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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간 쉬었던 영어 회화를 다시 시작했다. 겨우내 잠자고 있던 아침이 깨어나 상쾌하다. 날씨는 다시 겨울이 돌아온듯 추위를 내뿜고 있지만 지하철역에서 만난 햇살은 봄이 오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발갛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 하루도 치열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가 간다.
밤을새고 집에서 한잠 자고 다시 등교. 조금은 뿌연 하늘에 반사되는 저녁놀이 좋다. 자전거를 타고 나왔는데 과연 운동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도 잠시. 가빠오는 숨과 점점 몸에 열이 나는 기분을 즐기며 학교 가는 길. 봄이 오고 있구나, 내가 건강히 살아있구나를 동시에 느끼게 해준 오랜만의 운동. :-) 좀 더 자주 해야지. 잠실대교에 올라서 바라본 하늘사진은 실제로 보는것과는 차이가 크다. 바람탓인가?
AM 1:12 다양한 경험을 하러 온 이 곳에서 지난 1년 동안 많은 걸 배우고 겪었지만, 이 시각 학교에 남아 있는 건 별로 없었던 일인 것 같다.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창작의 작업. 내 안의 뭔가를 일깨우는 작업. 각오 단단히 하고 좀 더 열심히 힘내보자.
가끔씩 시간이 없는 아침에도 여유를 부려가며 핸드드립을 하는 날이 있다. 동심원을 그리듯 물을 부으면 부풀어 오르는 커피 가루 사이로 짙은 갈색빛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빗소리같기도 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같기도 한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괜시리 맘이 조금 느긋해진다. 잠깐 여유 찾기엔 이만한 취미도 없는 듯 하다. 연휴가 지난 흔적을 커피로 씻는 중...
아침, 집을 나서는 길목에 들이치는 햇살을 잠깐 멈춰 바라본다. 오늘도 나는 살아있음으로 치열하다.
오늘은 참 슬프다. 가슴이 먹먹하고 갑갑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