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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오호리공원 산책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몇 번인가 안을 둘러보고 나서 하릴없이 미술관을 나서는 한편으로 늘어선 벽을 따라, 저절로 움직이는 발걸음에 이끌려 산책을 시작해 본다. 인상적인 모양의 조형물이 놓인 길 사이로 다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걷는다. 한가로운 모습. 멀찌감치 NHK 후쿠오카 방송국이 보인다. 아담하고 독특한 양식의 건물이다. 좀 특이해 보이긴 하지만, 슬쩍 보고 계속 걸어본다. 오호리 공원은 몇 개의 섬이 이어져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중간 중간 꾸며져 있는 다리를 건너 좀 더 호수 가까이 가본다. 드문드문 놓인 기둥에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가 적힌 듯하다. 어떤 내용인지 잘은 모르지만, 아기자기한 맛에 물끄러미 구경해본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점점 조..

20060406 타코야키와 후쿠오카시 미술관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공원 한구석을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물끄러미 날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을 따라, 먹거리 골목으로 가까이 간다. 출출하던 차에 뭔가 먹을까 해서 기웃거려본다. 술도 팔고 음료수, 오뎅, 닭 꼬치 등등. 다양한 먹을거리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무언갈 발견했다. 혼자서 타코야키를 팔고 있던 아가씨. 어려보이는데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여기서 먹거리를 좀 샀다. 타코야키를 조금 산후에 '사진 찍어도 돼요?'라고 어색하게 묻고, 사진을 찍어본다. 자그마한 가게의 분홍 간판이 인상적이다. 일단 샀는데 이건 어디 가서 먹는다~ 조금 둘러보니 돗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 사람들 사이로 벚꽃이 한창이다. 북적이는 사람..

20060406 오호리공원을 가다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지하철이 멈추고, 나는 승강장에 발을 내디뎠다. 즐거운 표정으로 걷는 사람들을 사이로 지친 듯 앉은 아가씨가 눈에 들어온다. 오호리 공원역의 마크. 딱 보면 알 수 있듯 벚꽃을 형상화한 모양. 출구를 찾아 나가는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들 공원에 가는 건가? 출구를 나오니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화살표를 따라서 걷는다. 입구에 놓인 커다란 조형물. 오호리 공원(大濠公園) 이라고 적혀있다. 맞게 찾았구만. ^^; 입구부터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널찍한 호수와 한가로운 풍경이 나를 맞이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조용한 호수를 따라 걷는다. 혼자 하는 여행이란 건 그래서 좋다. 자유..

20060406 후쿠오카 지하철에 오르다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지하철을 타러 간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통로를 걸어 내려간다. 새파란 사각형 표지판이 덩그러니 붙어있다. 깔끔한 느낌이라 맘에 든다. 타는 곳을 가리키는 간판을 파란색으로 통일해서 달아놨다. 덕분에 눈에 확 들어온다. 마침 열차가 온 모양인지 바삐 뛰어가는 사람이 몇 보인다. 웬 포스터가 붙어 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1일 승차권을 판다는 홍보지. 하루에 600엔이라.. 조금 머리를 굴려보니 몇 번 타면 본전은 뽑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찰구에 가서 냉큼 구입했다. 적어도 3번 이상은 타야될 것 같다. 후쿠오카의 지하철은 역마다 특징을 나타내는 그림이 있다. 노선도를 살펴보고 내가 갈 곳을 찾아본다. 어딜 가려고 했더라??? -_-; 노선도..

20060406 치요겐조구치역 근처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덩그러니 놓인 빨간 꽃을 따라서, 좁다랗게 뻗은 골목길을 따라서 걸음을 옮긴다. 자민당이라고 콱! 박힌 건물. 좀 생뚱맞긴 하지만 모양이 깔끔하니 보기 좋다. 고이즈미의 사진이 보이는 듯도... -_-; 거친 질감의 벽을 지나서 도시락을 든 회사원이 길을 걷는다. 나른한 오전의 한순간. 나는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볕을 받은 나뭇잎이 색색으로 빛을 낸다. 뭔가 잔뜩 붙어있는 게시판은 덩그러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길 한 편에 조심스레 고개를 디미는 별 모양 꽃. 어쩐 일인지 반갑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 종이로 접어놓은 것 마냥 고운 잎을 펴고 햇살을 담는다. 그 순간과 그 빛. 한 줄기 바람을 담아본다. 역 근처가..

20060406 골목길 훔쳐보기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부산을 떨며 옷을 챙겨입고, 짐을 챙겨들고는 숙소를 나섰다.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주먹밥 두 개를 사들고 하루를 시작해 본다. 고등어초밥(さば?司)과, 게살초밥(かに?司). 초절임한 고등어를 밥위에 올려놓은 것. 사실 고등어초밥은 초밥집에서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뭐 나름 맛있다. 걸으면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다.단점은 손에서 -_- 고등어 비린내가 좀 난다. 크윽~ 어제 다녔던 길을 피해서 안가본 길을 골라 들어선다. 조용한 분위기의 묘지(?)를 슬금슬금 가로질러서 걷는다. 노란 잎을 드리운 나무 사이로 햇살이 살갑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다. 좋은아침! ^^ 두번째 초밥을 뜯었다. 게살이 잔뜩 얹어 놓은 것이 맛..

20060405 몸을 누이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남긴 흔적 사이로 비틀거리는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술을 많이 드신 걸까. 조금 안쓰러워 보였지만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돌아선다. 걸으면서 '난 이방인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약간의 죄책감도 날려보낸다. 자기합리화의 달인 -_-; 하카타 호루몬(博多ホルモン)이라고 길가를 밝힌 등과 함께 흐르는 빛들은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준다. 재밌는 것은 호루몬(ホルモン)이란 단어는 소·돼지 등의 내장을 뜻하는 단어라는 거. 후후;; 곱창에 소주 한잔이 절실하다. -_-; 가지런히 놓인 자전거들을 지나 계속 걷는다.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조용한 길 사이로 가끔 지나는 자동..

20060405 밤의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슬그머니 커널시티로 들어섰다.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라 조용하니 좋다. 혼자 불을 밝힌 노란 초승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는다. 높다란 천정까지 조명이 다다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계단을 찾아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넓게 보이는 분수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커다란 동굴 모양을 만드는 메인 홀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사람 없는 홀 안에 드문드문 놓인 조명이 예쁜 빛을 낸다. 조용한 느낌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조금씩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판 매점이 점점 작아져 보인다. 독특한 건물 모양에 감탄하면서 계속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10주년 기념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던 포스터...

20060405 포장마차 라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조금 고민하다가 라면집에 들어섰다. "라멘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 신이 나서 먹기 시작한다. 뭔가 꼬치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_- 이름을 제대로 몰라서 시키질 못하겠다. 오뎅이나 먹어볼까 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했다. "오뎅 주세요!" 이랬더니 종류를 고르란다. 난감한 상황. 딱 생각 나는게 튀긴 두부 밖에는 없어서 "두부 주세요." 그래 버렸다. 없단다.. ㅜ.ㅡ 그다음으로 생각난 단어가 -_- 곤약이었다. "곤약 주세요." 결국 말캉말캉한 곤약만 하나 먹고 말았다. 앉아서 무언갈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낮에 봤던 포장마차들도 불을 밝히고 보니 또 색다른 모습이다. 돈을..

20060405 나카스카와 근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건너던 다리에서 잠시 멈춰서서 하늘 풍경을 담는다. 물에 반사된 하늘 색이 검푸른 빛을 낸다. 조금씩 걸음을 옮기면서도 주변에 빛에 휩싸여 몽롱한 기분이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지나는 차들과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조용한 동네와 별로 차이가 없다. 드문 드문 놓인 가로등을 따라 계속 걸어 본다. 큰길이 나왔다. 곳곳에 불 밝혀진 건물들이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잘 꾸며진 건물들을 보면 밤에도 조명에 꽤 신경을 쓴다는 걸 알수있다.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있는 멋진 방법. 멋진 포즈의 동상을 발견했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동작이 크고 힘있어 보인다. 조금씩 나카스강(中洲川)과 가까워 진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