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9

20060407 캐널시티 탐방

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골목과 골목을 지나서, 모니터가 잔뜩 들어선 캐널시티 건물로 들어섰다. 승차권을 잃어버려 우울한 마음에 도시락을 사들고 왔다. (응?) 역시 먹는 게 남는 것? 자리를 찾아 퍼질러 앉는다. 지나다가 받아온 캐널시티 하카타 10주년 캠페인 팜플렛을 대충 훑어본다. 10년이나 된 건물이구나 여기가... 단순해 보이는 명태알 따위가 들은 오니기리 세트.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역시 사람은 밥이 들어가 된다. (응?) 떠날 시간이 다가와서 서운한 건지, 뭔갈 잃어버려서 울적해진 건지 천장에 난 유리창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_- 머릿속을 정리한다. 누군갈 기다리는 듯 앉아 있는 아가씨를 멍하니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이 저 사람의..

20060404 도심공원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한가한 교차로를 건넜더니 잠깐 앉을만한 공간이 나온다. 낼름 앉아서 주먹밥을 꺼내들었다. 젤 먹음직스러운 놈으로 골라 우적우적 씹기 시작했다. 두 개째를 집어들었을 때쯤인가. 어떤 아저씨가 옆에 와서 앉아서는 친한 척을 한다. 뭐지 -ㅁ-; 영어와 일어를 대충 섞은 의사소통으로 파악한 결과. 이분은 노숙자셨다. '호무리스'를 애써 강조하시며 지갑을 펴 보여주시는데, 돈 좀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웬걸 지갑엔 동전이 가득하다. 부.부자시면서 왜 가난한 여행자에게 이리도 고난을 주시는지.. 남은 주먹밥을 입속에 쑤셔넣고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도망치듯 걷기 시작했다. 순간 당황해서 아저씨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다. 저 길 귀퉁이에서..

20060402 비오는 거리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어제 할인점에서 사왔던 도시락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그러고 보니 녹차도 반값이라 두개 샀다 -_-; 유스호스텔에서는 냉장고도 같이 쓰니 저런식으로 이름 붙여놔야 한다. 아아 만족스러운 반값 마크. 근데 무지하게 차가워서 밥이 맛없다. 반찬은 그럭저럭. 직원들이 모여서 식사하다가 '데워줄까요.' 이랬는데 당황해서 그냥 먹었다. 뎁혀먹을껄. ㅜ.ㅡ 유스호스텔에 묵는 사람들은 부지런한 것 같다. 같은 방을 썼던 영국 남자아이 둘과 오스트리아 아저씨 한명 모두 나가버리고 없다. (어째서 어디서 왔는지 다 아는지는 비밀-_-이라기 보다 그냥 대충 물어봐서 알았다.) 다 나보다 빨리 사라진다. 늦잠을 자는 편이라서 그런가. -_-; 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20060401 라면집과 할인점

Flow to Japan 9th day Nara, Japan 힐끔힐끔 밥집 선택 고민중. 라면집에 사람이 많아 보인다. 좋아 여기서 저녁을 먹자!! 메뉴를 찍으려고 했는데 노출이 잘못 맞아서 -_-; 이런 사진이 나와버렸다. 오사카왕장? 무슨뜻이지? 일단 들어가서 맥주한잔 주문! 뭘 먹을까 하다가 챠슈라면을 시켰다. 앉은 자리 바로 앞으로 큰 일본 술병들이 주르륵. 생맥주 셋트도 있다. 시킬까 하다가 관뒀다. ^^ 내가 앉은 곳이 바로 주방 앞쪽이라 주방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은 아마도 일본에 정착한 화교가족이 하는 곳인듯. 주인아저씨 딸인듯 보이는 어려보이는 사람이 열심히 일을 돕고 있다. 짜잔! 챠슈가 왕창 들은 라면 등장이요. 챠슈는 일본식 편육이랄까, 장조림 정도? 비계와 같이 먹는 것. 라면을 ..

20060401 교토를 보내다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버스를 다니는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한 주택 단지 앞쪽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오밀조밀한 꽃들이 한데 모였다. 목련도 필준비를 하고 있다. 완연한 봄이다. 날씨는 좀 아니지만. -_-; 철길을 지나 교토역을 향해 계속 걸어간다. 팔려고 내놓은 집인가. 빨간 글씨가 선명하게 박혔다. 옷! 390엔 짜리 티를 발견. 냉큼 들어가서 샀다. Jack이라는 상표. 타는 듯 붉은 꽃이 한켠에서 날 바라본다. 지나가던 길에 절같은 곳. 어려 보이는 아이. 왠지 웃고 있을 것 같다. ^^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는 울타리 너머로 꽃나무가 보인다. 학원생 모집 플랭카드가 널려있는 건물. 조각되어있는 모습들이 새롭다. 빨간 깃발이 난무하는 신사. 왠진 ..

20060401 교토 250엔 도시락집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교토역을 떠나 한시간 쯤 걸은듯 하다. 아침을 먹지 못해 슬슬 배가 고프다. 큰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가운데 전통 인형을 파는 곳을 지난다. 예쁜것이 많다. 앙증맞다. 가격은... 음.. 꽤 비싸군. 좀 더 가니 이번엔 커피숍이 있다. 자체 블랜드가 있는가 보다. 좀 살까 하다 말았다. 모자 쓴 커피콩이 귀엽다. 상점가를 계속 지나다 보니 기모노 가게도 있다. 붉은색이 강하게 느껴지는 기모노가 가게 밖에 전시되어 있다. 때타겠는걸. -ㅁ-; 시조도리. 라는 길에 들어선다. 방향이 이쪽이 맞나? 으흠흠. 앗! 드디어 찾았다. 250엔 짜리 도시락집!!! 교토 도착한 첫날 버스타고 유스호스텔 들어가는길에 봤었던 도시락집. 나오는 길에도 눈에 띄길래..

20060331 쿄토역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흐린날씨에 교토역에 내렸다. 개운하지 못한 잠자리 탓인지 미어져나오는 하품을 있는데로 쩍쩍 해가며 눈을 부빈다. 교토구나.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역을 잠깐 구경해보기로 했다. 거대한 규모의 조형물같은 역사.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 본다. 슬쩍 훔쳐다본 역 안쪽엔 기차와 전철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 흐릿해지는 하늘 사이로 살짝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배낭을 풀어해치고 옷을 좀 따뜻히 입고, 짐을 정리하고 책을 뒤적인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역이 있단다. 거기나 가볼까. 하늘에서 내리는 것들이 주춤하는 사이 날씨는 조금씩 좋아진다. 말도 안되는 내맘대로 방향찾기는 생각보다 정확해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히..

20060326 거리속을 방황하다.

Flow to Japan 3rd day Tokyo, Japan 월리님과 몇 가지 샵을 들어갔다가 헤어지고는 다시 거리. 오오. 대단한 디테일의 건담 복장. 근데 뭐지?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경찰이 와 있다. 훈계하는 투의 경찰아즈씨. 저걸 입고 뭔갈 하는 건 못 보는 건가 부다. 쳇. 다시 여기저기 고개를 디밀고 다닌다. 멋진 바이크로군! 간호사복 코스프레;;; 뭔가 공연을 하던 아가씨. 아? 이 아가씨는 인기가 좋구만 사람이 끊이질 않네. 파티복장의 아가씨. 열심히 자신을 알리려고 한다. 햇볕이 들고 사람은 점점 더 많아 진다. 원피스(?) 복장의 남성. 느낌은 나이트 삐끼 호객꾼이였는데.. 정확히 뭘 하는 사람인지는.. 계속 오락~ 가락~ 걷는다. 하늘도 올려다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맞춰본다..

20060325 고라역 주변

Flow to Japan 2nd day Hakone, Japan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등산 열차를 등산 케이블 카로 갈아타는 고라역.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바로 올라갈까 하다가 점심때가 다 되어서 점심도 해결할 겸 등산 열차를 타고 오다가 지나친 조각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예쁜 하늘. 나는 구름이 좀 있는 하늘을 더 좋아한다. 밥집을 몇 곳 기웃거려 봤지만 쓸만한 곳이 없어 일단 공원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지나가던 길에 잠시 스친 기념품들 ^^ 후훗 귀엽다. 철길을 따라 걷는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열차가 움직인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좋다. 기차길 멈춤 표지판 방향을 잡지 못해 약간 당황하다가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카메라도 바꿔 들고 신나서 걷는다. 고라역이 멀어진다. 구부정한 건널목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