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돌아서 나오니 이정표가 나왔다.
오호. 저쪽으로 가면 되는구나~
가던 길 한편에 비를 맞은 푸른 이파리들이
줄지어 서있다. 살짝 풍기는 풀냄새가 싱그럽다.
자그마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겨 보지만 길이 맞는지 긴가민가한다.
낡은 차와 귀여운 차가 나란히 주차되어있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싶어 조그만 가게 아주머니께 길을 물었다.
오던길을 조금 돌아가서 한참 올라가야 한단다. 흑..
무려... 스누피가 자전거를 타는 사진관을 지나간다.
길을 헤매도 마냥 좋다. ^^
점심때가 다 되어가서 배가 고프고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밥이나 먹을까. -_-;
쭉 뻗은 오르막길에 오른다.
많이가야 하려나..
지나다보니 경찰서가 있다.
길이 자꾸 헷갈려서 가서 물어볼까 살짝 고민했지만, 그냥 계속 가보기로 했다.
낡은 느낌의 건물.
나라 교육대학을 지난다.
학교가 꽤 자주 있구만. ^^
앗! 간판을 찾았다.
나라시 사진미술관. 역에서 부터 줄곧 찾아다니는 중.
어딘가를 가보고 싶다고 정하고 움직인 건 여행 중 처음 아닌가 싶다. -_-;
비가 오다 말다해서 큰 카메라를 옷으로 감싸가며 걷는다.
전에 살던 아파트가 꽤 오래되어서 그런지 이런 건물이 반갑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
계속 간판이 보이니 좋다.
근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ㅜ.ㅡ
처마에 달려있는 빗물받이, 울긋불긋한 나뭇잎.
푸르름과 잘 어울리는 정원이 참 멋지다.
어느 집 울타리였을까.
자그마하게 매달린 화분에서
푸르름이 빛나는 작은 별모양 풀들과 만난다.
비를 맞아도 이 순간은 정말 행복하다. ^^
postScript
원주에서는 밤새 학교 실습실에서 놀다가 -_-; 왔습니다.
조금 정리하고 또 나가봐야죠. 계속 정신없이 보내게 됩니다.
참 더운 날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