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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2 인사동 홍대 잠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휴가를 맞아 돌아온 집엔 형과 준정이에게 생일 선물로 주려고 주문했던 지포 라이터가 도착해 있다. 손으로 새긴 Turely라는 글자.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왠지 지포 라이터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액세사리. 이놈은 오리지날 지포의 반만 한 녀석. 원래는 여성용으로 나온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뭐 이쁘니까. 기름을 채우고 불을 붙여본다. 선물이란 건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도 기쁜 일이다. 형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쨍~ 하다. 지하철역까지 걷기가 싫어서 버스를 기다려본다. 기다리는 동안 홀짝홀짝 마셔주는 Orangina. 왜 이건 점점 파는 곳이 줄어만 가는 건지 ㅜ.ㅡ 버..

20070512 HWANTASTIC Concert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친구들을 만나러 삼성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탐나는 스쿠터. 면허도 없는 주제에 이런 건 항상 갖고 싶다. 우중충한 날씨. 버스를 기다린다. 잠실대교를 건너는 중간. 안개가 자욱해 가까운 곳도 잘 보이지 않는다. 버스에서 내려 사람의 물결 속으로 풍덩. COEX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 피자집에 있다는 친구들을 찾아 걷는다. 사람 많은 곳엘 갈 때면 MP3의 볼륨을 조금 키우고 이어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나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며 걷는다. 미스터 피자에서 지우, 준정, 창우를 만남.지우는 뭔가 또 탐나는 물건을 가지고 나타났다. Rollei Flex. 이안 반사식 필름 카메라. 연세가 꽤 되신 물건이신데도 상태가 좋다. 중형카..

20070511 유랑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휴가날. 지하철역 근처에서 같은 공군 병사를 스쳐 지난다. 난 집에 들러서 밥도 먹고 한참을 빈둥거리다가 나가는 참인데 이제 서울에 도착한 모양이다. 고생 많구만... 별것도 아닌데 괜히 우쭐해진다. 역시 가까운데가 최고야. -_-; 강변역에서 지우를 만났다. 이쁜 카메라를 꺼내서 구경하던 중.. Richo Auto Half. 귀엽다. 그 너머로 흐릿하게 육군 아즈씨들이 보인다. 이번에 꺼내놓은 건 Rollei 35. 이건 항상 탐나는 카메라. 모양도 예쁘고 사진도 잘나오지만 비싼... -_-; 어쨌거나 사람들에 휩쓸려 지하철에 오른다. 종로에 들렀다. 필름을 샀고 지우가 밥을 안먹었다고 해서 맥도날드에... 빅맥을 시켰다. 웅얼웅얼 ..

20070422 시험과 맥주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졸린 눈을 부비며 버스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경수중학교. 흐릿흐릿한 날씨. 느릿느릿 걸어서 시험장으로 들어선다. 가방 멘 사람들이 아침 일찍 움직이는 모습들. 가끔 시험을 보러 오면 고등학교, 중학교 다닐 적 생각이 난다. 별 신날 것도 없던 그때가 조금 그립다. 기출문제들을 꺼내 놓고 시험준비를 한다. 흠... 실기 시험이라고는 해도 객관식. 좀 이상하다 싶다. 그래도 뭐. ^^; 멍하니 두리번거리다가 보니 교실 한편에서 대학 동기를 만났다. 진작에 제대하고 졸업을 앞둔 친구를 여기서 보다니 세상 정말 좁다. 뭐 별일 없이 시험이 끝나고 (별일 있으면 안 된다. -_-) 친구를 꼬셔 점심을 얻어먹으러 근처 허름한 중국집..

20070421 새로운 동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나왔다. 다행히 새로 이사한 집을 못 찾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다. 집에 오자마자 근처 안경점에서 1주일짜리 무료 콘택트렌즈를 받았다. 왠지 써보고 싶어서 받았는데 눈에 끼우기가 무척 어렵다. 약속이 생겨 나가는 길. 전에 살던 곳에서 부대로 가는 길목이라 낯선 듯 익숙한 주변 풍경.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선다.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전에 살던 곳으로 출발. 볕이 좋다. 서울숲 근처에서 내려 걷는다. 한가한 토요일 오전. 익숙한 길이지만 이사하고 나서 지나려니 색다른 기분. 봄 내음이 촘촘히 박힌 하늘도 힐끔. 2년 동안 사는 동안 생각보다 정이 든 동네라 은근히 반갑다. 주소를 바꾸기 전에 도착한 우편물들을 챙겨 다시 길을 나선다. 또 ..

20070320 정신없는 복귀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집을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그다지 바쁘지 않을 듯한 기분에 느긋하게 걷고 느긋하게 버스를 탄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산업인력공단 동부지사. 별생각 없이 치렀던 정보처리기사 필기가 덜컥 붙어서 실기 시험을 보려면 서류를 내야 한다. 버스에서 만난 고등학생들. 정보산업고 다니는 아이들인가? 왁자지껄해서 꽤 정신이 없다. 조금 구석진 곳에 자리한 동부지사 건물. 한참을 기다려 서류를 접수하려 했더니 뭔가 모자라단다. 몇 번이나 전화로 확인했을 땐 필요 없다고 하더니 ㅜ.ㅡ 어쨌거나 다음 약속을 향해 지하철에 오른다. 두 번째 목적지는 동국대학교. 그리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만난 탐나는 접는 자전거 brompton. 서류를 꼼꼼히..

20070319 느긋한 신천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집에서 빈둥대다가 신천으로 나선다. 우중충한 하늘이 나를 기다린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신천 한구석에 자리한 의외의 파스타집. 알루메 근처에서 일하느라 바쁜 친구를 불러냈다. 버터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따뜻한 빵. 한가로운 이야기. 평일 저녁인데다 좀 일러서 그런지 조용하다. 샐러드와 파스타를 시켜놓고 느긋한 기분으로 즐겨준다. 자꾸만 여유가 없어져서 가끔씩 이런시간을 나에게 선물할 필요가 있다. 단단히 박힌 벽돌들이 빛을 받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아. 느긋해서 좋다. 접시를 비워간다.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가 꽤 인상적인. 딱히 주문하지 않았는데 서비스로 주신 티라미스.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왠지 가슴 설레는 느낌. 저녁..

20070318 바쁘고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싱글침대에서 남자 둘이 비좁은 뒤척이며 잠든것도 잠시. 눈을 떠보니 태홍군이 바나나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태홍군의 책상 풍경. 아아. 수줍어라. 태홍. 태홍군네 가족 외식에 끼어 염치없이 돼지갈비를 얻어먹었다. 태홍군과 함께 20분에 한 대 씩 오는전철을 타기위해 도농역으로 간다. 둘이 이런 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벌써 왕십리. 서울과 남양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듯. 통로속을 흐르는 사람의 물결속에 휩쓸려 열차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손가락만한 쿠폰 속에도 돈 모양이 들어서 있다. 길가에서 발견한 씁쓸한 삶의 모습. 태홍이가 사다준 새 신발에 끈을 곱게 끼어 본다. 아이 이쁘다. 집에서 잠깐 이삿짐을 싸다가, 지우를 만나러 다시 나섰..

20070317 남자들의 수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종일 집에서 짐과 씨름하다가 친구들 만나러 집을 나섰다. 종일 처음 맡는 바깥공기와 어둠이 반갑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들른 태홍이와 친구들이 뭉쳤다. 뭔가 얼큰한 걸 먹게 하고 싶어서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일단.... 끓이고 본다. 탐스럽게 끓기 시작하는 순간. 치열한 숟가락질이 시작. 순식간에 밥까지 비벼먹고 황폐해진 식탁을 뒤로한다. 적당히 맥주를 마시러 wa bar에 갔다. 뜬금없이 씁쓸한 기네스가 마시고 싶어져서는 일단 시키고 본다. 세심히 맥주를 고르는 준정군의 섬섬옥수?! 음... 먹다 보니 좀 과하게 쓴맛이 돈다. 쓴맛이 입을 가득 메우고 난 후의 약간의 달콤함. 그게 흑맥주를 마시는 이유가 아닐..

20070316 이삿짐 싸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짐을 정리하다가, 출출해진 배를 채우려고 노란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였다. 이사가 며칠 남지 않았다. 서랍을 뒤적이다가 일본여행 때 모아뒀던 영수증 뭉치를 찾았다. 하나씩 읽어가다 보니 그 때의 기분들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긴다. 추억에서 고개를 흔들며 헤어나오고 보니, 대략 내방의 짐꾸리기 상황은 딱 이 정도... 흑.... 한참을 짐뭉치의 늪에서 허우적 대다가 니티랜드(http://nittyland.com) 모임이 있어 집을 나섰다. 금방금방 오던 지하철이 조금씩 늦장을 부리길래 역 창밖으로 곧 떠나게 될 이동네를 조금 더 기억해 보기로 했다. 조금 아쉽다. 문득 기록해 두고 싶어진 문자. 기사 필기 합격이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