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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2 오사카 도착

Flow to Japan 10th day Osaka, Japan 긴테츠 나라 -> 긴테츠 니혼바시 나라에서 오사카 '니혼바시' 역으로 향하는 티켓을 끊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540엔이면 탈 수 있다. 개찰구를 지나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가운데 잠깐 멈춰 섰다. 이 역을 다시 올 일이 있을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나를 신경쓰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이 곳에 녹아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차가 온걸까. 슬슬 걸어 내려가본다. 조금은 천천히 걷는다. '남바' 행 급행 열차가 들어온다. 내가 타야 할 열차. 아쉬움을 역 한켠에 남겨두고 열차에 올랐다. 빗물이 어린 창 너머로 붉은 열차가 덩그러니 놓였다. 왠지 쓸쓸하다. 비오는 날씨탓이겠지. 후훗. 비어있던 열차에는 곧..

20060402 우중산책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나라'의 특징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무늬의 맨홀 뚜껑에 눈길이 간다. 작은 부분에도 세심히 신경써 둔 흔적이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비는 조금씩 그쳐가고 나는 골목에 들어섰다. 벌써 꽤 걸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붉은 스쿠터가 내 눈길을 끈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좁다란 골목이 계속 이어진다. 딱히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계속 걷는다. 출출해지기 시작했다. 불이라도 났었던걸까. 검게 그을린듯한 건물외벽이 독특한 질감을 풍긴다. 새로 벽을 칠했는지 말끔한 벽앞에 앙증맞은 것들에 이끌려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본다. 우체통 왜인지 맘에든다. -_-; 울창해 보이는 정원을 가리고 있는 문. 문에 걸린 우체통. 이런 분위기 참 좋다. 비가 와서 그런..

20060402 나라사진미술관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나라 사진미술관. 드디어 도착했다. 어디에 가볼까하면서 팜플렛을 보던중에 발견한 곳. 이곳은 정말 와보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의욕적으로 찾아왔다. -_-; 비가 조금씩 그쳐가는 사이로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카메라 앞에 멈춘다. 시원한 벽에 조각된 문양이 멋스럽다. 일본에서 놀란것 중 하나는 장애인 시설 같은 것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는 것. 휠체어와 유모차가 있는 풍경이 보기 좋다. 전시관을 들어가기 전 배낭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데스크에 있는 아가씨에게 가방 좀 맡아달라 했더니 흔쾌히 맡아준단다. 아싸~ 10인의 대화로. 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 왠지 두근두근하는 느낌. 도쿄에서 긴자 니콘살롱에 갔을 때 와는 달리. 사진을 보고 감..

20060402 언덕의 끝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잘 걷고 있던 중에 뭔가 흠칫해서 쳐다보니 저 조각상이 날 째려본다. 근데 -_- 귀엽다. 꽃이 내는 빛깔에 반해버렸다. 물감을 칠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아니 이런 색은 물감으로 그리기도 힘들 것 같다. 방치된 자동차. 잡동사니를 둘러쌓아 놨다. 붉고 검은 빛깔. 음음.. 한쪽 방향으로 들어섰는데 갈림길이 나왔다. 조금 고민해 보긴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어 보이는 쪽으로... -_-; 이쪽 길엔 자그마한 언덕이 있고 신사가 있다. 돌에 끈을 묶어 놓았다. 약간 특이한 구조인 것 같다. 언덕 끝까지 올라 동네를 바라보니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도리이는 이 동네쪽을 향해 서있었고 신사의 문 방향도 도리이의 방향과 같았다. 험상궂은..

20060402 거리를 뜯어보다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나라공원을 가로질러서 가는길. 다정해보이는 부부가 우산을 쓰고 지난다. 멋진 느낌. 좋다. 길게 뻗은 계단을 향해 걷는다. 버튼을 누르면 위치가 표시되는 식의 게시판이지만, 아무리 눌러봐도 -_-; 반응이 없다. 췟. 확실히 건물의 모양이랄까 하는 것이 우리나라랑은 조금 차이가 있다. 재미있게 휘어진 가로수와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 맘에든다. 지나던 길의 건너편 풍경. 흥미있게 보이는 것들이 보이길래 조금 자세히 살펴본다. 커다란 나무아래로 간판들이, 비석이 늘어져 있다. 그림으로 그려진 주차금지 간판. 무언가 적혀있는 게시판. 같은 풍경을 다양하게 담아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좀 더 다른 눈을 갖게 해준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

20060402 비오는 골목길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개천을 따라서 난 샛길을 따라 골목 쪽으로 접어든다. 조금은 오래된 느낌의 길가 풍경. 조그마하게 꾸며진 사당. 돌에 무언가를 씌워놓은 모습이 신기할 따름. 전통식으로 지어진 집 한쪽엔 빗물받이 통이 아담하게 놓여 있다. 빗줄기가 굵어질 모양인가. 쏟아지는 빗소리 사이로 음악을 들으며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 쓰고 다시 걷는다. 붉은 담을 따라 붉은 열매가 맺힌 자그만 나무들이 심어져있다. 문을 닫아 놓은 슈퍼마켓(이라고 생각되는 곳) 앞에 잔뜩 붙은 토마토 케첩 얼마, 커피 얼마 따위의 글자들이 재밌다. 잔뜩 낡은 집의 느낌이 좋다. 길가 한켠에 서있는 비석. 이건 어떤 의미의 비석인거지? 나라여자대학교. 라는 곳이 나왔다. 오~ 여대로군! -..

20060402 비오는 거리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어제 할인점에서 사왔던 도시락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그러고 보니 녹차도 반값이라 두개 샀다 -_-; 유스호스텔에서는 냉장고도 같이 쓰니 저런식으로 이름 붙여놔야 한다. 아아 만족스러운 반값 마크. 근데 무지하게 차가워서 밥이 맛없다. 반찬은 그럭저럭. 직원들이 모여서 식사하다가 '데워줄까요.' 이랬는데 당황해서 그냥 먹었다. 뎁혀먹을껄. ㅜ.ㅡ 유스호스텔에 묵는 사람들은 부지런한 것 같다. 같은 방을 썼던 영국 남자아이 둘과 오스트리아 아저씨 한명 모두 나가버리고 없다. (어째서 어디서 왔는지 다 아는지는 비밀-_-이라기 보다 그냥 대충 물어봐서 알았다.) 다 나보다 빨리 사라진다. 늦잠을 자는 편이라서 그런가. -_-; 밥을 먹고 체크아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