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6

20080719 흐르는 시간

30년 가까이 제자리를 지키던 망가진 시계는 멈춘 채로 날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갇힌 채로 지내야 하는 날도 이제 벌써 90여 일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휴가 나왔습니다. 안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길 바라곤 하는데 밖에 있는 짧은 시간엔 조금은 느리게 흘러줘도 좋아요. ^^; 사진을 정리하고 액자를 선물하고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실 겁니다.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요. 비 내리는 즐거운 주말입니다. 태풍 조심하세요.

생각 2008.07.19

20061113 잔혹한 복귀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늦잠을 뿌리치고 조조를 보러 강변 CGV에 들렀다. 흐르는 순간순간이 아쉬울 따름. 어디론가 향하는 별빛을 따라 걸음을 뗀다. 나 잘 흐르고 있는 거겠지? 자리를 확인하고 들어서 앉아 영화를 본다. "잔혹한 출근" 이라는 유쾌한 영화. 역시 영화는 기대를 안 하고 봐야 하는 건가.. ^^; 의외로 재밌게 봤다. 방향이 다른 화살표 두 개가 나란히 박혀있다. 어느 것을 따라가야 하는 건지... 강변역에 들러 준정군과 중민군과 빠이빠이. 그리 멀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들어갈 때가 다 되어서 그런지 머릿속엔 잡생각이 많아진다. 부대에서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했던 게 생각나서 디지털카메라로 쓱싹쓱싹 증명사진을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엔 시계를 사..

20060405 도심을 향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길을 걷다보니(?) 중심가가 나왔다. 높은 건물이 많고, 사람도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재밌게 생긴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메라 상점에 들렀다. 한구석에서 고장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내 카메라에서 쓸수 있는 렌즈를 발견해서 급하게 찾아보려하다가, 도쿄에서 샀던 렌즈를 떨어뜨렸다. 소리를 내며 UV필터가 깨져버렸고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점원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내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치우고는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확인한 렌즈는 고장난데다가 딱히 쓸만하지도 않았다. 쳇. -ㅁ-; 다시 건물 ..

20061223 얼결에..

얼결에 또 나왔습니다. 예정과는 달리 조금 앞당겨진 날짜라서 당황스럽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바람을 쐴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콧구멍 가득히 바람 집어넣고 사진도 좀 찍고 해야죠. 아 노래도 들어야겠구나. 다들 잘 계시죠? 별일 없으시죠? 좀 쉬다가 대학로에 나가 볼 작정이에요. 사람들 만나러 북적북적한 거리에 나가는 것도 오랜만이군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

생각 2006.12.23

20061113 되돌아갈 시간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도 느낀 거지만 정말 시간은 빨라요. 안그런가요? ^^; 느긋하게 쉬던 시간들은 좋았는데 벌써 복귀할 시간이 다가와서 쫓기듯 끄적여봅니다. 영화도 한편 봤고, 친구들과 술한잔도 즐거웠어요. 필름을 갈아 끼우며 사진도 좀 찍었구요. 물론 현상도 못했긴했네요. -_-; 딱히 한게 없어도 휙휙 지나가 버린 시간입니다. 이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 봐야죠. 내리기 시작한 비가 조금은 쓸쓸한 저녁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강하세요~ 후훗.

생각 2006.11.13

20060327 아침 거리. 시계구경

Flow to Japan 4th day Tokyo, Japan 일어나서는 한참을 빈둥거렸다. 어차피 오전엔 일도 없고. 점심때에나 지혜양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씻고, 마사지 의자가 죽 놓여있는 층에서 TV도 좀 보고 시간을 보내다가 1층으로 내려왔다. 아침 무료제공. 단출하긴 하지만 만족스럽다. 빵 몇 개를 집어 먹고 아이스 커피를 한 잔 더 떠왔다. 티거형님께서 주시고 가신 치즈소시지와 아이스 커피. 아침으로 이 정도면 훌륭하지. 허허. 체크아웃을 했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와우. 하늘도 맑고 잠도 잘 잤고 자알 씻고 나와서 개운한 느낌. 캡슐랜드 기념촬영. 슬슬 걸어 내려간다. 사람들 구경은 역시 재밌다. 월요일 아침. 각자의 자리로 걷고 걷는 사람들. 내리막 길을 따라 계속 걸어본다. 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