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x 5D 209

20060406 치요겐조구치역 근처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덩그러니 놓인 빨간 꽃을 따라서, 좁다랗게 뻗은 골목길을 따라서 걸음을 옮긴다. 자민당이라고 콱! 박힌 건물. 좀 생뚱맞긴 하지만 모양이 깔끔하니 보기 좋다. 고이즈미의 사진이 보이는 듯도... -_-; 거친 질감의 벽을 지나서 도시락을 든 회사원이 길을 걷는다. 나른한 오전의 한순간. 나는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볕을 받은 나뭇잎이 색색으로 빛을 낸다. 뭔가 잔뜩 붙어있는 게시판은 덩그러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길 한 편에 조심스레 고개를 디미는 별 모양 꽃. 어쩐 일인지 반갑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 종이로 접어놓은 것 마냥 고운 잎을 펴고 햇살을 담는다. 그 순간과 그 빛. 한 줄기 바람을 담아본다. 역 근처가..

20060406 골목길 훔쳐보기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부산을 떨며 옷을 챙겨입고, 짐을 챙겨들고는 숙소를 나섰다.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주먹밥 두 개를 사들고 하루를 시작해 본다. 고등어초밥(さば?司)과, 게살초밥(かに?司). 초절임한 고등어를 밥위에 올려놓은 것. 사실 고등어초밥은 초밥집에서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뭐 나름 맛있다. 걸으면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다.단점은 손에서 -_- 고등어 비린내가 좀 난다. 크윽~ 어제 다녔던 길을 피해서 안가본 길을 골라 들어선다. 조용한 분위기의 묘지(?)를 슬금슬금 가로질러서 걷는다. 노란 잎을 드리운 나무 사이로 햇살이 살갑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다. 좋은아침! ^^ 두번째 초밥을 뜯었다. 게살이 잔뜩 얹어 놓은 것이 맛..

20060405 몸을 누이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남긴 흔적 사이로 비틀거리는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술을 많이 드신 걸까. 조금 안쓰러워 보였지만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돌아선다. 걸으면서 '난 이방인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약간의 죄책감도 날려보낸다. 자기합리화의 달인 -_-; 하카타 호루몬(博多ホルモン)이라고 길가를 밝힌 등과 함께 흐르는 빛들은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준다. 재밌는 것은 호루몬(ホルモン)이란 단어는 소·돼지 등의 내장을 뜻하는 단어라는 거. 후후;; 곱창에 소주 한잔이 절실하다. -_-; 가지런히 놓인 자전거들을 지나 계속 걷는다.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조용한 길 사이로 가끔 지나는 자동..

20060405 밤의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슬그머니 커널시티로 들어섰다.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라 조용하니 좋다. 혼자 불을 밝힌 노란 초승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는다. 높다란 천정까지 조명이 다다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계단을 찾아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넓게 보이는 분수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커다란 동굴 모양을 만드는 메인 홀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사람 없는 홀 안에 드문드문 놓인 조명이 예쁜 빛을 낸다. 조용한 느낌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조금씩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판 매점이 점점 작아져 보인다. 독특한 건물 모양에 감탄하면서 계속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10주년 기념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던 포스터...

20060405 포장마차 라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조금 고민하다가 라면집에 들어섰다. "라멘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 신이 나서 먹기 시작한다. 뭔가 꼬치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_- 이름을 제대로 몰라서 시키질 못하겠다. 오뎅이나 먹어볼까 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했다. "오뎅 주세요!" 이랬더니 종류를 고르란다. 난감한 상황. 딱 생각 나는게 튀긴 두부 밖에는 없어서 "두부 주세요." 그래 버렸다. 없단다.. ㅜ.ㅡ 그다음으로 생각난 단어가 -_- 곤약이었다. "곤약 주세요." 결국 말캉말캉한 곤약만 하나 먹고 말았다. 앉아서 무언갈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낮에 봤던 포장마차들도 불을 밝히고 보니 또 색다른 모습이다. 돈을..

20060405 나카스카와 근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건너던 다리에서 잠시 멈춰서서 하늘 풍경을 담는다. 물에 반사된 하늘 색이 검푸른 빛을 낸다. 조금씩 걸음을 옮기면서도 주변에 빛에 휩싸여 몽롱한 기분이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지나는 차들과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조용한 동네와 별로 차이가 없다. 드문 드문 놓인 가로등을 따라 계속 걸어 본다. 큰길이 나왔다. 곳곳에 불 밝혀진 건물들이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잘 꾸며진 건물들을 보면 밤에도 조명에 꽤 신경을 쓴다는 걸 알수있다.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있는 멋진 방법. 멋진 포즈의 동상을 발견했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동작이 크고 힘있어 보인다. 조금씩 나카스강(中洲川)과 가까워 진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20060405 후쿠오카 밤거리를 헤메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실컷 잤다. 든든히 충전해둔 배터리를 챙겨들고 삼각대도 둘러맨다음 거리로 나섰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볼까. 당연하다는 듯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이동했던 경로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물위에 떠있는 굴착기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걷는 중간중간 맘대로 멈춰서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어둠 속에 흐르는 빛의 궤적을 따라 걷고있다. 잠깐잠깐 눈앞을 스치는 자동차의 불빛은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낮에 어딘지 궁금했던 곳. 이곳은 FCA FSM 이라는 학원. 간판이 맘에 든다. 음악학원과 컴퓨터등등 여러가지를 가르친다. 다시 강 갓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철망을 넘어 보이는 불빛이 바람에 흔들려 아른아른하다. 멀리서 조명이 멋..

20060405 도심을 향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길을 걷다보니(?) 중심가가 나왔다. 높은 건물이 많고, 사람도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재밌게 생긴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메라 상점에 들렀다. 한구석에서 고장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내 카메라에서 쓸수 있는 렌즈를 발견해서 급하게 찾아보려하다가, 도쿄에서 샀던 렌즈를 떨어뜨렸다. 소리를 내며 UV필터가 깨져버렸고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점원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내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치우고는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확인한 렌즈는 고장난데다가 딱히 쓸만하지도 않았다. 쳇. -ㅁ-; 다시 건물 ..

20060405 비오는 항구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타워(?)가 가까이 보이는 곳을 지난다. 올라가서 보면 주위가 다 보일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 사이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하카타항 베이사이드 뮤지엄. 아직 열질 않아서, 간판만 관찰을.. -_-;;; 고요한 풍경이 차분하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다. 어느 골목한 귀퉁이. 나무로 만든 문같은 것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한 느낌. 문을 연곳도 거의 없어서,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한다. 작은 주점같은 곳. 현대식 건물에 어울리는 나무문이다. ^^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을 법한 곳. 빛바랜 차양이 드리워져 있어서 좀 허름해 보인다. 한껏 물기를 머금은 나무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갈색 벽..

20060405 바다를 만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바다 좋아해?(うみはすき?)' 라고 적힌 조각을 발견했다. 바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뭐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혼잣말로 '응!'하고 대답하고 바다로 가까워져 간다. 와~ 정말 바다다. 여객선도 있고 고깃배(?)도 떠다닌다. 아까 지나쳐온 건물이 보인다. 가지런히 모여있는 배들이 앙증맞다. Bayside Place Hakata라는 간판도 보이고 뭔가 등대일거라 생각되는 높은 탑도 보인다. 내가 들어선 길목엔 이런 조각들이 있어서 작은 공원같은 느낌을 낸다. 깔끔한 시계가 맘에 든다. 떼어갈까? -_-; 관제탑처럼 생겼다. -_-; 정체가 뭘지 궁금하다. 저쪽은 우리나라와 후쿠오카를 왕복 운행하는 배들이 내리는 곳인 모양.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