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역을 떠나 한시간 쯤 걸은듯 하다.
아침을 먹지 못해 슬슬 배가 고프다.
큰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가운데 전통 인형을 파는 곳을 지난다. 예쁜것이 많다.
앙증맞다.
가격은... 음.. 꽤 비싸군.
좀 더 가니 이번엔 커피숍이 있다.
자체 블랜드가 있는가 보다. 좀 살까 하다 말았다. 모자 쓴 커피콩이 귀엽다.
상점가를 계속 지나다 보니 기모노 가게도 있다.
붉은색이 강하게 느껴지는 기모노가 가게 밖에 전시되어 있다.
때타겠는걸. -ㅁ-;
시조도리. 라는 길에 들어선다.
방향이 이쪽이 맞나? 으흠흠.
앗! 드디어 찾았다.
250엔 짜리 도시락집!!!
교토 도착한 첫날 버스타고 유스호스텔 들어가는길에 봤었던 도시락집.
나오는 길에도 눈에 띄길래 한시간동안 걸어서 찾아온 것. -ㅁ-;
으아~ 도시락이다~ ^^;
종류도 나름 여러가지.
신나서 골라 본다.
고로케니 닭튀김, 오징어다리 튀김같은것도 싸게 팔고 있다.
조촐한 가게 한켠에 거대한 글씨.
세금 포함 263엔!!
도시락 두개를 사들고 길을 나선다.
저녁꺼리까지 해결! -ㅁ-;
도시락을 보고났더니 급격히 배가 고파져서 근처 길가에 앉아 도시락을 열었다.
졸인 감자와 그 양념에 볶은 면 같은 것. 우엉.
싼가격이지만 꽤 먹을만 하다. 으하하하.
열심히 걸어온 덕에 밥맛이 꿀맛이다.
도시락을 먹고는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음. 바로 역으로 돌아가긴 아쉬우니 어디든 가보자.
지도를 뒤적뒤적이며 걷기 시작한다.
공사현장 담벼락엔 금주의 작업일정 같은 것이 붙어있다.
형식적일 수도 있지만 꽤 괜찮아 보인다.
조금 더 걷자 산조회(?) 라는 상가 골목이 나왔다.
들어갈까 말까.
뭐 그냥 가보자.
천장엔 빛이 들게 되어있고 일렬로 늘어선 가게들은 잘 정돈된 느낌.
깔끔해서 좋다.
싼 그릇도 팔고 있다. 천원짜리 그릇이라 혹해서 살뻔했지만,
시장구경은 뭘 사지 않아도 재밌다.
반찬 가게도 있다.
시장골목이라는게 꽤 길어서 한참 걸어들어간다.
아?
시장골목 사이에 도리이가 서있다. 사당인가?
힐끔 봤지만 이제까지 많이 보던거라 그런지 흥미가 덜하다.
사당 앞쪽으로 난 길을 지나는데 머리위로 노오란 뭔가 고개를 디밀고 있다.
개나리들이 밝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배도 부르겠다. 열심히 또 걸어봅시다!!
postScript
인사동입니다. 알바하는 곳이 요 근처라 방황 중 입지요.
오랜만에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 커피숍에 왔습니다만,
무선인터넷이 잘 되질 않아 성질만 버렸습니다.
그래도 강한 의지로 글 남겨봅니다. 하핫.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