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70

20060405 몸을 누이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남긴 흔적 사이로 비틀거리는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술을 많이 드신 걸까. 조금 안쓰러워 보였지만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돌아선다. 걸으면서 '난 이방인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약간의 죄책감도 날려보낸다. 자기합리화의 달인 -_-; 하카타 호루몬(博多ホルモン)이라고 길가를 밝힌 등과 함께 흐르는 빛들은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준다. 재밌는 것은 호루몬(ホルモン)이란 단어는 소·돼지 등의 내장을 뜻하는 단어라는 거. 후후;; 곱창에 소주 한잔이 절실하다. -_-; 가지런히 놓인 자전거들을 지나 계속 걷는다.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조용한 길 사이로 가끔 지나는 자동..

20060405 밤의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슬그머니 커널시티로 들어섰다.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라 조용하니 좋다. 혼자 불을 밝힌 노란 초승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는다. 높다란 천정까지 조명이 다다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계단을 찾아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넓게 보이는 분수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커다란 동굴 모양을 만드는 메인 홀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사람 없는 홀 안에 드문드문 놓인 조명이 예쁜 빛을 낸다. 조용한 느낌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조금씩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판 매점이 점점 작아져 보인다. 독특한 건물 모양에 감탄하면서 계속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10주년 기념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던 포스터...

20060405 나카스카와 근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건너던 다리에서 잠시 멈춰서서 하늘 풍경을 담는다. 물에 반사된 하늘 색이 검푸른 빛을 낸다. 조금씩 걸음을 옮기면서도 주변에 빛에 휩싸여 몽롱한 기분이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지나는 차들과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조용한 동네와 별로 차이가 없다. 드문 드문 놓인 가로등을 따라 계속 걸어 본다. 큰길이 나왔다. 곳곳에 불 밝혀진 건물들이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잘 꾸며진 건물들을 보면 밤에도 조명에 꽤 신경을 쓴다는 걸 알수있다.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있는 멋진 방법. 멋진 포즈의 동상을 발견했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동작이 크고 힘있어 보인다. 조금씩 나카스강(中洲川)과 가까워 진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20060405 후쿠오카 밤거리를 헤메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실컷 잤다. 든든히 충전해둔 배터리를 챙겨들고 삼각대도 둘러맨다음 거리로 나섰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볼까. 당연하다는 듯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이동했던 경로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물위에 떠있는 굴착기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걷는 중간중간 맘대로 멈춰서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어둠 속에 흐르는 빛의 궤적을 따라 걷고있다. 잠깐잠깐 눈앞을 스치는 자동차의 불빛은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낮에 어딘지 궁금했던 곳. 이곳은 FCA FSM 이라는 학원. 간판이 맘에 든다. 음악학원과 컴퓨터등등 여러가지를 가르친다. 다시 강 갓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철망을 넘어 보이는 불빛이 바람에 흔들려 아른아른하다. 멀리서 조명이 멋..

20060405 숙소로 돌아가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분홍빛이 곱게 퍼진 꽃을 만난다. 조금씩 걸음을 옮겨 거리를 배회한다. 근처에 있는 상점가로 방향을 돌렸다. 뭔가 잔뜩 팔고 있는 반찬가게도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청과물을 파는 건가? 느긋한 아저씨의 모습과 바쁜 아주머니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음.. 저긴 할인점인가. 들어가 볼까 하다가 관둔다. -_- 이렇게 그냥 지나간 곳이 꽤 된다. 치요켄쵸구치역(千代??口?)이 나왔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얼추 맞게 가고 있다. -_-; 조용한 골목에 들어섰다. 노래도 흥얼거려보면서 터벅터벅 계속 걷는다. 낡은 건물이 있는 골목을 둘러보다가, 큰길을 지난다. 조금 멀리 후쿠오카시민체육관(福岡市民?育館)이 보인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는다..

20060405 거리풍경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밤이되면 나카스 강가엔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고 한다. 골목에서 발견한 풍경. 적당히 기름을 머금은 나뭇결의 느낌이 살아있다. 붉은 글씨로 '라면'이라고 적힌 게 눈에 띈다. 섹시한 -_- 건물 간판. 이리저리 고개를 휘적거리며 걷는다. 커널시티 뒤쪽 버스가 다니는 길. 버스에 100엔 이라고 적혀있다. 일정한 지역을 도는 버스인데 가격은 어딜 가던지 100엔만 내면 된다. 아담한 가게위에 누운 붉은 문어를 발견했다. 여기도 타코야끼가게. 길을 따라서 무작정 걷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난 그 거리의 풍경이 되고 싶다. 주홍의 자전거와 교복 소녀. 왠지 인상적인 거리의 모습. 교.교복이라서? -_-; 바삐 걷는 사람들. 오후의 거리는 활기..

20060405 후쿠오카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도심에서 만난 문어씨. 타코야키가게 간판이다.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다. 길을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담해 보이는 라면집도 열지 않은 듯. 교차로가 나온다. 큰 건물에 조형되어있는 배 모형. 게 요리 전문점 간판인 듯. 크기가 정말 크다. 교차로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넌다. 회색빛 사이로 주황색 건물이 눈에 띈다. 다리를 건너는데 멀리 무언가 보인다. 유심히 살펴보니 저곳은 후쿠오카의 명물(?) 커널시티 (http://www.canalcity.co.jp) 걸음을 조금 빨리 옮겨본다. 앞서가는 아주머니의 화려한 옷차림이 멋지다. 작은 거리에 양쪽으로 갈라지는 다리가 있다.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색다른 풍경이다. 짙은 주홍빛의 건물을 지..

20060405 도심을 향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길을 걷다보니(?) 중심가가 나왔다. 높은 건물이 많고, 사람도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재밌게 생긴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메라 상점에 들렀다. 한구석에서 고장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내 카메라에서 쓸수 있는 렌즈를 발견해서 급하게 찾아보려하다가, 도쿄에서 샀던 렌즈를 떨어뜨렸다. 소리를 내며 UV필터가 깨져버렸고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점원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내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치우고는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확인한 렌즈는 고장난데다가 딱히 쓸만하지도 않았다. 쳇. -ㅁ-; 다시 건물 ..

20060405 젖어드는 거리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깔끔해 보이는 은색 자전거. 스치듯 지나친다. 거창해보이는 자판기. 가운데 검은 부분에선 동영상도 나온다. -_-; 모양이 특이하다. 한가로운 거리를 따라 계속 걷는다. 비는 조금씩 잦아들어 그쳐버렸다. 뒤돌아보니 벌써 그 높다란 탑은 멀찌감치 가있다. 그냥 술이라고 써있길래 가까이 가봤다. 오옷! 술 할인 매장을 발견. 특이한 병의 술을 한병산다. 아버지 가져다 드릴까나~ 저녁에 먹을 맥주 몇캔과 안주거리도 챙겨든다. 한손엔 술이 든 봉지를 달랑달랑 들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벚꽃이 피어 있다.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는 아가씨가 왠지 반갑다. 왜 이리 사람이 없는 거지 -_- 활짝 피어있는 벚꽃들은 봄이라고 말하고 있다. 빨간불이 들어온..

20060405 다시 거리로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저건 뭐하는 걸까. -_-; 독특하게 생긴 것을 발견했다. 뭔가 용도가 있을법도 한데 잘 모르겠다. 바람을 맞서서 조심조심 걷는다. 기둥에 보이는 작은 낙서가 재밌다. 실내 스노우보드 파크가 있다. Big Air Fukuoka 특이해서 힐끔 보지만, 뭐 역시나 들어가 보지 않는다. 견학은 무료(見?無料)라는데 들어가 볼껄 그랬나. -_-; 줄줄이 늘어선 버스와 택시는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호. X Sports를 즐기는 곳인가 보다. 날씨 좋을때 구경 와도 좋겠는 걸. 덩그러니 교통시설만 있는 것 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 주변을 공원으로 꾸며놓은 점이 맘에 든다. 버스정류장을 지나간다. 한번 타볼까 기웃거려도 봤지만, 잠자코(?) 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