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5

20081214 내 앞길을 막지마

얼마 전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누가 내 하는 모든 일에 태클 거는 느낌이다.' 라고 매번 짜증 내고 힘들어 해야 하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이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태클금지. 다 덤벼. 조심해. 보시다시피 내 입속에는 뱀 있어. Dynamic Duo-길을 막지 마 (Get Em' Mock Remix - Feat. Dok2) Gaeko> We back We back Dynamic Duo back in the house. 등장만으로도 코스피 상승 Double D 4집 앨범 drop. 실력상승확인하길 Location 신사 가로수길. 나를 알아본다면 알아서 피해. 그래 그게 바로 삶의 지혜. 내 이름은 G to the A to the E K O. 특기는 착 감기는 flow. 첫 박 리듬 타..

노래 2008.12.14

20070305 스쳐가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늦잠을 자다가 성원형을 만나러 고대근처에 가는 길. 익숙하면서도 낯선 안암역 풍경. 흔들흔들 화살표를 따라 걷는다. 3월이 맞나 싶게 흩뿌리는 때아닌 싸릿눈. 조금씩 걸음이 바빠지는 사람들 사이로 눈이 흩날린다. 옷깃을 여미며 성원형과 장사장님께서 등장.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참 오랜만에 뵙는 사장님. 고대 앞 '만두방' 수제 만두. 1인당 두세 판은 너끈히 먹는다. 뜨끈한 라면. 쌀쌀한 날씨에 얼었던 몸이 녹는다. 점심을 먹고 사장님은 볼일 보러 가셨고, 성원형과 자주 들렀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일본에서 사온 pivi용 필름을 가져다줬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매번 생각에 도움되는 형의 이야기. 여전히 뿌리는 ..

20070203 친구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월을 어찌어찌 보내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 집에 와서 먼저 하는 일은 카메라 챙기기, 핸드폰 살리기. 펼쳐본 수첩 속엔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은 이런저런 단어들이 한가득 이다. 다니고 간 다음엔 엄마가 책상을 깨끗이 치워놓으시는데, 성격상 한참을 어지르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마친다.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길. 어쩐지 멋진 느낌의 꼬마들을 스쳐 지난다. 충무로역에 도착. 오랜만에 효숙양이 청주에서 올라왔단다. 집에서 늦게 나온 터라 부랴부랴 움직인다. 가는 길에 타임포토에 들러서 아는 분께 선물할 사진을 한 장 찾았다. 충무로 미놀타 수리점에 카메라 수리를 맡기고, 이것저것 사러 돌아다니다가 뭔갈 먹자고 다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선..

20061223 갑작스런 나들이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시간은 흐르고 흘러 12월 말. 의도하지 않게 일정이 바뀌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가는 가운데 바깥나들이를 나왔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곗바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 같아 괜스레 조급해진다. 조급한 맘과는 다르게 집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늘어지다가 한참 읽고 있던 책들과, 늘 들고 다니는 잡동사니들을 가방에 쑤셔넣고 길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걷고 다시 다른 지하철에 오른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걸음 사이에 멈칫멈칫 어색함을 떨궈내며 걷는다. 5호선 천호역. 지하철에서 내려 이마트로 가는 길. 사진점에서 일하시는 지우 어머님께 매번 필름을 부탁하는 게 죄송하고 감사해서 뭔갈 사다 드리는데 이번엔 방울 토마토를 조금 샀다...

20061111 자리를 잡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1월이 다가왔고, 나는 경기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진주에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다. 계속 집에 있다가 친구를 만나러 홍대 가는 지하철 안. 누군가 바닥에 흘리고 간 하트를 발견했다. 흔들리는 가운데 남겨진 이 마음은 누구의 흔적일까. 가는 길에 종로에 들러 필름을 샀다. 오랜만에 만지는 카메라가 묘하게 반갑다. 푸른빛을 띠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진다. 사람들이 가득한 곳을 거닐고 있다는 게 어색하다. 나는 이곳 소속이 아닌 사람이니까. 흔들리는 걸음을 옮겨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내렸던 역보다 한 정거장쯤 더 걷는다. 종각역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이동. 친구보다 먼저 홍대에 도착해서 휘 한 ..

20060407 JR하카타역

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잔뜩 어질러 놓은 방 창문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스민다. 아~ 잘 잤다. 그리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 꽤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한 38L 들이의 MILLET 배낭에 구기듯 짐을 챙겨 넣는다. 숙소를 나서는데, 아가씨 둘이서 주인아저씨께 지하철역을 물어보고 있다. 마침 그쪽으로 가는 길이라, 내가 알려주겠다고 했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멈칫멈칫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적응이 안 되었는지 (많이 걸어다녀서 꽤 타기도 했다.) 낯설어서 그랬는지 아가씨들이 조용히 따라온다. 잠깐이지만, 오랜만에 일행이 생기니 또 색다른 느낌. 중간에 보이는 간판을 보면서, 실없는 농담도 해가며 걸으니 쓸쓸하지 않아 좋다. 대구에서 왔다는 아가씨들이 시작하..

20060406 니시진역 돈키호테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지하철역을 찾아 걷다가, 예쁜 간판이 맘에 들어 멍하니 바라보고 섰다. 높다란 천장을 바라보다가, 지하철을 타러 간다. 1일 승차권 샀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훗. ^^; 흐르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간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니시진역. 마크는 서쪽의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곳을 형상화했다는 듯. 뭐 그렇다니 그런가 보다 한다. ^^ 그러고 보니 가방을 멘 아이들이 많이 지나긴 한다. 한가해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신기하듯 구경하면서, 출구를 향해 걷는다. 출구를 확인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근처에 학교가 많다. 소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있다. 목적지를 확인하고 또 걷는다. 역이 꽤 넓어서 한참을..

20060406 텐진 거리풍경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반질반질 윤이나는 붉은 잎을 마주하고 멈춰선다. 잠깐 시선을 멈춘다. 다시 발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호리공원으로 통하는 길은 여전히 한가한 분위기. 다정히 걷는 두 친구와, 바삐 걸음을 옮기시는 할아버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지하철역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가 잠깐 서서 그들의 일상을 훔친다.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어디를 갈까 잠깐 고민을 해본다. 1일승차권을 파는 자판기. 무슨이유에서인지 판매중지 중.. 텐진으로 가볼까?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귀여우신 할아버지, 할머니. 서울구경나온 시골 부부같은 정겹고 따뜻한 느낌. ^^ 다시 열차가 멈추고, 나는 사람들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걷다보니 텐진 지하도가 나왔다. 어디로 갈지 딱히..

20060406 오호리공원을 가다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지하철이 멈추고, 나는 승강장에 발을 내디뎠다. 즐거운 표정으로 걷는 사람들을 사이로 지친 듯 앉은 아가씨가 눈에 들어온다. 오호리 공원역의 마크. 딱 보면 알 수 있듯 벚꽃을 형상화한 모양. 출구를 찾아 나가는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들 공원에 가는 건가? 출구를 나오니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화살표를 따라서 걷는다. 입구에 놓인 커다란 조형물. 오호리 공원(大濠公園) 이라고 적혀있다. 맞게 찾았구만. ^^; 입구부터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널찍한 호수와 한가로운 풍경이 나를 맞이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조용한 호수를 따라 걷는다. 혼자 하는 여행이란 건 그래서 좋다.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