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x 5D 209

20060331 도로 풍경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달리는 차들 사이로 충실히 내 길을 알려주고 있는 지도를 들어본다. 주차공간 때문에 그런건지 자그마한 차들이 많다. 물줄기는 조금 넓어진 듯.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 철문이 보인다. 속도를 줄이라는 건가? 자전거의 붉은 색이 예쁘다. 바람은 구름을 옮겨 하늘 그림을 다시 그려 놓는다. 건물들이 멀리 조그마하게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길가에 핀 노란 꽃을 유심히 본다. 아라시야마 몽키 파크를 알리는 간판. 들러볼까 했었는데 벌써 지나온 모양이다. 그냥 가던길따라 걷는다. 점처럼 흩어져 피어있는 하얀 꽃 너머로 마을이 있다. 가던 길가 골목으로 발길을 옮긴다. 2층으로 되어있는 집들. 난 지붕이 있는 집이 좋더라.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20060331 도로를 따라가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공원을 돌아 나서는 길.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의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사람들을 스쳐가며 다시 다리를 건넌다. 전통의상 여인도 지난다. 어디서 많이 본 카메라다 싶은 것을 들고 지나 가던 (아마도?) 아주머니 내 것과 같은 모델인데 은색.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 길건너에 있는 저 처자를 열심히 찍으신다. 나도 뭐 몇 컷 찍어본다. 기모노를 입으면 종종 걸음을 걷는 것 같다. 걸음걸이가 귀엽다는 느낌. 허허. 다리를 건너서는 쭉 뻗은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건너에 뭔가 특이해보여서 유심히 보니, 화려한 복장을 하고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여인의 사진을 찍고 있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잘 없어서 어딘지 잘 몰랐는데 대충 비슷..

20060331 아라시야마 공원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다리를 건너며 하늘을 본다. 구름이 계속 움직여 하늘 모양이 바뀐다. 아라시야마공원이라는 표지를 발견했다. 아. 이곳은 공원이구나. -_-; 내가 건너온 이 다리가 유명한 다리란다. 도케츠다리. 양식이 좀 오래되어 보인다. 자세한건 잘 모르겠다. -_-; 잠깐 화장실에 들르러 가는 길. 화장실 앞쪽이 깔끔히 되어 있다. 조금 더 길을 가본다. 다리의 끝자락에 물줄기가 하나 더 뻗어 있고, 건너로 상점가들이 있다. 아기자기한 것들을 파는 가게 옆에 예쁜 강아지 인형들이 있다. 가게 앞까지 신경써 꾸민 흔적이 보인다. 길을 따라 걷는다. 물가라 시원하다. 골목을 들어섰다가 발견한 사진관. 낡은 느낌이지만 꽤 멋지다. ^^ 이리저리 휘저으며 골목을..

20060331 호즈가와를 따라 걷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강가가 나타났다. 바람을 쐬고 있는 사람들. 물가라 기분좋은 바람도 불기 시작한다. 이 강이 호즈가와 라는 곳인가 보다. (정확히 맞는지 모른다. -_-) 물수제비라도 뜨는 모양이다.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손자. 보기도 좋아보인다. ^^ 나룻배들이 모여있다. 뱃놀이라도 하면 재밌긴할 것 같다. 멋진 자세다! ^^ 물수제비에 신나하는 사람들. 나도 한번 해볼까하다가 귀찮아서 그만둔다. -_-;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보고 있으니 왠지 흐뭇해진다. 엇. 일어났다. ^^ 강가를 바라보니 많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길게 뻗은 가지의 소나무와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 한가한 풍경이다. 가던 길을 계속 걷기시작했다. 혼자서 쓸쓸해 보이는 여성. 다가가서 말을..

20060331 교토 텐류우지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걷던 길 한편의 전봇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본다. 하늘은 파란 물감으로 그 틈새들을 메꾸고 있고, 나는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는다. 의뭉스럽게 웃고 있는 고양이가 손짓하는 가게를 지난다. 길 끝에는 이런 곳이 나타났다. 텐류우지. 가지고 있는 책을 조금 뒤져본다. 이곳 세계문화유산이란다. 오호. 다른 생각 할 것 없이 그냥 들어가본다. 궁금하면 가봐야한다. -_-; 꽤 넓은가보다 한참을 들어간다. 잔잔한 물가에 비친 하늘이 거울에 비친 듯 파랗다. 기모노를 입은 사람도 지나가고 꽤나 북적북적하다. 고운 붉은 색의 옷을 입고 지나는 여인과 푸른하늘은 예쁜 그림을 만들어 준다. 진한 주홍색의 도리이가 보인다. 물론 가서 구경해준다. 이쪽으로는 ..

20060331 다른 길을 찾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결국 밥집을 가는 것은 포기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먹을 것을 조금 사들고 나왔다. 어디서 먹을까나~ 편의점에서 딱 하나 남은 삼각김밥과 호기심에 집어든 밤맛빵. 딱히 먹을 곳도 없어 보이길래 사진 찍자마자 포장을 풀어헤쳤다. 사실 배가 고플만큼 고프기도 했다. -ㅁ-; 가쓰오. 즉 가다랭이 말린것을 졸인 '속'이 들어있는 것. 가지고 다니던 녹차와 빵까지 맛나게 해치운다. 지도를 확인하고 계속 가본다. 육교가 나타났다. 음. 건너야 하는군. 육교위에서 바라보니 조금 멀리까지 보여서 좋다. ^^ 육교를 내려와 내가 걷던 방향으로 가려고 했더니 고가도로에는 보행자, 자전거 통행금지란다. 흑. 어쩔까나~ 뭐 오래 고민하지도 않고 방향을 바꾼다. 어..

20060331 교토 어느 절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활짝 핀 벗꽃이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있다. 가만히 그 곁을 지나 안으로 들어간다. 조그마한 길 사이로 비치는 다듬어진 정원과 전통적인 양식의 건물들. 헐. 이게 다 사람 이름인가. 복을 비는가 보다. 저긴 뭘까. 궁금했지만, 가면 안되는 것 같아서 옆에 나있는 샛길로 돌아선다. 방향을 돌렸을 때 마주친 나무엔 붉은 열매가 잔뜩 달려있다. 뭔가를 파는 곳. 건물이 오래되어 보인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사이 햇빛이 조금 더 쨍~ 해진다. 날도 좋고 슬슬 출출한데 점심이나 먹을까. 손씻는 곳을 지나 근처 식당을 찾아 본다. 절 안에 있는 식당에 가까이가서 가격을 봤다. 교토에서 유명한 것은 절에서 먹는 두부요리라고 한다. 근데 뭐이리 비싸 -ㅁ-..

20060331 빛을 따라서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어딘가의 틈새로 비치는 빛은 잎새에 부딫히고, 다시 내 눈에 부딫혀 박힌다. 이 순간 이렇게 빛나는 잎은 내 기억 어딘가에 깊게 새겨진다. 단지 풀잎일 뿐인데도 감정이입 해버렸다. -_-; 햇살은 조금 뜨겁게 느낄정도가 되어서 구석구석을 어둡지 않게 비춘다. 소화기통, 그리고 빈 박스에도 옅은 빛을 뿌린다. 빛이 없다면 이런 빛깔이 존재하는 걸 알 수 있었을까. 연분홍의 선을 그리는 꽃잎들이 고운 새색시같다. 하얀 자갈들에게도 빛은 예외가 아니여서, 반질반질하게 윤이난다. 조경용 담장인건가. 집앞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좋다. 나이 많은 나무들이 팔을 드리우고 빛을 마신다. 구름과 구름 사이 그 틈으로 빛이 쏟아진다. 지도를 보다가보니 근처에..

20060331 한적한 산책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더할나위 없이 한적해서 심심하게까지 느껴지는 길.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것들 하나하나 재밌게 천천히 볼 수 있어서 좋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어딜까. 혹은 여긴 어딜까 싶은 궁금증도 생기지만 무슨 상관이랴. 난 그저 이곳이 좋다. 자그마한 집들과 논과 밭. 한 박자 느리게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뭘 키우는 건지 유심히 봤지만, 내가 알 턱이 있나. -_-; 전통적이지만 그리 낡아보이진 않는 집들이 맘에 든다. 감탄할 정도로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는 정원수들이 걷는 길을 재밌게 해준다. 점점 푸르게 짙어지는 하늘은 나즈막히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구석에 숨은 꽃을 참 좋아한다. 꽃 이름도 잘 모르지만 그 붉은 빛이 나를 불러 세운다..

20060331 호수를 만나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와~ 길을 따라가다 보니 호수가 나타났다. 지도에는 작게만 나와있던 곳인데 꽤 시원한 모습을 보인다. 잔잔한 풍경이 참 좋다. 놀이터도 만나 보고 계속 지난다. 사람을 보기 힘들어 참 조용한 동네라 생각했다. 꽃들도 조용히 피어 있다. 조용한 길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간간히 지나는 차들 사이로 호수가 함께 걷는다. 한동안 길동무가 되어 줬다는. 그림같은 풍경속에 홀로 떠있는 저 배는 물고기를 잡는 것일까? 출입 금지라고 되어있다. 낚시를 해본적은 없지만 왠지 낚시터 분위기인데 ^^ 오밀 조밀한 골목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참 재밌다. 뭔가 소리가 들려 유심히 봤더니 한 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재밌어 보이는 걸~ 쫙 펴져있는 이름모를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