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침대에서 남자 둘이 비좁은 뒤척이며 잠든것도 잠시. 눈을 떠보니 태홍군이 바나나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태홍군의 책상 풍경.
아아. 수줍어라. 태홍.
태홍군네 가족 외식에 끼어 염치없이 돼지갈비를 얻어먹었다.
태홍군과 함께 20분에 한 대 씩 오는전철을 타기위해 도농역으로 간다.
둘이 이런 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벌써 왕십리. 서울과 남양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듯.
통로속을 흐르는 사람의 물결속에 휩쓸려 열차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손가락만한 쿠폰 속에도 돈 모양이 들어서 있다. 길가에서 발견한 씁쓸한 삶의 모습.
태홍이가 사다준 새 신발에 끈을 곱게 끼어 본다. 아이 이쁘다.
집에서 잠깐 이삿짐을 싸다가, 지우를 만나러 다시 나섰다.
지하철에서 지우가 꺼내놓는 물건들을 만지작 만지작. 작지만 강력한 Gossen 노출계.
장난감 카메라같지만 중형판 필름을 쓰는 특이한 카메라 Fujipet.
필름을 사러 종로3가에 내렸지만, 삼성사는 문을 닫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연 곳이 거의 없다.
내려진 셧터 사이로 지우군이 지난다.
인사동 거리로 접어든다. 요사이 휴일엔 이 동네에 발디딜 틈이없다.
편의점에서 두배값을 주고 필름 한롤을 샀다.
먹고 살 궁리를 잔뜩 하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고 있는 20대. 지우군과 나.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벽그림을 만나다.
한글을 모티브로한 재미있는 디자인샵을 스쳐지나고 인사동을 벗어나 삼청동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삼청동으로 향하는 초입새. 넓직한 도로를 건너 작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mmmg 매장을 슬쩍 들렀다 간다. 지우는 노트를, 나는 잡동사니를 샀다.
진선북카페에 들렀다. 차를 시키고 앉았다. 지우의 GR-D와 노출계, 그리고 레몬차.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추위에 몸을 떨며 다시 길로 나섰다. 아직은 날씨가 춥다.
경찰서 벽면으로 얼핏 스치는 팔다리 앙상한 푸른 사람.
지우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독특한 그림이 나를 맞이한다. 선 하나하나에서 힘이 느껴진다.
길가에 위치한 gallery biim. 작은 공간을 독특하게 활용한 재미있는 곳. 구족화가 최진섭님의 전시를 조용히 관람. 조용히 앉아계신 작가분과 살짝 눈마주침.
정독도서관 근처까지 올라갔다가 맞은편 골목으로 다시 내려간다.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
덕성여고를 지나 내려간다. 지우네 어머님께서 이곳을 졸업하셨다고 한다.
지우의 뒷모습. 이녀석 등이 왜 이리 넓어보이는가 모르겠다.
인사동길 한쪽에서 지우가 붙였다는 포스터를 만났다. 최광호 교수님의 개인전 포스터.
추위에 떨었으니 따뜻한 걸 먹자고 만두전골을 먹으러 갔다. 녹두부침개도 시켰다.
사람이 무척 많아서 시끌시끌한 분위기. 전골이 끓기를 기다린다.
중간 크기로 시켰던것 같은데 양이 무척 많다.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지우에게 받은 전시 팜플렛에 적힌 gift란 글씨.
가게 천정을 바라보니 기둥이 만드는 선이 참 예쁘다.
다시 돌아온 종로거리. 가위바위보 게임기를 발견하고 슬금슬금 접근하는 지우군.
몇판을 했지만 꽝. 어렸을때부터 지우는 이런걸 참 좋아했다.
종각에서 혼자 지하철을 탄다. 문근영양 참 고생이 많으시군요.
흔들흔들. 걸음을 걷는다.
mmmg에서 사온 이어폰 줄 감개. 귀여워서 샀건만, 그다지 쓸모가 있지는 않다.
뚝섬역에서 내려 엄마 얼굴을 살짝 마주치고 다시 나선다. 옴팡지게 돌아치는 하루로군.
전철 창문 속에 어린 누군가의 일상을 훔쳐본다.
잠실역에 도착. 오래 살았던 동네는 그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하나둘씩 생각난다.
교보문고에서 카드지갑을 준다는 일본잡지를 발견하고 냉큼 충동구매.
준정군을 만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카드지갑을 상태를 보고 살짝 실망.
신천역에서 흥기군과 만나 맥주집엘 갔다. 1000cc짜리 큰 잔을 들고 맥주와 반가운 이야기들을 벌컥벌컥.
흥기 가방에 매달린, lonely planet이라고 적힌 보라색 도룡뇽 병따개.
친구들은 보내고 근처에 있는 형을 만나러 가는길. 신천 골목.
길을 계속 설명해주는데 찾질 못하겠어서 그냥 기다린다. 두리번두리번.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사진'이란 두 글자가 낯설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