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 to japan 2006/kyoto 25

20060331 교토 밤길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버스에 올랐다. 나와서 아무것도 못한 것 같아 좀 서운하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뭔가 거창한 광고. 사진 인화 이야기인 듯?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원래 내려야 되는 곳에서 두 정거장 쯤 전에 내렸다. 그냥 들어가기 아쉽기도 했고, 유스호스텔 근처에 뭘 살만한데가 없어 보여서 좀 먼저 내렸다.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고 걷기 시작. 낮에도 사람이 잘 안보이는데 늦은 시간이라 더 휑~ 하다. 걷다가 만난 신사. 도리이만 보고 지나친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우타노 병원이라고 말해야하는데 뭔가 잘못 말했는지 몇번을 헷갈리다가 대충 알아 들으시고 방향을 일러주신다. ^^ 으~ 부끄럽..

20060331 교토 시내에서 저녁식사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잠이 덜깬 눈으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중. 버스가 맞는지도 헷갈려가면서 대충 탔다. -_-; 저녁먹고 밤거리를 좀 방황해 볼 생각. 윽. 버스에서 노선도를 보고 고민하던 중에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서 장갑을 한 짝 놓고 내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순간 당황해버렸다. 곧 정신을 차리고 유스호스텔에 돌아가면 그 쪽 사람에게 부탁해 보기로 했다. 편하게 생각하고 움직인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을 기록해 본다. 근데 여긴 어디지 -_-; 타이시미치 라는 버스 정류장. 여기서 내린 것도 기억해 둬야지. 자 이제 가볼까나~ 근데 주위가 너~무 어둡다. -_-; 9시도 안됐는데 죄다 닫았다. 번화가를 찾아 가보려 했지만 당황해서인..

20060331 교토 산책의 끝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아담한 화분에 담긴 꽃들은 계속 나를 부른다. 조용히 그 빛깔로 소리를 낸다. 길을 걷다가도 그 소리엔 나도 모르게 반응을 하고 가던길을 멈추고 카메라안에 그들의 모습을 담는다. 조금이라도 더 기억할 수 있도록... 앙팡만. 그러니까 호빵맨그림이 잔뜩 붙어있다. 일부러 보여주려고 꾸며놓은 건진 모르겠지만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누구라도 흐뭇해지지 않을까 싶다. 나도 모르게 입술사이로 웃음이 베어난다. 후훗. 뭔갈 말리고 있는 평상에서 이곳의 일상을 느껴본다. 자연스레 내가 그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기분으로 나른해진다. 조금 더 걸었을까. 조용한 동네가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차온다. 뭐. 뭐지? 범인은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 애들 노는 것..

20060331 도로 풍경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달리는 차들 사이로 충실히 내 길을 알려주고 있는 지도를 들어본다. 주차공간 때문에 그런건지 자그마한 차들이 많다. 물줄기는 조금 넓어진 듯.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 철문이 보인다. 속도를 줄이라는 건가? 자전거의 붉은 색이 예쁘다. 바람은 구름을 옮겨 하늘 그림을 다시 그려 놓는다. 건물들이 멀리 조그마하게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길가에 핀 노란 꽃을 유심히 본다. 아라시야마 몽키 파크를 알리는 간판. 들러볼까 했었는데 벌써 지나온 모양이다. 그냥 가던길따라 걷는다. 점처럼 흩어져 피어있는 하얀 꽃 너머로 마을이 있다. 가던 길가 골목으로 발길을 옮긴다. 2층으로 되어있는 집들. 난 지붕이 있는 집이 좋더라.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20060331 도로를 따라가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공원을 돌아 나서는 길.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의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사람들을 스쳐가며 다시 다리를 건넌다. 전통의상 여인도 지난다. 어디서 많이 본 카메라다 싶은 것을 들고 지나 가던 (아마도?) 아주머니 내 것과 같은 모델인데 은색.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 길건너에 있는 저 처자를 열심히 찍으신다. 나도 뭐 몇 컷 찍어본다. 기모노를 입으면 종종 걸음을 걷는 것 같다. 걸음걸이가 귀엽다는 느낌. 허허. 다리를 건너서는 쭉 뻗은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건너에 뭔가 특이해보여서 유심히 보니, 화려한 복장을 하고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여인의 사진을 찍고 있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잘 없어서 어딘지 잘 몰랐는데 대충 비슷..

20060331 아라시야마 공원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다리를 건너며 하늘을 본다. 구름이 계속 움직여 하늘 모양이 바뀐다. 아라시야마공원이라는 표지를 발견했다. 아. 이곳은 공원이구나. -_-; 내가 건너온 이 다리가 유명한 다리란다. 도케츠다리. 양식이 좀 오래되어 보인다. 자세한건 잘 모르겠다. -_-; 잠깐 화장실에 들르러 가는 길. 화장실 앞쪽이 깔끔히 되어 있다. 조금 더 길을 가본다. 다리의 끝자락에 물줄기가 하나 더 뻗어 있고, 건너로 상점가들이 있다. 아기자기한 것들을 파는 가게 옆에 예쁜 강아지 인형들이 있다. 가게 앞까지 신경써 꾸민 흔적이 보인다. 길을 따라 걷는다. 물가라 시원하다. 골목을 들어섰다가 발견한 사진관. 낡은 느낌이지만 꽤 멋지다. ^^ 이리저리 휘저으며 골목을..

20060331 호즈가와를 따라 걷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강가가 나타났다. 바람을 쐬고 있는 사람들. 물가라 기분좋은 바람도 불기 시작한다. 이 강이 호즈가와 라는 곳인가 보다. (정확히 맞는지 모른다. -_-) 물수제비라도 뜨는 모양이다.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손자. 보기도 좋아보인다. ^^ 나룻배들이 모여있다. 뱃놀이라도 하면 재밌긴할 것 같다. 멋진 자세다! ^^ 물수제비에 신나하는 사람들. 나도 한번 해볼까하다가 귀찮아서 그만둔다. -_-;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보고 있으니 왠지 흐뭇해진다. 엇. 일어났다. ^^ 강가를 바라보니 많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길게 뻗은 가지의 소나무와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 한가한 풍경이다. 가던 길을 계속 걷기시작했다. 혼자서 쓸쓸해 보이는 여성. 다가가서 말을..

20060331 교토 텐류우지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걷던 길 한편의 전봇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본다. 하늘은 파란 물감으로 그 틈새들을 메꾸고 있고, 나는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는다. 의뭉스럽게 웃고 있는 고양이가 손짓하는 가게를 지난다. 길 끝에는 이런 곳이 나타났다. 텐류우지. 가지고 있는 책을 조금 뒤져본다. 이곳 세계문화유산이란다. 오호. 다른 생각 할 것 없이 그냥 들어가본다. 궁금하면 가봐야한다. -_-; 꽤 넓은가보다 한참을 들어간다. 잔잔한 물가에 비친 하늘이 거울에 비친 듯 파랗다. 기모노를 입은 사람도 지나가고 꽤나 북적북적하다. 고운 붉은 색의 옷을 입고 지나는 여인과 푸른하늘은 예쁜 그림을 만들어 준다. 진한 주홍색의 도리이가 보인다. 물론 가서 구경해준다. 이쪽으로는 ..

20060331 다른 길을 찾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결국 밥집을 가는 것은 포기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먹을 것을 조금 사들고 나왔다. 어디서 먹을까나~ 편의점에서 딱 하나 남은 삼각김밥과 호기심에 집어든 밤맛빵. 딱히 먹을 곳도 없어 보이길래 사진 찍자마자 포장을 풀어헤쳤다. 사실 배가 고플만큼 고프기도 했다. -ㅁ-; 가쓰오. 즉 가다랭이 말린것을 졸인 '속'이 들어있는 것. 가지고 다니던 녹차와 빵까지 맛나게 해치운다. 지도를 확인하고 계속 가본다. 육교가 나타났다. 음. 건너야 하는군. 육교위에서 바라보니 조금 멀리까지 보여서 좋다. ^^ 육교를 내려와 내가 걷던 방향으로 가려고 했더니 고가도로에는 보행자, 자전거 통행금지란다. 흑. 어쩔까나~ 뭐 오래 고민하지도 않고 방향을 바꾼다. 어..

20060331 교토 어느 절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활짝 핀 벗꽃이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있다. 가만히 그 곁을 지나 안으로 들어간다. 조그마한 길 사이로 비치는 다듬어진 정원과 전통적인 양식의 건물들. 헐. 이게 다 사람 이름인가. 복을 비는가 보다. 저긴 뭘까. 궁금했지만, 가면 안되는 것 같아서 옆에 나있는 샛길로 돌아선다. 방향을 돌렸을 때 마주친 나무엔 붉은 열매가 잔뜩 달려있다. 뭔가를 파는 곳. 건물이 오래되어 보인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사이 햇빛이 조금 더 쨍~ 해진다. 날도 좋고 슬슬 출출한데 점심이나 먹을까. 손씻는 곳을 지나 근처 식당을 찾아 본다. 절 안에 있는 식당에 가까이가서 가격을 봤다. 교토에서 유명한 것은 절에서 먹는 두부요리라고 한다. 근데 뭐이리 비싸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