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틈새로 붉은 식물과 차들을 바라본다.
다들 바쁜가 보다.
나는 이리도 느긋한데. 훗.
한발 물러서서 보면 찾기 쉬운 여유도
나도 치열한 삶 속에 빠져 있을 땐 정녕 몰랐을 것을...
바구니가 달린 주황색 자전거가 탐이 났다.
다들 씽씽 달린다. 걷는다.
나도 그 틈에 끼어 또 다른 골목으로 발길을 움직인다.
엇. 이차도 예쁘다. 탐난다.
갖고 싶은 것도 참 많다. ^^
이름이 예쁜 가게.
'꿈' 가게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가게나 건물이 정겹다.
볕 좋은 날씨에 하늘거리는 나무.
정말로 이곳이 나의 일상처럼 다가온다.
일상과 여행의 경계는 어딜까.
귀여운 우체통들.
지나던 길 한편에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가 내 눈을 잡아끈다.
이곳이 어딘고 하니
우체국이다. -_-;
어디서든 상품을 만들어 파는 일본인의 상술에 감탄할 수 밖에...
잘 모르는 길을 걷다가.
재미있는 생각들을 만나면 걸음이 가벼워 진다.
신이 난다.
알기 쉬운 간판.
그림의 힘이 아닐까 싶다.
만국공용어.
깎아지는 듯 높은 빌딩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지도를 봐도 거기가 거기 같고
신경 안 쓰고 계속 간다.
누가 뭐라 건 -_- 나야 나만의 여행을 하는 거니까.
큼지막한 자전거 표시.
자전거가 많아서 그런지
거창해 보이는 빌딩 입구.
아까 마셨던 커피가 자판기에 보이기에 찍어둔다.
원두커피가 캔으로 나온다는 것 맘에 들었다.
길도 건너고 방향을 이리저리 틀어서 걷는다.
곳곳의 조형물이 눈을 심심치않게 해준다.
이런 것 파는 가게를 발견해 내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
귀엽고 재밌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긴 한다. 난 혼자니까.
멀리 도쿄역이 보인다.
이곳이 나올 줄 알고 걸었던 게 아니라 더 반갑다.
가까이 슬금슬금 다가간다.
뒤도 함 돌아보고
가까이에 왔다.
저 간판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 힘드시진 않을까.
사람들의 뒷모습을 구경하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걸음걸이 뒷매무새를 훔쳐보면 그냥 재미있다. (벼.변태인가. -_-)
물론 사람 얼굴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 (저.정말 변탠가... -ㅁ-;)
건널목에서 역을 바라보니
건물이 정말 크다.
백화점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도쿄의 '도쿄'라는 이름을 가진 역.
분주하게 사람이 많이 왔다갔다한다.
널찍한 도로를 끼고 있고
그 거리를 건너 움직인다.
높은 건물 위로 쏟아지는 햇살
눈부신 그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사람들 속에 파묻힌다.
postScript
광화문에 나와있습니다.
시원한 커피도 한 잔 마셨고
교보문고에서 책도 좀 봤어요.
혼자 노는 것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가운데 귓가로 흐르는 노랫소리와
이렇게 여행 사진을 되돌아 보는 것.
조만간엔 이 짓도 못하게 되겠죠.
또 한 잔술로 간을, 위를 괴롭히러 갑니다.
즐거운 휴일 마무리 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