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

20120202 / 이자카야 탐방 / 후쿠오카 본문

Kyushu, Japan 2012/fukuoka

20120202 / 이자카야 탐방 / 후쿠오카

pakddo 2012.08.04 20:02

기차는 달리고 달려 JR 하카타 역에 우리를 떨구고 사라진다. 역 입구를 나서는 일행들 모두가 출출하다는 생각과 이대로 들어가긴 뭔가 허전하다는 마음이 동해서 쓸만한 이자카야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일본에서는 좀 작은 이자카야를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일행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일본 드라마나 만화에서 흔히 그리는, 하루를 마친 직장인들이 들러 저녁을 먹는 그런 모습이 있는 곳. 왠지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에 나올 법한 곳을 찾고 싶은 느낌이다. 

역 근처 골목에 있는 곳은 조금 번잡한 느낌이라 조금 떨어진 골목까지 들어섰다. 눈에 띄게 붉은 노랭(のれん)이 걸린 가게를 발견하고 밖에 적힌 메뉴판을 지레짐작으로 들여다보다가 가게로 들어섰다. 


MARU_TWO | SP-3000


이치방타카(一番鷹ラーメン居酒屋 - http://goo.gl/N8u2g) 라는 이름의 가게. 지금 보니 라면도 파는구나..

남자 넷이 1500엔짜리 회 한 접시에 생맥주 넉 잔을 시키니 아주머니가 회 양이 적다고 몇 번 강조를 하신다. 사실 조금 먹어보고 별로면 나가면 된다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맥주가 맛있는 것에 감탄하며 음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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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회가 나왔다. 기대 이상으로 푸짐한 양에 놀라고 한국과는 달리 두툼하게 썰어내는 일본식 사시미의 맛에 다들 눈 깜짝할 새에 접시를 비웠다. 이자카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메뉴판에 회는 '1500엔 부터'라고 적혀 있다. 원하는 생선이나 원하는 가격대를 말하면 요리하시는 분이 직접 맞춰주시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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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접시를 주문할 때는 요리하시는 사장님과 대화를 시도했다. '아카미(붉은 살)', '시로미(흰 살)' 중 어떤 것이 좋은지 물으시길래 적당히 대답하고 원하는 가격을 말씀드렸다. 이전 접시에 맛있었던 생선이 뭐냐고도 물으시더니 요렇게 나왔다. 일행 모두가 기분 좋게 맛있게 먹었다. 맥주도 몇잔 더 마시고 신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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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복 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복 가라아게. 잘 양념해서 튀겨낸 짭쪼름한 껍질도 맛있었지만, 생선살도 꽤나 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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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잔이나 마셨을까. 앉은 자리에서 많은 안주와 술을 해치우는 우리가 맘에 드셨는지 사장님이 꽤 잘해주셨다. 농담도 주고 받고.. ^^ 나오자마자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기 단골 삼아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MARU_TWO | SP-3000


적당히 오른 취기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는 길. 숙소가 역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다. 밤은 어두워져 가고 한적한 거리에 우리 목소리가 아스라이 울린다. 


MARU_TWO | SP-3000


숙소로 돌아와서는 규수가 가져온 팩을 다들 하나씩 얼굴에 붙이고선 훌라를 하기 시작. 맛있는 음식과 술의 덕택인지 뭔가 모르게 신이 나고 즐거운 느낌으로 들뜬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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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필름을 갈아 끼우고나면 근처에 있는 것을 두세컷 찍어두는 습관이 있다. 잠들기전 필름을 갈아끼우고는 위층에 올라 잠을 청한다.


두번째 날은 여기까지. 

내일은 나가사키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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