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7

20070513 강변역 산책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보다 더 졸려 하는 준정군을 깨운다. 씻고 준비하고 조조를 보러 테크노 마트로 나선다. 흠... 이런 것도 하는군.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준정이가 오기 전에 예매를 해둔다. 오늘의 영화는 스파이더맨 3탄! 성원형에게 얻은 Nexio를 시험해 본다. Ebook 보기 꽤 좋은 널찍한 화면. 역시나 늦어지는 준정군을 기다리며 지나는 사람을 구경한다. 생각보다 한가한 일요일 아침 극장 풍경. 준정이가 왔고 시원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색깔이 곱게 뿌려진 빨대에 눈이 간다. 커피를 들고 극장으로 들어가 영화를 봤다. 꽤 재밌게 즐기고 난 후 극장을 나섰다. 이사한 집에 준정이를 데리고 가기로 ..

20070304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인터넷으로 수험표를 확인하고 시험을 치르러 나선다. 한달여동안 준비했던 오늘이다. 시험칠 학교가 있는 신당역에 도착. 한참을 걷는다. 다들 시험을 보러 가는 모양인지 종종 걸음을 걷는 사람들. 얼굴에 닿는 거리의 바람이 아직 차다. 성동공업고등학교. 요즘은 학교 건물들이 거의 다 깔끔하다. 시험장을 간판과 함께 어우러진 좌판. 시험이 있는 줄 어떻게 아시는지 항상 먼저 자릴 잡고 계신 아주머니들. 멍하니 화살표를 따라 시험장으로 향한다. 수험번호에 맞는 교실을 찾고, 계단을 오른다. 몇번을 훑어본 시험지들을 다시 또 뒤적이며 시간을 기다린다. 고등학교 교실, 그리고 흑판과 교탁. 이상하게 반갑고, 그리운 풍경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

20070205 여유를 즐기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월요일 오후. 평소 같았으면 사무실에서 비몽사몽 간에 컴퓨터를 만지고 있거나 한참 자고 있을 테지만, 오늘은 바쁜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맛난 점심 먹으러 명동엘 간다. 휴가는 이래서 좋다. 요즈음엔 일식을 하는 음식점이 유행처럼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에도 수준급의 가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일식을 즐기는 나로서는 꽤 반가운 일. 명동 근처에 사는 소희를 불러내서 가쓰라에 갔다. 소희가 시킨 돈까스 정식. 바삭하니 맛나 보여 몇 점 뺐어 먹었다. 내가 시킨 오야코동(親子?). 부모와 자식이 올려진 덮밥이란 뜻의 닭고기 계란덮밥. 일본에선 흔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다.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것치고는 꽤 평..

20061224 그들과의 이브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또 집을 나선다. 다정스런 한 노부부와 역 한구석에 깜빡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스쳐지난다. 전철이 들어서고 발을 떼어 몸을 움직여본다. 흔들. 흔들. 신천역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한 쪽에서 눈사람과 마주쳤다. 케익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맞긴 맞구나. 어쩐지 감흥이 덜하다. 군인이라 그런가. 음. 뭐라고 불러야 하나. -_-; 입술크림을 하나 샀다. 바람이 제법 쌀쌀해서 입술이 트기 시작했다. M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린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사이에서 귀에 꽂은 음악 소리를 크게 튼다. 오랜만에 들른 와라비. 오리모양 수저 받침을 멍하니 바라보다. 두부도 먹고. 회도 조금 먹었고 메로구이..

20061002 아쉬움을 흘리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돌아가야 하는 날 아침. 눈을 몇 번이나 비벼가며 잠을 깨고는 강변 CGV로 향한다. 조조 할인 티켓을 끊고선 출출한 참에 팝콘을 먹기로 했다. 나는 카메라에 친구들의 뒷모습을 남겼고, 다 같이 본 '라디오 스타'에서는 박중훈과 안성기가 멋진 웃음들을 남겨줬다. 돌아갈 시간. 어색하기만 한 약복을 챙겨입고 하나밖에 없는 이병 작대기를 흘릴까 걱정해가며 진주로 돌아간다. 아쉬움은 뚝뚝 흘러 내 빈자리를 채운다. postScript 허헛. 오랜만에 인사드리는데 사진이 몇 장 없으니 죄송하네요. 잘 살아 있습니다. 7월도 끝물이군요. -_-; 더운 날씨에 지치지들 마시고 다들 힘내시길.

20060326 하라주쿠 맛난밥집

Flow to Japan 3rd day Tokyo, Japan 드디어 밥 먹으러 왔다. '주는 대로 먹을거지?'라고 묻던 친구는 꽤 분위기 있는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하라주쿠 '+ac Apartment cafe' (http://www.harajuku-ac.com) 특이한 느낌의 카페다. 우선 주문을 해야지. 메뉴판이 신문 스타일이라 신기하고 재밌다. 적당히 주문을 완료했고 쌓여 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고등학생 때 봤는데 이제는 성인이라니 녀석 많이 컸다. ^^ 털털한 성격도 그대로. 음악 얘기할때 반짝이는 눈도 그대로. 나도 그대로일까? 낡았다고 불평하는 지혜양의 카메라씨. 그래도 예쁘장한데? ^^ 음식이 나왔다. 요놈은 참치 스테이크. 요놈은 오므라이스! 음식은 다 맛났다. 으하핫. 가게를..

20060326 혼자남아 하라주쿠로

Flow to Japan 3rd day Tokyo, Japan 아키바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우에노 역으로 왔다. 오는동안 혼자 남는다고 용돈도 주시고 동전도 다 모아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마음들이 너무 고마웠다. 따라오지 말라 하시는데 굳이 스카이라이너 타시는 곳 까지 가서 배웅을 하고 돌아선다. 이제 혼자네? 휴우. ^^ 사실 혼자도 아닌 것이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혜양이 놀아준다고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 -_-; 우에노 역으로 가는길에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고 이동한다. 배낭을 넣어놓은 코인락커의 열쇠. 다시 우에노역의 광장이다. 민강님께서 탈탈 털어주신 동전들과 주머니 속의 것들을 합쳐서 티켓을 산다. 하라주쿠로 간다. 190엔. 실실 전철을 타고 간다. 혼자라는 느낌이 생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