 생일 선물로 주려고 주문했던 지포 라이터가 도착해 있다. 손으로 새긴 Turely라는 글자.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왠지 지포 라이터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액세사리. 이놈은 오리지날 지포의 반만 한 녀석. 원래는 여성용으로 나온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뭐 이쁘니까. 기름을 채우고 불을 붙여본다. 선물이란 건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도 기쁜 일이다. 형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쨍~ 하다. 지하철역까지 걷기가 싫어서 버스를 기다려본다. 기다리는 동안 홀짝홀짝 마셔주는 Orangina. 왜 이건 점점 파는 곳이 줄어만 가는 건지 ㅜ.ㅡ 버..

20070513 강변역 산책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보다 더 졸려 하는 준정군을 깨운다. 씻고 준비하고 조조를 보러 테크노 마트로 나선다. 흠... 이런 것도 하는군.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준정이가 오기 전에 예매를 해둔다. 오늘의 영화는 스파이더맨 3탄! 성원형에게 얻은 Nexio를 시험해 본다. Ebook 보기 꽤 좋은 널찍한 화면. 역시나 늦어지는 준정군을 기다리며 지나는 사람을 구경한다. 생각보다 한가한 일요일 아침 극장 풍경. 준정이가 왔고 시원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색깔이 곱게 뿌려진 빨대에 눈이 간다. 커피를 들고 극장으로 들어가 영화를 봤다. 꽤 재밌게 즐기고 난 후 극장을 나섰다. 이사한 집에 준정이를 데리고 가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