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잤다.
거리로 나섰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볼까.
당연하다는 듯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이동했던 경로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물위에 떠있는 굴착기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걷는 중간중간 맘대로 멈춰서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어둠 속에 흐르는 빛의 궤적을 따라 걷고있다.
잠깐잠깐 눈앞을 스치는 자동차의 불빛은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낮에 어딘지 궁금했던 곳.
이곳은
FCA FSM 이라는 학원. 간판이 맘에 든다.
음악학원과 컴퓨터등등 여러가지를 가르친다.
다시 강 갓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철망을 넘어 보이는 불빛이 바람에 흔들려 아른아른하다.
멀리서 조명이 멋져보이는 다리가 보여서 가까이 가본다.
복스러운 동상이 나를 반긴다.
같은 경치라도 낮과 밤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용한 가운데 걸음을 옮긴다.
다리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불빛을 담다가 왠지 모르게 쓸쓸해진다.
익숙해질만도 한데, 여전히 혼자하는 여행은 뭔가 허전하다.
허전함을 불빛으로 채워본다.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_-;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기둥을 지나 다리를 건넌다.
대낮같이 환한 밤을 가르며 계속해서 걷는다.
고가도로 아래로 지나는 길에도 지나는 차 없이 한적하다.
멀지 않은 거리에 드문드문 놓인 다리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빛을 받아낸다.
봉긋 솟은 기와집과 고가도로가 의외로 잘 어울려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낸다.
빛의 조화랄까.
시내와 가까워 지는지 조금씩 차들이 지나기 시작한다.
잠자코 서서 그 흔적들을 기록한다.
나를 인도하듯이 푸른 빛을 뿌리는 차는 외면한채로
동대교(東大橋)를 지나쳐 도심으로 향한다.
강물에 은은히 비치는 불빛들이 참 좋다.
차례로 지나는 차들은 빛의 강을 만들어준다.
도심을 향해 방향을 틀어 넓직한 다리를 건너본다.
더 많은 빛을 찾아서 거리를 건넌다.
postScript
3월의 마지막 주로군요.
매일 올리느라 꽤 열심히 포스팅중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