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5

20060407 쿠시다 신사

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友だちと仲良しくらせますようよ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이라고 적힌, 다양한 사람들이 소망하고 있는 것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소원첩을 따라 신사 안을 거닌다. 무언가 모신사당. 옛날의 그 사람들은 무얼 그리도 빌고 싶었던 걸까. 쪼르르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귀여운 걸 발견했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는 오줌싸개 상. 빨간 옷까지 입은 멋쟁이다. 석등 너머로 절 모습이 아릿하게 비춘다. 작은 벚꽃 가지가 어울리는 물가에는 굵직한 잉어들이 살고 있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연못이 보기 좋다. 곳곳에 매달린 종잇조각은 간간이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 난 한적한 기분을 한껏 머금어 본다. 한 바퀴 돌고 나오다 보니, 결혼식 준비를 하는 사람들..

20060407 기념품 가게와 쿠시다 신사

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별생각 없이 들어선 옆 건물엔 아기자기한 물건이 가득한 기념품 가게가 있다. 귀여운 것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연꽃모양 장식품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가죽으로 만든 십이간지를 나타낸 열쇠고리를 몇 개 만지작거리다가, 이거랑 이거 주세요! 했다. 친절하게 따로 포장도 해주고, 헷갈리지 말라고 스티커도 붙여준다. 이런 서비스 정신은 정말 배울 만하다. 기념품 가게를 나서는 벽에, 소년탐정 김전일을 그린 작가의 만화 포스터가 있다. 대충 읽어보기에는 지진보험(地震保?)이라고 적혀있다. 지진이 워낙 많이 나니까 보험도 따로 있나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니까 그냥 넘어간다. -_-; 기념품 가게 처마에 테루테루보우즈(てるてる坊主)가 걸..

20060402 언덕의 끝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잘 걷고 있던 중에 뭔가 흠칫해서 쳐다보니 저 조각상이 날 째려본다. 근데 -_- 귀엽다. 꽃이 내는 빛깔에 반해버렸다. 물감을 칠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아니 이런 색은 물감으로 그리기도 힘들 것 같다. 방치된 자동차. 잡동사니를 둘러쌓아 놨다. 붉고 검은 빛깔. 음음.. 한쪽 방향으로 들어섰는데 갈림길이 나왔다. 조금 고민해 보긴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어 보이는 쪽으로... -_-; 이쪽 길엔 자그마한 언덕이 있고 신사가 있다. 돌에 끈을 묶어 놓았다. 약간 특이한 구조인 것 같다. 언덕 끝까지 올라 동네를 바라보니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도리이는 이 동네쪽을 향해 서있었고 신사의 문 방향도 도리이의 방향과 같았다. 험상궂은..

20060330 가치가치산 등산

Flow to Japan 7th day Fuji, Japan 배도 부르겠다. 시간도 어느정도 흘렀으니 TIC에 가보기로 했다. 앞장서서 걷는 올리버씨. TIC에서 지도나 뭐 잡다한 것들을 받았다. 올리버씨는 후지산에 올라가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아직 날씨나 다른 여건들 때문에 권하지 않는 듯. 가치가치산(이게 정말 이름인가. -_-)을 올라가 보라며 로프웨이 할인권도 줬다. 다음날 교토로 이동한다는 올리버씨의 버스티켓을 끊었다. 티켓을 끊는 동안 구경한 것. 버스역에서만 파는 장난감들. 여기도 교통편이 괜찮을 줄 알았다면 나도 여기서 이동을 할 것을 잘못했다. 나는 다시 도쿄로 갔다가 교토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티켓까지 끊어놨다. -ㅁ-; 물론 배낭도 도쿄에 있어서 그냥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 '올리버'를 ..

20060329 숙소를 나서다

Flow to Japan 6th day Tokyo, Japan 이곳에 온지 벌써 6일째다.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 준비를 한다. 이틀동안 내침실이 되어준 자리가 정겹다.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계속 가 보지 못했던 신사로 들어가본다. 손 씻는 곳. 저 많은 소원들. 액땜들. 아침이라 조용한 느낌. 남의 소원을 훔쳐보는 것. 꽤 재밌다. -_- 안좋은건가. 신사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작은 도리이도 보인다. 붉은 칠이 된 것도 있고. ^^ 조용한 분위기를 잠깐 즐겨준 다음, 역으로 걷던 중에 요시노야를 발견하고 들어선다. 아침을 먹어야지. 원래 가봐야지 하고 생각한 라면가게가 아직 열질 않아서 -ㅁ-; 가게 됐다. 싼맛에 시킨 카레. 꽤 먹을만 했다. 양념통이 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고추장소스 -_-; 뭔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