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10

20070624 어느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Nam, jiwoo. 2005 #1 호미라는 이름의 수필집에 함께 들어있던 꽃씨를 어머니께 드렸더니 어무니가 이렇게나 크게 키워두셨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2 푸르름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햇살을 받아 반질반질하게 빛이 난다. 슬슬 여름이로구나. #3 친구들을 만나러 코엑스로 가는 버스 안. 붉게 들어온 정차 표시등이 눈길을 끈다. #4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오션스 13을 봤던가. 아른아른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5 하얀 구름에 가린 하늘 사이로 흐르는 한가로움을 만끽해본다. 아 사회공기. -_-; 군인은 부대 밖에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6 KFC에 잠깐 들렀다. 치킨 한 조각과 콜라. #7 노래방을 가..

20090208 흐르는 시간

얼마동안 정신없이 지내는 동안 이 곳은 쓸쓸한 공간으로 변해 버렸군요.벌써 해(年)와 달(月)이 바뀌고도 한 달 한 주가 지났네요. 1월 중순쯤 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시간은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불빛처럼 작은 흔적만 남기며 흐르고 있습니다.그 동안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조금씩 더 사회에 적응하고 있어요.좀 더 자주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생각 2009.02.08

20070318 바쁘고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싱글침대에서 남자 둘이 비좁은 뒤척이며 잠든것도 잠시. 눈을 떠보니 태홍군이 바나나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태홍군의 책상 풍경. 아아. 수줍어라. 태홍. 태홍군네 가족 외식에 끼어 염치없이 돼지갈비를 얻어먹었다. 태홍군과 함께 20분에 한 대 씩 오는전철을 타기위해 도농역으로 간다. 둘이 이런 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벌써 왕십리. 서울과 남양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듯. 통로속을 흐르는 사람의 물결속에 휩쓸려 열차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손가락만한 쿠폰 속에도 돈 모양이 들어서 있다. 길가에서 발견한 씁쓸한 삶의 모습. 태홍이가 사다준 새 신발에 끈을 곱게 끼어 본다. 아이 이쁘다. 집에서 잠깐 이삿짐을 싸다가, 지우를 만나러 다시 나섰..

20061223 갑작스런 나들이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시간은 흐르고 흘러 12월 말. 의도하지 않게 일정이 바뀌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가는 가운데 바깥나들이를 나왔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곗바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 같아 괜스레 조급해진다. 조급한 맘과는 다르게 집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늘어지다가 한참 읽고 있던 책들과, 늘 들고 다니는 잡동사니들을 가방에 쑤셔넣고 길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걷고 다시 다른 지하철에 오른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걸음 사이에 멈칫멈칫 어색함을 떨궈내며 걷는다. 5호선 천호역. 지하철에서 내려 이마트로 가는 길. 사진점에서 일하시는 지우 어머님께 매번 필름을 부탁하는 게 죄송하고 감사해서 뭔갈 사다 드리는데 이번엔 방울 토마토를 조금 샀다...

20061113 잔혹한 복귀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늦잠을 뿌리치고 조조를 보러 강변 CGV에 들렀다. 흐르는 순간순간이 아쉬울 따름. 어디론가 향하는 별빛을 따라 걸음을 뗀다. 나 잘 흐르고 있는 거겠지? 자리를 확인하고 들어서 앉아 영화를 본다. "잔혹한 출근" 이라는 유쾌한 영화. 역시 영화는 기대를 안 하고 봐야 하는 건가.. ^^; 의외로 재밌게 봤다. 방향이 다른 화살표 두 개가 나란히 박혀있다. 어느 것을 따라가야 하는 건지... 강변역에 들러 준정군과 중민군과 빠이빠이. 그리 멀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들어갈 때가 다 되어서 그런지 머릿속엔 잡생각이 많아진다. 부대에서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했던 게 생각나서 디지털카메라로 쓱싹쓱싹 증명사진을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엔 시계를 사..

20060401 밤을 가르다

Flow to Japan 9th day Nara, Japan 동네사진관을 보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비록 문닫은 가게지만 어렸을적 가보았던 그 곳의 향수를 부르는 느낌. 후지칼라. 라고 적힌 간판 앞쪽으로 붉은 빛을 남기고 차가 지나간다. 쌀집을 지난다.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 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은 자판기 뿐. 담배 자판기가 외로워 보인다. 한적한 거리. 밤을 가르는 불빛들을 따라 걷는다. 유스호스텔 간판을 발견. 1층짜리 헬스장. 왜소해보인다. -_-; 바람에 넘어진 자전거. 자판기에서 만난 신발매 Qoo씨. 유스호스텔 바로 근처에 있는 조그만 호수가에서 사진을 찍는다. 삼각대를 들고 나선 이유는 여길 들르기 위해서였다. ^^ 물가 건너편에 보이는 자그마한 집들. 불빛들이 물에 비춰 ..

20060401 라면집과 할인점

Flow to Japan 9th day Nara, Japan 힐끔힐끔 밥집 선택 고민중. 라면집에 사람이 많아 보인다. 좋아 여기서 저녁을 먹자!! 메뉴를 찍으려고 했는데 노출이 잘못 맞아서 -_-; 이런 사진이 나와버렸다. 오사카왕장? 무슨뜻이지? 일단 들어가서 맥주한잔 주문! 뭘 먹을까 하다가 챠슈라면을 시켰다. 앉은 자리 바로 앞으로 큰 일본 술병들이 주르륵. 생맥주 셋트도 있다. 시킬까 하다가 관뒀다. ^^ 내가 앉은 곳이 바로 주방 앞쪽이라 주방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은 아마도 일본에 정착한 화교가족이 하는 곳인듯. 주인아저씨 딸인듯 보이는 어려보이는 사람이 열심히 일을 돕고 있다. 짜잔! 챠슈가 왕창 들은 라면 등장이요. 챠슈는 일본식 편육이랄까, 장조림 정도? 비계와 같이 먹는 것. 라면을 ..

20060401 나라의 밤거리

Flow to Japan 9th day Nara, Japan 대충 짐을 챙겨서 나왔다. 저녁도 먹을 겸 좀 돌아다녀봐야지 ^^ 간간히 환하게 불을 밝힌 차들이 지나간다. 빛의 흔적만 남았다. 골목 끝엔 뭔가 있겠지. 길도 모르면서 대충 막 들어선다. 어느 집 대문에 켜둔 등이 쨍~ 하다. 가는길에 만난 나라 소년회관 유스호스텔. 외관으로 봤을때 내가 있는 곳 보다 좀 작은 듯. 유스호스텔 맞은편 이었던가? 신기한걸 발견했다. 펫 호텔. 애완동물을 맡아 주는 곳인가보다. 약간 경사진 길을 내려오며 소방서를 지나친다. 불자동차가 귀엽게도 너무 작다. 환히 불을 밝힌 2층집. 간소한 느낌의 주차장이 맘에 든다. 버려진 깡통을 만났다. 너 사이다 깡통이로구나. 왠지 사이다는 녹색 캔이어야한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