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에서 만난 한적함. 누구는 시골에서 살기 싫다지만, 급박하게 사는 요즈음엔 나는 한동안 조용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꿈이 있다.
멀리 홍콩에서 날아온,내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 꼼꼼하게 포장된 박스는 어쩐지 두근두근하다.
시험기간. 바람쐬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 어스륵한 가로등불 사이로 연두빛 잎사귀가 반짝인다. 아. 봄이 오는구나.
"밝은햇살에비쳐눈부셔..." 누군가의 아이디가 생각나는 날.밝은 햇살을 바라보며 하늘을 훔치다.학교에서 회사로 가는 길 만난 우연같은 행운 혹은 행운같은 우연?
길을 가다가 우연히 목격한 광경.횡단보도 앞에서 한 커플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남자도 여자도 화가 많이 났나보다. 여자는 자기가 화난 기분을 말하려 하고 있고남자는 그 나름대로의 화난 기분을 삭히려고 그만 말하자고 하고 있는 듯.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 사랑싸움 아닐까 ^^서로를 싫어하면 아예 싸움조차 하질 않을테니까..그건 너무 힘든 일이니까...
금요일 저녁 퇴근길. 휙휙 지나가는 일주일.피곤인지 쓸쓸함인지 초점이 흐려지는 내 눈.
겨울과 봄의 경계를 넘나드는 바람에 푸르게 흔들리는 일감호.조용한 저녁 무렵의 학교.
말도 안될만큼 눈이 온 3월의 어느 수요일 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본 눈꽃이 너무 예뻐서 이러면 눈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