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집에서 짐과 씨름하다가 친구들 만나러 집을 나섰다.
종일 처음 맡는 바깥공기와 어둠이 반갑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들른 태홍이와 친구들이 뭉쳤다.
뭔가 얼큰한 걸 먹게 하고 싶어서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일단.... 끓이고 본다.
탐스럽게 끓기 시작하는 순간.
치열한 숟가락질이 시작.
순식간에 밥까지 비벼먹고
황폐해진 식탁을 뒤로한다.
적당히 맥주를 마시러 wa bar에 갔다.
뜬금없이 씁쓸한 기네스가 마시고 싶어져서는 일단 시키고 본다.
세심히 맥주를 고르는 준정군의 섬섬옥수?!
음... 먹다 보니 좀 과하게 쓴맛이 돈다. 쓴맛이 입을 가득 메우고 난 후의 약간의 달콤함.
그게 흑맥주를 마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연애사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군인은.
그저 부러워서 TV에 나온 글씨처럼 그저 웃음밖에....
한병을 더 먹어보기로 했다.
Margarita. 레몬 소다 같은 맛.
먹어보니 이것도 레몬소다스러운...
자리를 차지하는 술병들과 늘어가는 이야기들.
좋아하는 아가씨를 기다리는 태홍군처럼 목 빼고 기다리는 오리인형씨.
퇴근을 하도 늦게 해서 퇴근하는 데로 만나서 데이트 해야 한다고
기다리는 고집불통 소심남의 비애.
결국, 태홍군은 아가씨를 만나지 못하고,
실망을 잔뜩 품은 표정으로 신천을 떠난다.
얼결에 태홍군을 따라 남양주에 왔다.
이 밤을 신세지기로 한 태홍군네 아파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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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새해계획은 어느정도 세워두셨는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