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 to japan 2006/kyoto 25

20060401 교토를 보내다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버스를 다니는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한 주택 단지 앞쪽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오밀조밀한 꽃들이 한데 모였다. 목련도 필준비를 하고 있다. 완연한 봄이다. 날씨는 좀 아니지만. -_-; 철길을 지나 교토역을 향해 계속 걸어간다. 팔려고 내놓은 집인가. 빨간 글씨가 선명하게 박혔다. 옷! 390엔 짜리 티를 발견. 냉큼 들어가서 샀다. Jack이라는 상표. 타는 듯 붉은 꽃이 한켠에서 날 바라본다. 지나가던 길에 절같은 곳. 어려 보이는 아이. 왠지 웃고 있을 것 같다. ^^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는 울타리 너머로 꽃나무가 보인다. 학원생 모집 플랭카드가 널려있는 건물. 조각되어있는 모습들이 새롭다. 빨간 깃발이 난무하는 신사. 왠진 ..

20060401 골목길의 즐거움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성을 뒤로하고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이로 슬며시 들어간다. 니죠성 바로 맞은편엔 지하철역이 있다. 그 근처에서 지도를 찍어둔다.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다. 번쩍 거리는 일본도가 전시 되어있다. 기념품으로 수리검이라도 사갈까? -_-; 발길을 돌려 안가본 길로 걸음을 옮긴다. 왔던길과 반대로 가는 것. 탁아소 같은 곳이 보인다. 피노키오가 꽤 잘생겼다. ^^ 길가에 핀 벚꽃은 은근히 나를 부른다. 묘하게 취해서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다. 참 오묘한 빛깔이다. 한가득 핀 벚꽃이 한들거리며 봄냄새를 풍긴다. 햇빛을 등진 꽃에서도 빛이 난다. 지나던 사람들도 꽃나무를 신기한듯 구경하고 사..

20060401 휴게소에서 잠시 쉬다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빨간 화살표로 출구를 가리키는 이정표. 눈앞에 놓인 길 따라 터벅터벅 걷는다. 연두빛을 내고 있는 것들. 자세히 보니 이끼같은 것들이다 오래된 나무 둥치아래로 듬성듬성 갈색의 무언가가 흩어져있다. 흐트러진 나뭇가지. 부분부분 빛을 비춘듯 다른 색을 발하는 작은 것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나가는 길쪽으로 들어서는데 한쪽에 등이 보인다. 밤에 보면 꽤 예쁘겠구나. 오래된 자물쇠. 낡은 느낌이 가득 풍긴다. 짧게 막힌 길 너머로 깔끔한 차림의 한가한 사람이 보인다. 조금 더 걷다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건물에 들어섰다. 조화로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가 보인다. 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긴 전통악기 공연을 하는 모양이다. 꽃피는 봄엔 이런저런 행사가 많..

20060401 니죠성 세이류엔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깔끔한 건물. 건물을 찍으려고 하는데 포즈를 취한 아가씨가 귀여워서 무심코 담아버렸다. 통제된 건물. 건물앞에서 기념촬영 하는 건 어디나 똑같나 보다. ^^ 금연 표지판 밑의 아이. 처마 밑의 지지대가 화려하다. 건물을 지나 정원을 따라 걷는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탐날 정도로 반짝거린다. 다리를 사이에 둔 거리감이랄까. 공간이 분리되는 느낌. 조금씩 휘긴 했지만 곧게 선 나무가 부럽다. 철제 문을 지나간다. 무거워보인다. 오래된 금속의 질감. 길 한쪽 편엔 연두빛 대나무도 서있다. 삐딱하게 서있는건지 내가 삐딱한건지. 좁은 문으로 들어서는 길. 뭔갈 팔고 있던 아가씨. 지나가는데 '성냥사세요~' 라는 투로 힘없이 뭔가 말한다. 고생이 많구..

20060401 니죠성과 정원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설명을 띄엄띄엄 읽어본다. 니죠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오면 머물렀던 곳 이란다. 아담하지만 화려한 장식의 집으로 들어가기전 건물을 담아본다. 팜플렛을 보니 이곳의 이름은 니노마루 궁전. 사람들도 서로를 그자리에 남겨놓기에 바쁘다. 신발을 벗고 들어선다.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건물 내부는 잘 관리되어 있었고 밋밋하게 생긴 스피커에서는 늘어지는 음악과 함께 각 방을 설명해 주는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많은 벽에도 금빛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금을 어지간히 좋아했나보다.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없음을 확인한 후 잽싸게 한장 찍어 본다. 하지말라는 거 하는거 꽤 스릴있다. =ㅁ=; 방옆으로 나있는 복도를 걸으면 음산한 소리로 삐걱거린다. 적의..

20060401 교토 니죠성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검게 변해버린 나무 집에 나있는 창은 왠지 쓸쓸하다. 다니다 보니 골목엔 한글 간판이 보인다. 참 친절하단말야. 훗. 비싸보이는 차 두대가 주차되어 있다. 운전도 못하면서 별게 다 탐난다. 수풀 사이로 인사한다. 오리 안녕? 뭐하는 곳인진 모르겠지만 가게 앞에 놓인 등이 센스 있다. 불켜지면 예쁠것 같다. 간판만 계속 찍은 것 같다 -_-; 직접 그린것 같은 간판. 예쁘긴한데 솔직히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니죠성에 도착했다. 성 주변을 따라 파져있는 수로가 멋스럽다. 실제로는 침입자를 막기위한 것이었겠지. 시간도 꽤 넉넉하니 성을 들어가보기로 했다. 얼마나 하려나. 입구쪽으로 갔더니 니죠성 라이트 업 행사 일정이 적혀있다. 아마도 밤에 조명..

20060401 교토 250엔 도시락집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교토역을 떠나 한시간 쯤 걸은듯 하다. 아침을 먹지 못해 슬슬 배가 고프다. 큰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가운데 전통 인형을 파는 곳을 지난다. 예쁜것이 많다. 앙증맞다. 가격은... 음.. 꽤 비싸군. 좀 더 가니 이번엔 커피숍이 있다. 자체 블랜드가 있는가 보다. 좀 살까 하다 말았다. 모자 쓴 커피콩이 귀엽다. 상점가를 계속 지나다 보니 기모노 가게도 있다. 붉은색이 강하게 느껴지는 기모노가 가게 밖에 전시되어 있다. 때타겠는걸. -ㅁ-; 시조도리. 라는 길에 들어선다. 방향이 이쪽이 맞나? 으흠흠. 앗! 드디어 찾았다. 250엔 짜리 도시락집!!! 교토 도착한 첫날 버스타고 유스호스텔 들어가는길에 봤었던 도시락집. 나오는 길에도 눈에 띄길래..

20060401 교토 골목 탐방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무턱대고 들어선 골목길 탐방 중... 집집마다 조상을 모시는 조그만 사당이 있다. 신기해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본다.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과 술(?) 한잔. 나쁘거나 좋은일이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걸까. 그들에게 이것들은 어떤 의미일까. 종이접기로 만들어 놓은 호빵맨 식구들이 정겹다. ^^ 꼬물꼬물 종이를 접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묻어 있는 것 같다. 이쪽은 자전거를 판다. 오. 비싸. -_-; 재밌는 풍경. 사람들이 정말 많이 타고 다니던 터라 괜히 타보고 싶긴 했다. 빛을 머금은 꽃들이 예상치 못한 곳곳에 기다리고 있기에 골목길 탐험은 흥미진진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를 칼로 잘라 놓은 듯한 공터는 허전한 느..

20060401 멋진 할아버지와의 만남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유스호스텔을 나선다. 잃어버린 장갑을 찾으면 꼭 좀 연락 달라고는 했는데 -_-; 연락이 될 것 같진 않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에 가기로 했다. 일단 짐이 많으니 -ㅁ-; 움직이기 귀찮다. 역에 있는 락커에 짐을 맡겨야지. 배낭을 옆자리에 놓고 넓게 앉아 꾸벅꾸벅 존다. 한 할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시길래 배낭을 치우고 똑바로 앉았다. 앉으셔서도 힐끔힐끔 보시더니 여행자냐고 물으신다. 한국에서 왔어요. 라는 얘기로 다국적 대화가 시작됐다. 영어도 아니고 일어도 아닌 경계 모호한 대화. 여행을 많이 다녀보셨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오래걸리지 않아 교토역에 내리게 되었다. 일본 버스는 내릴 때 요금을 내는 방식이라 주섬주섬 동전을 꺼내어..

20060331 우타노 유스호스텔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유스호스텔에 들어섰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는데 조금 따뜻해지는 느낌. 입구에 켜놓은 등이 예쁘다. 카운터에서 영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일단 전화를 해주겠다고 한다. 바로 전화를 하긴 했는데 늦어서 사무실이 닫은 듯 하다고 한다. 내일이라도 연락 좀 부탁드리겠다고 얘기하고 방으로 올라간다. 에효. 칠칠맞게 뭘 잃어버리기나 하고 -ㅁ-; 조용한 복도를 따라 방으로 간다. 아마도 이방에 묵는 사람들은 다 일본사람인가보다. -_-; 개인별 커튼이 있는 이층침대가 네개쯤 있는데 각자 커텐치고 조용히 있는듯. 혼자 바스락 거리면서 캔맥주를 마신다. 라면땅? 과 땅콩이 같이 있는 안주. 꽤 양이 많았다. 맛은 뭐 그럭저럭. ^^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