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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1 유랑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휴가날. 지하철역 근처에서 같은 공군 병사를 스쳐 지난다. 난 집에 들러서 밥도 먹고 한참을 빈둥거리다가 나가는 참인데 이제 서울에 도착한 모양이다. 고생 많구만... 별것도 아닌데 괜히 우쭐해진다. 역시 가까운데가 최고야. -_-; 강변역에서 지우를 만났다. 이쁜 카메라를 꺼내서 구경하던 중.. Richo Auto Half. 귀엽다. 그 너머로 흐릿하게 육군 아즈씨들이 보인다. 이번에 꺼내놓은 건 Rollei 35. 이건 항상 탐나는 카메라. 모양도 예쁘고 사진도 잘나오지만 비싼... -_-; 어쨌거나 사람들에 휩쓸려 지하철에 오른다. 종로에 들렀다. 필름을 샀고 지우가 밥을 안먹었다고 해서 맥도날드에... 빅맥을 시켰다. 웅얼웅얼 ..

20070423 짧은 도시 여행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전날 저녁 맥주 마시다가 덜컥 약속을 해버린 탓에 소희양에게 반강제로 이끌려 노원까지 면허증 찾으러 가는 데 따라갔다. 사실 할 일도 없었다. -_-; 소희가 이것저것 신청하는 동안 필름을 새로 끼우고 바나나 우유를 마신다. 한참을 기다려서 면허증을 찾고 나오니 면허시험장이 반짝이고 있다. 화창한 날씨. 빈둥빈둥 걸어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근처에 뭔가 먹을만한 게 있나 살펴보다가, 그냥 노원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꼭대기로 올라갔다. 끼니때가 지나서 그런지,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가로운 돈까스 집에 들어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면허시험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돈까스를 시키니 먼저 가져다주는 깨 방망이. 살살 갈아준다. 내가 시킨 소바세트..

20070422 시험과 맥주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졸린 눈을 부비며 버스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경수중학교. 흐릿흐릿한 날씨. 느릿느릿 걸어서 시험장으로 들어선다. 가방 멘 사람들이 아침 일찍 움직이는 모습들. 가끔 시험을 보러 오면 고등학교, 중학교 다닐 적 생각이 난다. 별 신날 것도 없던 그때가 조금 그립다. 기출문제들을 꺼내 놓고 시험준비를 한다. 흠... 실기 시험이라고는 해도 객관식. 좀 이상하다 싶다. 그래도 뭐. ^^; 멍하니 두리번거리다가 보니 교실 한편에서 대학 동기를 만났다. 진작에 제대하고 졸업을 앞둔 친구를 여기서 보다니 세상 정말 좁다. 뭐 별일 없이 시험이 끝나고 (별일 있으면 안 된다. -_-) 친구를 꼬셔 점심을 얻어먹으러 근처 허름한 중국집..

20070421 새로운 동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나왔다. 다행히 새로 이사한 집을 못 찾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다. 집에 오자마자 근처 안경점에서 1주일짜리 무료 콘택트렌즈를 받았다. 왠지 써보고 싶어서 받았는데 눈에 끼우기가 무척 어렵다. 약속이 생겨 나가는 길. 전에 살던 곳에서 부대로 가는 길목이라 낯선 듯 익숙한 주변 풍경.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선다.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전에 살던 곳으로 출발. 볕이 좋다. 서울숲 근처에서 내려 걷는다. 한가한 토요일 오전. 익숙한 길이지만 이사하고 나서 지나려니 색다른 기분. 봄 내음이 촘촘히 박힌 하늘도 힐끔. 2년 동안 사는 동안 생각보다 정이 든 동네라 은근히 반갑다. 주소를 바꾸기 전에 도착한 우편물들을 챙겨 다시 길을 나선다. 또 ..

20070318 바쁘고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싱글침대에서 남자 둘이 비좁은 뒤척이며 잠든것도 잠시. 눈을 떠보니 태홍군이 바나나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태홍군의 책상 풍경. 아아. 수줍어라. 태홍. 태홍군네 가족 외식에 끼어 염치없이 돼지갈비를 얻어먹었다. 태홍군과 함께 20분에 한 대 씩 오는전철을 타기위해 도농역으로 간다. 둘이 이런 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벌써 왕십리. 서울과 남양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듯. 통로속을 흐르는 사람의 물결속에 휩쓸려 열차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손가락만한 쿠폰 속에도 돈 모양이 들어서 있다. 길가에서 발견한 씁쓸한 삶의 모습. 태홍이가 사다준 새 신발에 끈을 곱게 끼어 본다. 아이 이쁘다. 집에서 잠깐 이삿짐을 싸다가, 지우를 만나러 다시 나섰..

20070206 드리워진 빛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깐 눈을 붙이고서 조조를 보러 집을 나섰다. 삼성역으로 향하는 버스. 성원형에게 얻은 전자사전을 만지작만지작. 봉은사 사거리. 여기도 오랜만이다. 신기하게도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 비어 있다. 준정군, 중민군 모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 영화는 보지 못했고. -_-; 민석군이 삼성역 쪽으로 온다 해서 서점에서 빈둥거리기 시작. 서점에서 발견한 일·영 사전. 나한테는 별 쓸모도 없는데 디자인이 예뻐서 왠지 갖고 싶었다. 기다림과 배고픔에 지쳐. -_- KFC에 들렀다. 안에서는 그다지 접할 수 없는, 기름진 치킨 몇 조각과 비스킷. 진석군이 잠실역 쪽에 있다고 연..

20070205 여유를 즐기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월요일 오후. 평소 같았으면 사무실에서 비몽사몽 간에 컴퓨터를 만지고 있거나 한참 자고 있을 테지만, 오늘은 바쁜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맛난 점심 먹으러 명동엘 간다. 휴가는 이래서 좋다. 요즈음엔 일식을 하는 음식점이 유행처럼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에도 수준급의 가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일식을 즐기는 나로서는 꽤 반가운 일. 명동 근처에 사는 소희를 불러내서 가쓰라에 갔다. 소희가 시킨 돈까스 정식. 바삭하니 맛나 보여 몇 점 뺐어 먹었다. 내가 시킨 오야코동(親子?). 부모와 자식이 올려진 덮밥이란 뜻의 닭고기 계란덮밥. 일본에선 흔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다.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것치고는 꽤 평..

20070203 친구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월을 어찌어찌 보내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 집에 와서 먼저 하는 일은 카메라 챙기기, 핸드폰 살리기. 펼쳐본 수첩 속엔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은 이런저런 단어들이 한가득 이다. 다니고 간 다음엔 엄마가 책상을 깨끗이 치워놓으시는데, 성격상 한참을 어지르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마친다.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길. 어쩐지 멋진 느낌의 꼬마들을 스쳐 지난다. 충무로역에 도착. 오랜만에 효숙양이 청주에서 올라왔단다. 집에서 늦게 나온 터라 부랴부랴 움직인다. 가는 길에 타임포토에 들러서 아는 분께 선물할 사진을 한 장 찾았다. 충무로 미놀타 수리점에 카메라 수리를 맡기고, 이것저것 사러 돌아다니다가 뭔갈 먹자고 다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선..

20061226 돌아가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느지막이 일어나 은행에 들러 주택청약부금이란 걸 들었다. 회사 다니며 모아뒀던 돈 다 쓰기 전에 -_-;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돌아와서는 가지고 돌아갈 것들을 챙겨본다. 예전에 선물 받았던 스크럽, 지겹게 읽고 있는 동굴, 사놓고 거의 펴보지 않았던 일본어 문법책, 지우가 챙겨준 작은 필름통의 국화차. 여행 다니면서 메모해두었던 것도 사진을 찍어 어딘가에 잘 둔다. 여행기 올리는데 도움이 되겠지... 한참을 컴퓨터에 빠져있다 보니 거실로 햇볕이 들기 시작한다. 뭉그적거리고 있는 내게 얼른 저녁 먹으라고 성화이신 엄마와 이른 저녁을 먹는다. 오랜만에 집에서 밥 먹는 거라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마음을 김이 오르는 따스..

20061225 클럽 에반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왕십리역. 지우군을 기다리는 중. 가방 속에 구겨 넣었던 필름을 꺼내 조심스레 카메라에 걸어본다. 습관적으로 필름을 걸고 나선 주변을 찍게 된다. 다들 열차를,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두꺼운 점퍼를 들고 뒤뚱뒤뚱 나온 지우군. 저땐 아직 군인이었다. 크리스마스. 동그란 불빛이 가득한 홍대거리. 사진동아리 'HOL' (Heart Of Light) 의 멤버들이 모이는 자리. 홍대를 서성이는 군인 여러명.. -_-; 멤버들이 다들 군인이다. 급하게 저녁을 먹는 분위기라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타고르에 들렀다. 매번 먹는 것은 해물 카레. 든든히 먹어두지만 감기 기운 때문인지 으스스하고 머리도 아프고 흠... 다들 크리스마스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