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 to japan 2006/fukuoka 47

20060405 몸을 누이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남긴 흔적 사이로 비틀거리는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술을 많이 드신 걸까. 조금 안쓰러워 보였지만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돌아선다. 걸으면서 '난 이방인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약간의 죄책감도 날려보낸다. 자기합리화의 달인 -_-; 하카타 호루몬(博多ホルモン)이라고 길가를 밝힌 등과 함께 흐르는 빛들은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준다. 재밌는 것은 호루몬(ホルモン)이란 단어는 소·돼지 등의 내장을 뜻하는 단어라는 거. 후후;; 곱창에 소주 한잔이 절실하다. -_-; 가지런히 놓인 자전거들을 지나 계속 걷는다.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조용한 길 사이로 가끔 지나는 자동..

20060405 밤의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슬그머니 커널시티로 들어섰다.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라 조용하니 좋다. 혼자 불을 밝힌 노란 초승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는다. 높다란 천정까지 조명이 다다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계단을 찾아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넓게 보이는 분수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커다란 동굴 모양을 만드는 메인 홀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사람 없는 홀 안에 드문드문 놓인 조명이 예쁜 빛을 낸다. 조용한 느낌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조금씩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판 매점이 점점 작아져 보인다. 독특한 건물 모양에 감탄하면서 계속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10주년 기념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던 포스터...

20060405 포장마차 라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조금 고민하다가 라면집에 들어섰다. "라멘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 신이 나서 먹기 시작한다. 뭔가 꼬치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_- 이름을 제대로 몰라서 시키질 못하겠다. 오뎅이나 먹어볼까 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했다. "오뎅 주세요!" 이랬더니 종류를 고르란다. 난감한 상황. 딱 생각 나는게 튀긴 두부 밖에는 없어서 "두부 주세요." 그래 버렸다. 없단다.. ㅜ.ㅡ 그다음으로 생각난 단어가 -_- 곤약이었다. "곤약 주세요." 결국 말캉말캉한 곤약만 하나 먹고 말았다. 앉아서 무언갈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낮에 봤던 포장마차들도 불을 밝히고 보니 또 색다른 모습이다. 돈을..

20060405 나카스카와 근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건너던 다리에서 잠시 멈춰서서 하늘 풍경을 담는다. 물에 반사된 하늘 색이 검푸른 빛을 낸다. 조금씩 걸음을 옮기면서도 주변에 빛에 휩싸여 몽롱한 기분이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지나는 차들과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조용한 동네와 별로 차이가 없다. 드문 드문 놓인 가로등을 따라 계속 걸어 본다. 큰길이 나왔다. 곳곳에 불 밝혀진 건물들이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잘 꾸며진 건물들을 보면 밤에도 조명에 꽤 신경을 쓴다는 걸 알수있다.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있는 멋진 방법. 멋진 포즈의 동상을 발견했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동작이 크고 힘있어 보인다. 조금씩 나카스강(中洲川)과 가까워 진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20060405 후쿠오카 밤거리를 헤메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실컷 잤다. 든든히 충전해둔 배터리를 챙겨들고 삼각대도 둘러맨다음 거리로 나섰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볼까. 당연하다는 듯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이동했던 경로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물위에 떠있는 굴착기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걷는 중간중간 맘대로 멈춰서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어둠 속에 흐르는 빛의 궤적을 따라 걷고있다. 잠깐잠깐 눈앞을 스치는 자동차의 불빛은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낮에 어딘지 궁금했던 곳. 이곳은 FCA FSM 이라는 학원. 간판이 맘에 든다. 음악학원과 컴퓨터등등 여러가지를 가르친다. 다시 강 갓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철망을 넘어 보이는 불빛이 바람에 흔들려 아른아른하다. 멀리서 조명이 멋..

20060405 숙소로 돌아가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분홍빛이 곱게 퍼진 꽃을 만난다. 조금씩 걸음을 옮겨 거리를 배회한다. 근처에 있는 상점가로 방향을 돌렸다. 뭔가 잔뜩 팔고 있는 반찬가게도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청과물을 파는 건가? 느긋한 아저씨의 모습과 바쁜 아주머니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음.. 저긴 할인점인가. 들어가 볼까 하다가 관둔다. -_- 이렇게 그냥 지나간 곳이 꽤 된다. 치요켄쵸구치역(千代??口?)이 나왔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얼추 맞게 가고 있다. -_-; 조용한 골목에 들어섰다. 노래도 흥얼거려보면서 터벅터벅 계속 걷는다. 낡은 건물이 있는 골목을 둘러보다가, 큰길을 지난다. 조금 멀리 후쿠오카시민체육관(福岡市民?育館)이 보인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는다..

20060405 작은 절을 만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앙증맞은 오리와 거북이가 잔뜩 있는 진열장을 지난다. 구석구석에서 나타나는 이런 것들이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 해준다. 정말 작은 1안 리플렉스 카메라. 우리나라에서는 중고가 싼 가격에 거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가격이 꽤 비싸다. 새 건가? ^^ 길을 몇 번 더 걷고 나니 굴착기로 둘러쌓인 절이 나타났다. 솔직히 절과 신사라 부르는 것에 대한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 맘대로 절이다. -_-; 원래 신사는 일본에서 왕실의 조상이나 고유의 신앙 대상인 신 또는 국가에 공로가 큰 사람을 신으로 모신 사당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지만, 인부들은 열심히 땅을 판다. 뒤쪽으로 돌아서 절 안으로 들어가 ..

20060405 거리풍경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밤이되면 나카스 강가엔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고 한다. 골목에서 발견한 풍경. 적당히 기름을 머금은 나뭇결의 느낌이 살아있다. 붉은 글씨로 '라면'이라고 적힌 게 눈에 띈다. 섹시한 -_- 건물 간판. 이리저리 고개를 휘적거리며 걷는다. 커널시티 뒤쪽 버스가 다니는 길. 버스에 100엔 이라고 적혀있다. 일정한 지역을 도는 버스인데 가격은 어딜 가던지 100엔만 내면 된다. 아담한 가게위에 누운 붉은 문어를 발견했다. 여기도 타코야끼가게. 길을 따라서 무작정 걷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난 그 거리의 풍경이 되고 싶다. 주홍의 자전거와 교복 소녀. 왠지 인상적인 거리의 모습. 교.교복이라서? -_-; 바삐 걷는 사람들. 오후의 거리는 활기..

20060405 후쿠오카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도심에서 만난 문어씨. 타코야키가게 간판이다.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다. 길을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담해 보이는 라면집도 열지 않은 듯. 교차로가 나온다. 큰 건물에 조형되어있는 배 모형. 게 요리 전문점 간판인 듯. 크기가 정말 크다. 교차로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넌다. 회색빛 사이로 주황색 건물이 눈에 띈다. 다리를 건너는데 멀리 무언가 보인다. 유심히 살펴보니 저곳은 후쿠오카의 명물(?) 커널시티 (http://www.canalcity.co.jp) 걸음을 조금 빨리 옮겨본다. 앞서가는 아주머니의 화려한 옷차림이 멋지다. 작은 거리에 양쪽으로 갈라지는 다리가 있다.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색다른 풍경이다. 짙은 주홍빛의 건물을 지..

20060405 도심을 향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길을 걷다보니(?) 중심가가 나왔다. 높은 건물이 많고, 사람도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재밌게 생긴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메라 상점에 들렀다. 한구석에서 고장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내 카메라에서 쓸수 있는 렌즈를 발견해서 급하게 찾아보려하다가, 도쿄에서 샀던 렌즈를 떨어뜨렸다. 소리를 내며 UV필터가 깨져버렸고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점원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내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치우고는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확인한 렌즈는 고장난데다가 딱히 쓸만하지도 않았다. 쳇. -ㅁ-; 다시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