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70

20070513 강변역 산책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보다 더 졸려 하는 준정군을 깨운다. 씻고 준비하고 조조를 보러 테크노 마트로 나선다. 흠... 이런 것도 하는군.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준정이가 오기 전에 예매를 해둔다. 오늘의 영화는 스파이더맨 3탄! 성원형에게 얻은 Nexio를 시험해 본다. Ebook 보기 꽤 좋은 널찍한 화면. 역시나 늦어지는 준정군을 기다리며 지나는 사람을 구경한다. 생각보다 한가한 일요일 아침 극장 풍경. 준정이가 왔고 시원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색깔이 곱게 뿌려진 빨대에 눈이 간다. 커피를 들고 극장으로 들어가 영화를 봤다. 꽤 재밌게 즐기고 난 후 극장을 나섰다. 이사한 집에 준정이를 데리고 가기로 ..

20070423 짧은 도시 여행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전날 저녁 맥주 마시다가 덜컥 약속을 해버린 탓에 소희양에게 반강제로 이끌려 노원까지 면허증 찾으러 가는 데 따라갔다. 사실 할 일도 없었다. -_-; 소희가 이것저것 신청하는 동안 필름을 새로 끼우고 바나나 우유를 마신다. 한참을 기다려서 면허증을 찾고 나오니 면허시험장이 반짝이고 있다. 화창한 날씨. 빈둥빈둥 걸어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근처에 뭔가 먹을만한 게 있나 살펴보다가, 그냥 노원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꼭대기로 올라갔다. 끼니때가 지나서 그런지,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가로운 돈까스 집에 들어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면허시험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돈까스를 시키니 먼저 가져다주는 깨 방망이. 살살 갈아준다. 내가 시킨 소바세트..

20070422 시험과 맥주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졸린 눈을 부비며 버스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경수중학교. 흐릿흐릿한 날씨. 느릿느릿 걸어서 시험장으로 들어선다. 가방 멘 사람들이 아침 일찍 움직이는 모습들. 가끔 시험을 보러 오면 고등학교, 중학교 다닐 적 생각이 난다. 별 신날 것도 없던 그때가 조금 그립다. 기출문제들을 꺼내 놓고 시험준비를 한다. 흠... 실기 시험이라고는 해도 객관식. 좀 이상하다 싶다. 그래도 뭐. ^^; 멍하니 두리번거리다가 보니 교실 한편에서 대학 동기를 만났다. 진작에 제대하고 졸업을 앞둔 친구를 여기서 보다니 세상 정말 좁다. 뭐 별일 없이 시험이 끝나고 (별일 있으면 안 된다. -_-) 친구를 꼬셔 점심을 얻어먹으러 근처 허름한 중국집..

20070318 바쁘고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싱글침대에서 남자 둘이 비좁은 뒤척이며 잠든것도 잠시. 눈을 떠보니 태홍군이 바나나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태홍군의 책상 풍경. 아아. 수줍어라. 태홍. 태홍군네 가족 외식에 끼어 염치없이 돼지갈비를 얻어먹었다. 태홍군과 함께 20분에 한 대 씩 오는전철을 타기위해 도농역으로 간다. 둘이 이런 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벌써 왕십리. 서울과 남양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듯. 통로속을 흐르는 사람의 물결속에 휩쓸려 열차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손가락만한 쿠폰 속에도 돈 모양이 들어서 있다. 길가에서 발견한 씁쓸한 삶의 모습. 태홍이가 사다준 새 신발에 끈을 곱게 끼어 본다. 아이 이쁘다. 집에서 잠깐 이삿짐을 싸다가, 지우를 만나러 다시 나섰..

20070316 이삿짐 싸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짐을 정리하다가, 출출해진 배를 채우려고 노란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였다. 이사가 며칠 남지 않았다. 서랍을 뒤적이다가 일본여행 때 모아뒀던 영수증 뭉치를 찾았다. 하나씩 읽어가다 보니 그 때의 기분들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긴다. 추억에서 고개를 흔들며 헤어나오고 보니, 대략 내방의 짐꾸리기 상황은 딱 이 정도... 흑.... 한참을 짐뭉치의 늪에서 허우적 대다가 니티랜드(http://nittyland.com) 모임이 있어 집을 나섰다. 금방금방 오던 지하철이 조금씩 늦장을 부리길래 역 창밖으로 곧 떠나게 될 이동네를 조금 더 기억해 보기로 했다. 조금 아쉽다. 문득 기록해 두고 싶어진 문자. 기사 필기 합격이로구..

20070304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인터넷으로 수험표를 확인하고 시험을 치르러 나선다. 한달여동안 준비했던 오늘이다. 시험칠 학교가 있는 신당역에 도착. 한참을 걷는다. 다들 시험을 보러 가는 모양인지 종종 걸음을 걷는 사람들. 얼굴에 닿는 거리의 바람이 아직 차다. 성동공업고등학교. 요즘은 학교 건물들이 거의 다 깔끔하다. 시험장을 간판과 함께 어우러진 좌판. 시험이 있는 줄 어떻게 아시는지 항상 먼저 자릴 잡고 계신 아주머니들. 멍하니 화살표를 따라 시험장으로 향한다. 수험번호에 맞는 교실을 찾고, 계단을 오른다. 몇번을 훑어본 시험지들을 다시 또 뒤적이며 시간을 기다린다. 고등학교 교실, 그리고 흑판과 교탁. 이상하게 반갑고, 그리운 풍경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

20070303 마중하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하나둘씩 적어 내려간 숫자로 달력을 만들어 흐르는 시간을 기억한다.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다. 이곳은 내가 속한 곳이 아니기에, 익숙한 풍경 속에 어색함이 묻어있다. 짙은 회색빛 건널목 위로 조심히 걸음을 옮긴다. 한참 공사 중인 홍대입구역에 다다랐다. 굽은 화살표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홈페이지에 꾸준히 들러주시는 "오늘도" 누님께 롤까스를 얻어먹는다. 느끼한 음식을 만나니 속이 놀랐는지 입이 까칠한지 입맛에 그다지 맞질 않는다. 그래도 맛나게 잘 먹는다. -_-; 역시 군인이라서? 핫핫. 커피 마시러 들른 카페 창가엔 로봇들이 멀끄러미 나를 바라보며 섰다. 한가로운 시간. 한가로운 이야기들. 뱅글뱅글 도는 문양의 컵 받침과 시커멓고 ..

20070206 드리워진 빛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깐 눈을 붙이고서 조조를 보러 집을 나섰다. 삼성역으로 향하는 버스. 성원형에게 얻은 전자사전을 만지작만지작. 봉은사 사거리. 여기도 오랜만이다. 신기하게도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 비어 있다. 준정군, 중민군 모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 영화는 보지 못했고. -_-; 민석군이 삼성역 쪽으로 온다 해서 서점에서 빈둥거리기 시작. 서점에서 발견한 일·영 사전. 나한테는 별 쓸모도 없는데 디자인이 예뻐서 왠지 갖고 싶었다. 기다림과 배고픔에 지쳐. -_- KFC에 들렀다. 안에서는 그다지 접할 수 없는, 기름진 치킨 몇 조각과 비스킷. 진석군이 잠실역 쪽에 있다고 연..

20070203 친구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월을 어찌어찌 보내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 집에 와서 먼저 하는 일은 카메라 챙기기, 핸드폰 살리기. 펼쳐본 수첩 속엔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은 이런저런 단어들이 한가득 이다. 다니고 간 다음엔 엄마가 책상을 깨끗이 치워놓으시는데, 성격상 한참을 어지르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마친다.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길. 어쩐지 멋진 느낌의 꼬마들을 스쳐 지난다. 충무로역에 도착. 오랜만에 효숙양이 청주에서 올라왔단다. 집에서 늦게 나온 터라 부랴부랴 움직인다. 가는 길에 타임포토에 들러서 아는 분께 선물할 사진을 한 장 찾았다. 충무로 미놀타 수리점에 카메라 수리를 맡기고, 이것저것 사러 돌아다니다가 뭔갈 먹자고 다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