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길은 멀기도 하다. -_-;
검푸른 하늘빛은 한껏 비를 머금은 먹구름과 함께 나를 위협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가고, 내려간다.
조금 높이 올라서서 사람들을 구경해 본다.
다들 움직이고, 내 사진 안에 멈춰 서 있다.
헉! 공원에서 도미노 피자라니.
왠지 부럽다. -_-;
어쨌거나 멋쟁이 배달 오토바이.
별 생각 없이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
성이 벌써 많이 멀어져 있다.
성벽을 두른 호수가 잔잔히 하늘 모습을 비춘다.
길가에서 발견한 귀여운 새들은
차가움 속에 온기를 품고 있다.
한껏 조리개를 열어 찍어둔 사진 속엔
하얀 꽃들이 동그란 점을 만들며 서로 모습을 감춘다.
휙. 하고 지나가는 경찰 아저씨의 자전거는
바람을 남기고 멀어져 간다.
사람들 사이로 앉을만한 곳이 보인다.
깔끔한 모습이 맘에 들어 잠깐 앉아 볼까 했지만,
곧 관뒀다.
도랑 건너로 보이는 성벽과 누각은 깔끔하다 못해 차가운 풍경이다.
물로 뛰어들 듯 휜 가지에도 벚꽃은 한껏 제 모습을 뽐낸다.
조금씩 걸음을 재촉한다.
비가 올 것 같다.
postScript
^^;
여행기 잘 읽고 계신가요?
흔적이라도 좀 남겨주세요~ 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