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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1 자리를 잡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1월이 다가왔고, 나는 경기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진주에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다. 계속 집에 있다가 친구를 만나러 홍대 가는 지하철 안. 누군가 바닥에 흘리고 간 하트를 발견했다. 흔들리는 가운데 남겨진 이 마음은 누구의 흔적일까. 가는 길에 종로에 들러 필름을 샀다. 오랜만에 만지는 카메라가 묘하게 반갑다. 푸른빛을 띠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진다. 사람들이 가득한 곳을 거닐고 있다는 게 어색하다. 나는 이곳 소속이 아닌 사람이니까. 흔들리는 걸음을 옮겨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내렸던 역보다 한 정거장쯤 더 걷는다. 종각역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이동. 친구보다 먼저 홍대에 도착해서 휘 한 ..

20061002 아쉬움을 흘리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돌아가야 하는 날 아침. 눈을 몇 번이나 비벼가며 잠을 깨고는 강변 CGV로 향한다. 조조 할인 티켓을 끊고선 출출한 참에 팝콘을 먹기로 했다. 나는 카메라에 친구들의 뒷모습을 남겼고, 다 같이 본 '라디오 스타'에서는 박중훈과 안성기가 멋진 웃음들을 남겨줬다. 돌아갈 시간. 어색하기만 한 약복을 챙겨입고 하나밖에 없는 이병 작대기를 흘릴까 걱정해가며 진주로 돌아간다. 아쉬움은 뚝뚝 흘러 내 빈자리를 채운다. postScript 허헛. 오랜만에 인사드리는데 사진이 몇 장 없으니 죄송하네요. 잘 살아 있습니다. 7월도 끝물이군요. -_-; 더운 날씨에 지치지들 마시고 다들 힘내시길.

20061001 어디론가 나서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하루종일 컴퓨터를 하다가, 휴가증을 아무렇게나 펼쳐놓고서 나갈 준비를 한다. 어스륵한 하늘은 벌써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난 하루종일 뭐한거지? -_-; 지하철을 기다리며 멍하니 앉아있다. 그 동안에도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흐른다. 멍해진 눈빛으로 어딘가를 향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적당히 술을 마시고, 적당히 이야기를 해보지만, 아쉬움과 서운함은 가시질 않는다. postScript 음.. 7월이 벌써 반이나 흘렀군요. 빠른 시간 만큼이나 자주 들락거리는 저는 밖에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셔터를 눌러대며 돌아다니고 있어요. 들러주시는 분들께 죄송할 정도로 무관심하게 지냈답니다. 자주 찾아뵙도록 하죠.

20060930 첫 휴가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군대로 내 자리를 옮긴 지 54일 만에 맡는 바깥공기. 첫 휴가의 둘째 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었던 어제를 털어버리고 나서본다. 다행히 만나주겠다는 사람이 있어 -_-; 지하철로 나서는 길. 사실 밍기적 거리다가 늦었다. 헐... 더디게 가는 지하철을 달리고 달려 상암 CGV에 도착했고, 앞부분을 조금 잘라 먹은 '타짜'를 봤다. 영화를 마치고 나서는 길. 상암역 광장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마포구 청소년 축제였나..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 신나기도 하고 ^^ 재밌다. 레이지본도 나왔고, 무슨 댄스팀도 나왔고... 계단에 앉아서 적당히 음악을 듣다가 밥을 먹으러 홍대로 이동.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no-side를 ..

20060807 입대하던 날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어렴풋이 떠오는 햇살을 맞으며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선다. 생각보다 먼 길이 될 것 같다. 공군은 전부 진주로 입대를 한다. 전주로 떠나려고 찾은 남부터미널. 표를 끊고 출발 시각을 기다린다. 엄마랑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버스는 달린다. 출출해지는 참에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해오신 도시락을 먹는다. 간단하지만 엄청나게 맛있다. ^^; 달리던 버스는 휴게소에서 멈추고, 잠깐 바람을 쐰다. 햇볕이 너무도 따가워, 나도 모르게 찡그리고 만다. 아... 덥구나. 파란빛 하늘에 뜬 애드벌룬은 바람을 기다리는 듯 홀로 우두커니 있을 뿐. 햇빛은 조금씩 열기를 더한다. 버스는 다시 달리고 얼마를 갔을까. 슬그머니 엄마의 손을 잡아본다..

20060407 돌아오다

Flow to Japan 15th day Seoul, Korea 버스는 공항을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여행을 떠났던 길 그대로, 다시 합정역을 향한다. 벌써 어두워진 거리는 텅 빈 채로 나를 맞는다. 몸을 움직여 지하철로 내려선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하철이 나를 반긴다. 전철역이 가지고 있는 익숙함은 내 몸에 묻어있는 낯선 먼지들을 자연스레 털어내고 있다. 나. 이곳에 돌아왔다. postScript 으흠흠흠 드디어 끝이군요. 여러분께 정말 감사를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사진과 글이라는 도구로 소통할 수 있는 이 공간. 그리고 지금껏 같이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여행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물하나 남겨봅니다. 부디 즐겨주시길. 너무 급하게 녹음한거라 들을수록 아쉬운 점 투성이 군요...

Flow to japan 2006 2007.06.12

20060407 입국심사

Flow to Japan 15th day Inchon, Korea 줄이 길게 늘어선 입국 심사대를 향해 걷는다. 저길 넘기 전까진 한국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입국 심사대 주변의 분위기는 묘하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돌아왔다는 설렘과 혹시나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섞여있다. 입국심사대를 지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수화물 안내 전광판. 하얀색 글씨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짐을 찾을 곳은 어디려나~ 17번 수화물 집합소. 짐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근데 아주머니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시는 거 아닌가요. -_-;;; 빙빙 도는 기계 사이로 앙증맞은 안내표지가 보인다. 왜 내 짐은 안 나오는 거지~ -_-; 카트를 가져다 놓을까 싶어 근처를 둘러본다. 익숙하지만 낯선..

Flow to japan 2006 2007.06.11

20060407 도착

Flow to Japan 15th day Inchon, Korea 얼마간의 몽롱한 비행을 마치고, 지친 비행기가 몸을 내린 곳은 인천공항. 보름만이다. 바삐 일어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직도 남은 여행의 아쉬움을 되새겨본다.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휩쓸려 마지못한 걸음을 떼어 놓는다. 제각기 여행을 마친 흔적들을, 짐들과 추억과 이야기들을 들고 걷는다. 창밖으로 비치는 바깥 풍경은 어느새 밤이다. 공항이 넓어서 한참을 걸어야 한다. 입국심사를 하러 가는 중.. 사람들을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려다가...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니 날 데려다 준 비행기가 쉬고 있다. 자식. 수고했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방향으로 서둘러 가본다. 한국에 도착했다. postScript 음.. 조금 게으르게 보낸 일..

Flow to japan 2006 2007.06.10

20060407 집으로 돌아가는 하늘

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 Inchon, Korea 웃음과 이야기와 사람이 가득한 앞쪽 자리를 지나니 좀 한가한 내 자리가 보인다. 나보고 부자라고 했던 아저씨도 탔다. 생각 없이 집어든 스포츠 신문. 워드씨가 웃고 있다. 한글도 반갑고 해서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비행기가 움직인다. 조금씩 공항의 불빛이 흐르기 시작하고, 속력을 올린 비행기는 서서히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와... 점점 높아지는 하늘에서 바라보는 촘촘히 뿌려진 빛의 점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어느덧 벨트를 끌러도 된다는 불이 들어오고, 이륙의 흔들림은 사라지고 비행기 안은 조용해진다. 넉넉히 자리를 잡고 잠든 아가씨를 따라 나도 다리를 펴고 앉는다. 근데 어쩐지 불쌍해 보이는 자세. -_-;..

20060407 출국 게이트

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Departures. 출발 혹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문을 넘어선다. 그리 넓지 않은 면세점 곳곳을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아주머니들을 구경하다가, 나도 뭘 좀 사야 하지 않을까 두리번거리다가 텅 빈 대합실로 걸음을 옮긴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털어 먹을 걸 하나 산 다음 데워달라 해서 테이블에 얹어놓고 남은 동전을 정리하고 있는데, 웬 서양 아즈씨가 -_- '너 부자구나!' 이러고 지나간다. 씩~ 웃어주곤 남은 동전을 갖고 뭘 할까 싶어, 기념품 가게에 들어섰다. 작다란 기념품을 가지고 서서 만지작만지작하다가, 가게에 손님이라고는 혼자뿐인 날 구경하는 판매하는 여자분들 두 분께 다가가 '뭐가 예뻐요?' -_- 라고 천연덕스레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