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낡은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앞쪽 광장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구경한다.
전통복장을 입으신 분들이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구경을 해보려고 가까이 다가간다.
이게 뭔고 하니..
작은 적당한 틀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정원을 꾸며놓는 일종의 대회 같은 것.
그 중에서 잘 된 것을 골라 전시하고 있다.
화단에 다리를 놓아주는 센스.
한쪽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보인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도 함께한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계속해서 정원 구경을 해본다.
작은 공간에 정성들여 꾸며놓은 모습이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손톱만한 꽃이 가득한 꽃밭.
인형이 맘에 든다.
자세히 보면 크기가 크지 않은 것들이지만
신경써서 만들어 놓은 흔적이 보인다.
한가로운 분위기의 초가집이 좋다.
이 낡은 건물은 학교 같은 느낌이다.
건물 외벽 색이 바랜 갈색의느낌.
대나무 밭의 귀신?
다양한 상상력을 훔쳐볼 수 있다.
누각이 하나 놓인 호수일까.
돌은 실은 배가 여유를 풍긴다.
오사카성이 조금씩 멀어져 보인다.
오묘한 빛깔이 어우러진 꽃들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어쩐지 착해지는 느낌이랄까. -_-;
시원하게 뻗은 가지에도 벚꽃이 가득하다.
봄은 봄이로구나.
계속해서 내려오는 길에는 두가지 색을 버무린듯한 느낌의 지붕을 만났다.
뭘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색이 맘에 든다.
멀찌감치 보이는 도리이 옆으로는 결혼식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 성에서의 결혼이라~ 허허.
이 건물도 오래된 느낌이다.
천천히 건물이며, 지붕이며 처마를 살피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정표를 보다가 길을 찾는다.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깨알같은 한글은 언제나 반갑다.
다정한 사람들 위로도 분홍빛 천장이 드리운다.
흐릿하게 보이는 꽃들에도,
내 맘에도 봄은 온건가.
나무들 사이로 옥색 지붕이 보인다.
칼로 그은듯 선이 또렸하다.
얼핏보이는 깃발엔 이곳에서 하고 있는 행사의 이름이 보인다.
花?彩?祭 おおさか2006
아쉬움을 조금씩 남기고 성을 내려가는 길.
다시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postScript
간밤엔 눈이 많이 왔네요. 3월에 눈이라니. 허허.
다행히 금방 그쳤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