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184

20060405 비오는 항구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타워(?)가 가까이 보이는 곳을 지난다. 올라가서 보면 주위가 다 보일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 사이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하카타항 베이사이드 뮤지엄. 아직 열질 않아서, 간판만 관찰을.. -_-;;; 고요한 풍경이 차분하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다. 어느 골목한 귀퉁이. 나무로 만든 문같은 것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한 느낌. 문을 연곳도 거의 없어서,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한다. 작은 주점같은 곳. 현대식 건물에 어울리는 나무문이다. ^^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을 법한 곳. 빛바랜 차양이 드리워져 있어서 좀 허름해 보인다. 한껏 물기를 머금은 나무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갈색 벽..

20060405 바다를 만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바다 좋아해?(うみはすき?)' 라고 적힌 조각을 발견했다. 바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뭐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혼잣말로 '응!'하고 대답하고 바다로 가까워져 간다. 와~ 정말 바다다. 여객선도 있고 고깃배(?)도 떠다닌다. 아까 지나쳐온 건물이 보인다. 가지런히 모여있는 배들이 앙증맞다. Bayside Place Hakata라는 간판도 보이고 뭔가 등대일거라 생각되는 높은 탑도 보인다. 내가 들어선 길목엔 이런 조각들이 있어서 작은 공원같은 느낌을 낸다. 깔끔한 시계가 맘에 든다. 떼어갈까? -_-; 관제탑처럼 생겼다. -_-; 정체가 뭘지 궁금하다. 저쪽은 우리나라와 후쿠오카를 왕복 운행하는 배들이 내리는 곳인 모양. 커..

20060405 비오는 후쿠오카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잘 내린건가? -_-; 좀 미심쩍긴 하지만, 길을 찾아본다. 어디로 가면될까나~ 구석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한글 간판. 후쿠오카 게스트하우스 어째 좀 허름하다. 비에 젖은 플랭카드를 따라 계단을 오른다. 건물을 두층정도 임대해서 쓰는 모양. 붉은 글씨가 인상적이다. 얼핏 허름해보이는 숙소에 살짝 실망했지만, 친절하게 체크인 전까진 짐을 맡아주신다 해서 배낭을 맡겨두고 돌아다닐 채비를 한다. 오사카에서 100엔샵에서 사놓고 배낭에 넣어둬서 쓰지 못한 우산도 챙겨들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_-; 거리로 나선다. 여전히 우중충한 날씨. 흐르는 차들을 바라보며 발길닿는데로 몸을 움직여본다. 치도리바시(千鳥橋)를 건넌다. 지도를 살펴보니 후쿠오카..

20060405 후쿠오카 미디어카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밤새달린 버스는 나를 후쿠오카 터미널에 떨궈 준다. 6시쯤 되었나, 무척 이른 시각. 역안으로 들어가서 너구리 굴 마냥 담배를 태워대는 아저씨들을 지나서 시간 때울 곳을 찾아본다. 숙소로 가는 버스도 확인해보고 일단 역 안을 이리저리 배회한다. 차가 다니는 쪽에는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도록 되어있다. 첫차가 다니기 전이라서 그런지 버스를 타려는 줄이 죽 늘어서 있다. 다들 부지런하네. 내가 내린 곳은 JR하카타역(博多?)바로 앞이었다. 다시 바깥으로 나가봤다. 가득한 자전거들과 물기가 어린 건물들. 밤사이 내리던 비가 그쳤던 모양이다. 축축하게 젖은 느낌의 거리를 바라본다. 역 앞에서 이것저것 구경해본다. 조각상의 손짓이 예사롭지 않다...

20060404 안녕. 오사카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우메다역(梅田?) 출구를 나선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우산도 없고... 어디로 갈까. 그냥 나섰다. 지하도로 연결된 통로를 지나는데 스룻토 간사이(スルッとKANSAI)간판이 보인다. 간사이 지방에선 유용한 티켓이라고 해서 전단지라도 볼까 했더니 없다. 쳇. -_-; 맘대로 가져가라고 적어놨으면서... 낮에 점심을 먹었던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로 들어섰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몇가지 필요한 것들을 샀다. 다행히 이제 사진을 옮길 수 있다. 돌아다니던 중간에 발견한 예쁜 컴퓨터. 특이한 모양의 pc들이 많다. 층마다 돌아다녀 보기로 하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어딜갈까나~ 장난감을 파는 층으로 올라갔다. 1/1 스케일의 케로로 모형발견. ..

20060404 걸음을 재촉하다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공원을 나설 때쯤 비가 몇 방울씩 뿌리기 시작했다. 큰길가에서 만난 백발의 서양인(?)은 날씨에 아랑곳 않고 가벼운 차림으로 열심히도 뛰고 있다. 오사카공원 외곽에 위치한 피스 오사카 오사카국제평화센터(大阪?際平和センタ?) 라는 곳 이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_-; 벌써 닫은 모양이다. 우산이 없으니 괜히 급해만 진다. 유모차를 들고(!) 뛰어가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눈으로 뒤쫓다가 전철역을 발견했다. 쳇. 내가 타려는 노선이 아니라서 주변을 다시 살펴본다. 다행히 근처로 지나는 주황색 열차가 보인다. 옳지 저걸 타야지. 벌써 우산을 꺼내든 사람들 사이로 역이 보인다. 휴~ 모리노미야(森ノ宮)역 다시 오사카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는다...

20060404 오사카공원 산책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하늘이 점점 우중충해지는 가운데 내려가는 길은 멀기도 하다. -_-; 검푸른 하늘빛은 한껏 비를 머금은 먹구름과 함께 나를 위협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가고, 내려간다. 조금 높이 올라서서 사람들을 구경해 본다. 다들 움직이고, 내 사진 안에 멈춰 서 있다. 헉! 공원에서 도미노 피자라니. 왠지 부럽다. -_-; 어쨌거나 멋쟁이 배달 오토바이. 별 생각 없이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 성이 벌써 많이 멀어져 있다. 성벽을 두른 호수가 잔잔히 하늘 모습을 비춘다. 길가에서 발견한 귀여운 새들은 차가움 속에 온기를 품고 있다. 한껏 조리개를 열어 찍어둔 사진 속엔 하얀 꽃들이 동그란 점을 만들며 서로 모습을 감춘다. 휙..

20060404 정원 콘테스트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로 무척 낡은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앞쪽 광장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구경한다. 전통복장을 입으신 분들이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구경을 해보려고 가까이 다가간다. 이게 뭔고 하니.. 작은 적당한 틀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정원을 꾸며놓는 일종의 대회 같은 것. 그 중에서 잘 된 것을 골라 전시하고 있다. 화단에 다리를 놓아주는 센스. 한쪽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보인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도 함께한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계속해서 정원 구경을 해본다. 작은 공간에 정성들여 꾸며놓은 모습이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손톱만한 꽃이 가득한 꽃밭. 인형이 맘에 든다. 자세히 보면 크기가..

20060404 오사카성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철사 비슷한 것으로 자전거를 만들어 팔고 있다. 아저씨와 자전거가 어색한 듯 잘 어울린다. 장사는 좀 되려나~ ^^ 한가해 보이는 각인석광장(刻印石?場)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된다. 성벽에 넓직하게 자리잡은 벚꽃나무가 멋스러웠다. 기념촬영하는 사람들을 구경해본다. 반대편 성벽위로 조금 올라가 아래를 바라보니 공원 곳곳이 분홍빛 물결이다. 금빛 문양이 하늘색사이로 도드라진다. 가까이 보인다. 혼자 물끄러미 사람들을 구경하는 중. 재밌다. 이런 것. 넓게 잡히는 렌즈로 갈아 끼우고 성을 좀 더 구경해 본다. 엇. -_-; 아무도 없던 성벽 쪽으로 사람들이 올라와서 시끄럽다. 도망가야겠군.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20060404 성을 향해 오르다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한가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걸음을 옮긴다. 만발한 꽃들이 눈을 아찔하게 한다. 빼곡히 자리잡은 나무가지 사이로 꽃놀이 나온 가족들이 많다. 돗자리깔고 꽃을 보며 먹는 도시락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이야기 꽃을 피운 아낙네들. 얼굴 가득 웃음이 묻어난다. 도심과 멀지않아서 근처 건물들이 성곽을 둘러싼 호수에 모습을 비춘다. 자리를 잡는건지. 일어서려는 건지. 알듯 모를듯 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사람들. 꽃을 바라보는 아주머니 얼굴에도 웃음이 묻었다. 길 한쪽에 깔끔하게 정리된 화단에 반해버렸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위를 향해 걷는다. 나도 그 흐름에 끌리듯 계속 걷는다. 가려진 나무가지사이로 금빛을 머금은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뿌리를 보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