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다역(梅田?) 출구를 나선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우산도 없고...
어디로 갈까.
그냥 나섰다. 지하도로 연결된 통로를 지나는데
스룻토 간사이(スルッとKANSAI)간판이 보인다.
간사이 지방에선 유용한 티켓이라고 해서 전단지라도 볼까 했더니 없다.
쳇. -_-; 맘대로 가져가라고 적어놨으면서...
낮에 점심을 먹었던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로 들어섰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몇가지 필요한 것들을 샀다.
다행히 이제 사진을 옮길 수 있다.
돌아다니던 중간에 발견한 예쁜 컴퓨터.
특이한 모양의 pc들이 많다.
층마다 돌아다녀 보기로 하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어딜갈까나~
장난감을 파는 층으로 올라갔다.
1/1 스케일의 케로로 모형발견.
왠 아저씨들이 구경하고 있다.
귀여운걸~
NDSL을 찾아보러 한참 돌아다녔는데 잘 안보인다.
헛. 커다란 마리오 쪽에 NDSL 매진이라고 적혀있다. 허허허. -_-;
발매된지 좀 됐는데도 계속 품절이다.
역시 인기 절정. ^^
가는 곳 마다 계속 품절이여서
사다달라고 부탁하신 분들한테는 조금 죄송했다.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드래곤 퀘스트의 신작 포스터를 발견했다.
드래곤 퀘스트 소년 youngers귀여운 캐릭터들이 다양하다.
게임을 안한지는 꽤 되었지만 이런 걸 보면 역시 해보고 싶어진다.
계속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재밌는걸 발견했다.
한국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있는 모양.
'한국은 음식이 맛있습니다.'
귀엽다. -_-;
잠깐 앉아서 아까 산 물건들을 살펴본다.
USB케이블과 노트북에 쓸려고 산 CF 리더기
잠깐 앉아 쉬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놓은 곳에서
사진을 옮기다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소리에 깜짝 놀래서 도망치듯 나왔다.
조금 갑갑해서 밖으로 살짝 나가봤지만 여전히 내리는 비는 걸음을 붙든다.
우산을 살까 한번 더 고민해보지만, 딱히 갈곳도 없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날도 쌀쌀해지고 하니 오늘 저녁메뉴는 카레로 결정.
모형으로 보고 대충 짐작을 한 후
이름도 대충 기억해 놓고 가게로 들어선다.
'혼자랍니다.'라고 얘기하면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안내를 해준다.
정갈하게 놓인 꽃병이 맘에 든다.
물 한잔 받고 앉아서 이것저것 보는 척..
그리곤 주문을 한다.
맥주도 시킬껄 그랬나? 훔..
이곳의 이름은
카레전문점 Roji
별로 오래걸리지 않아서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소고기 카레!
고기가 좀 적긴 하다. ㅜ.ㅡ
그래도 맛나게 뚝딱 해치운다.
따땃하니 좋구만.
깔끔한 가게 밖 풍경.
오픈된 주방이 보인다.
배도 부르겠다 또 다시 돌아다닌다.
서점에 들렀다.
특이한 표지의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소설을 찾아들고는 신기한듯 구경한다.
어쩐지 모르게 사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서 곧 내려놓고 나온다.
슬슬 버스 시간이 다가와서 터미널로 간다.
빗물에 어린 불빛들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터미널 한켠에 서서 비를 구경하다가
동그란 나무가 맘에 들어버렸다. 후훗.
버스에서 먹을 맥주와 주전부리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문득 익숙하게 계산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놀란다.
내가 버스를 탈 곳을 가리키는 표지판.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옷. 도토리공화국(どんぐり共和國)이다.
'이웃의 토토로'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
아쉽게도 닫아서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지나는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토토로의 눈 코 입이 정겹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버스 시간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 나도 마치 이방인이 아닌것 처럼 서본다.
조금씩 사람이 빠져나가 허전해진 터미널사이로
내가 탈 버스가 도착했다는 방송이 흐른다.
서둘러 락커에서 꺼낸 배낭을 메고 짐을 꾸려서 버스에 오른다.
자리를 잡자마자 한쪽에 비치된 담요를 덮고서는
미리 사둔 맥주와 육포를 꺼낸다.
맥주를 한모금씩 들이키며
사탕처럼 포장된 육포를 까서 입안에 털어 넣는다.
TV도 틀어주긴 하지만, 도무지 알수가 없으므로
이어폰을 끼고 마시던 맥주를 마저 마신다.
배낭을 화물칸에 실으면서 받은 티켓을 보다가,
가지고 간 책을 조금 뒤적거리다가
기분좋게 흔들리는 차의 떨림에 맞춰 스르르 잠이 든다.
안녕. 오사카.
postScript
드디어 오사카까지 마무리지었네요.
무척이나 오래걸려요. 허허. -_-;;;
이제 마지막 도시 후쿠오카로 갑니다.
언제쯤 다 올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