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색의 꽃이 만들어 놓은 것 마냥 피어있다.
잠시 잠깐이지만 멈춰서서 바라보는 색깔들은 또렷히 눈가에 아린다.
오호. 조금 전에 먹었던 캬베츠구이를 여기서도 판다. 가격은 여기가 더 비싸다.
난 100엔에 먹었다는 사실이 왠지 뿌듯해져서 한컷. -_-;
조금 더 가다 보니 독특한 건물이 나를 부른다.
주위 집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벽과 커다란 규모. 심상치 않아 보이는 마크.
저긴 어딜까?
유심히 보니 교회라고 적힌듯 하다.
뭔진 잘 모르지만 기웃기웃 잘도 구경한다. 후후후.
다시 길을 나서는데 갈림길 한 귀퉁이에 있는 바 입구에서 또 멈춰 섰다.
아기자기한 식물들과 다 마신 와인병들로 섬세함에 놀랠정도로 멋스럽게도 꾸며놨다.
나.낮술이라도 한잔 해봐? -ㅁ-;
골목을 지나 큰 길로 나섰다. 기다란 육교가 있는 건널목.
서울에서 그랬던 것 처럼 차량표지판을 보고 -_- 방향을 가늠한다.
서서히 출근시간이 다가오는 느낌.
지나가는 사람들 걸음이 조금씩 속도를 붙여간다.
구석구석 되어있는 낙서와 여기저기 놓여있는 자전거.
깔끔하진 않지만 정겨워서 좋다. 우리네 사는 것과 다를바 없어서 더 그렇다. ^^
큰길가에 당당히 서있는 작은 절 입구.
당당하게 작다. -_-; 건물 구경을 잠깐 해본다.
가지런히 놓인 기와 담장에 절 이름이 적혀있다. 서선룡사(瑞禪龍寺)?
문양이 인상적이다.
절 바로 건너편에 익숙한 글자들이 보인다.
외환은행 오사카 지점딱히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갈 일도 없었지만 반가웠다. 신기하기도 했고..
난바역 출입구를 지나친다. 음.. 한정거장 쯤 걸어온걸까?
노란색에 붉은글씨로 적힌 식당간판을 뒤로하고
차들이 조용히 지나다닌다.
OL들인건지 제복을 입은 아가씨들(?)이 지나간다.
일본스러운 건물과 일본스러운 사람들.
그냥 그런느낌. ^^
역시나 양배추구이를 먹은 것 만으로는 좀 모자랐나보다.
금방 출출해진 터라 편의점에 들러서 주먹밥을 샀다.
어디서 먹을까나~
고가도로를 등지고 걷는다. 거창한 전광판과 교통 표지판이 고가 한편에 멋내고 달려있다.
JR 난바역이다. 나는 앉아서 밥먹을만한 곳을 찾고 있다. ^^;
postScript^^;
하루하루 욕심을 내고 살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냥 뭐든지 해보려고 하는데
다 욕심뿐인 이야기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어쨌거나 이곳에서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