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을 띄엄띄엄 읽어본다.
이란다.
아담하지만 화려한 장식의 집으로 들어가기전 건물을 담아본다.
팜플렛을 보니 이곳의 이름은 니노마루 궁전.
사람들도 서로를 그자리에 남겨놓기에 바쁘다.
신발을 벗고 들어선다.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건물 내부는 잘 관리되어 있었고
밋밋하게 생긴 스피커에서는 늘어지는 음악과 함께
각 방을 설명해 주는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많은 벽에도 금빛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금을 어지간히 좋아했나보다.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없음을 확인한 후
잽싸게 한장 찍어 본다. 하지말라는 거 하는거 꽤 스릴있다. =ㅁ=;
방옆으로 나있는 복도를 걸으면 음산한 소리로 삐걱거린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데 많이 시끄럽다. -ㅁ-;
방들을 돌아보는 중에 잠깐 밖을 지나가는 통로.
사진찍고나니 사람이 지나간다. 당황;;;
다시 실내로 들어가서 한바퀴 휘~ 돌고 나왔다.
팜플렛의 한글 설명도 꽤 괜찮은편.
니죠성도 유네스코 유산이란다.
다 돌아보고 정원을 따라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종이 고이 모셔져 있고만.
길이 막혀있는 곳도 있다.
에잇. 가보고 싶잖아. -_-;
나른한 오후.
햇살 아래로 느릿느릿 걷는다.
연못을 만들어 놓은 건가.
만들어진듯한 느낌의 정원과 연못이 꽤 잘 어울린다.
일본식 정원의 특징인가...
아담허니 좋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유유자적했겠지.
집에는 침입자 방지용 장치를 해놓을 정도로 살벌한 삶속에 이런 여유라니.
가까이는 가보지 못하게 되어있다.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궁궐의 모습은
강렬하고 예쁜 색과 어우러진 우리네 궁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자꾸 보다보니 무리해서 인공적이다. -_-;
그래도 흐르는 물은 좋다.
잘도 만들어 놓았구만.
잔디를 까는 모양이다.
옛것을 아끼고 관리하는 모습 보기 좋다.
성 내부는 꽤 넓다.
길을 따라 꾸준히 걷는다.
성안에 성벽이 또있다. -_-;
주변에 수로가 파져있고 다리로 들어가는 구조.
이게 뭐니 -ㅁ-;
그래도 다리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과 주위 풍경은 볼만했다. ^^
음 소방수나 그런건가?
빨간 간판이 귀엽다.
구석구석에 석조등도 놓여있다.
이곳도 뭔가 궁전이란다.
혼마루 라고 하는 듯.
기형적으로 뻗은 나무 사이로 다듬어진 정원수들이 자리한다.
혼마루 앞쪽으로도 꽤 넓은 정원이 있다.
멀리서 본 혼마루.
조금더 가니 전망대 처럼 조금 높은 곳이 있다.
원래는 천수각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높다란 곳에서 바라보니 꽃나무들이 옅고 짙은 분홍점을 뿌려놓은 것 처럼
눈에 선명히 박힌다.
혼마루와 니노마루를 바라본다.
한켠엔 돌계단이 있다.
음 조금 있다가는 저쪽으로 가볼까.
선명히 나뉘어진 계단의 이 쪽과 저 쪽.
나는 어느 쪽의 사람일까?
왼쪽? 아니면 오른쪽?
내가 바라는 것과 반대일까?
postScript
초복인데 보신 좀 하셨어요?
다행히 점심 때 닭죽 한그릇 얻어먹었습니다.
사흘간의 알바가 끝나고 커피를 한잔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계속 무기력하게 늘어지는 중입니다.
그쳤던 비도 다시 뿌리듯 내리고
성난듯 솟은 잇몸사이로
사랑니가 신경을 건드리네요.
정리를 해야하는데 하고 싶지 않아요.
물건들도 생각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