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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2 술자리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어떻게 하다 보니 또 밤이 되어서야 집에서 나선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불빛들. 귓가에 흐르는 노래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걷는다. 무심코 셧터가 눌린 카메라는 친절하게도 그 끄덕임을 담아둔다. 전철을 타러 가는 길.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잠실역에서 내린다. 잠실역 지하상가는 아직 공사 중. 간판을 따라 교보문고로 향한다. 잠실에 큰 서점이 생겨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책을 뒤적이다가, 중민군의 연락을 받고 버스를 타러 나선다. 신천 방향의 버스 정류장. 오랜만에 들러서 그런지 동네가 낯설다. 어른거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낯선 번호의 버스에 오른다. 뚝섬으로 이사를 하고서는 버스 번호들이 죄다 바뀌어서 좀처럼 눈에 익지 않는다. 흔들거리..

20060406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용한 오호리공원역 안으로 들어선다. 역시 같은 곳이라도 낮과 밤의 분위기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휴.. 다행히 지하철이 끊기지 않았다. 금방 오지 않는 열차를 마냥 기다리기 좀 지루해져서 승강장을 서성거려본다. "어이구 아가씨가 떡이 됐네~" 라는 어떤 영화의 대사가 생각나는 풍경. 신기한 맘에 냉큼 사진 속에 담아두긴 했지만, 왠지 저 남자아이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우두커니 서서, 지금껏 걸었던 길 위에서, 다시 나아갈 길을 향한 화살표를 찾아본다. 여행이란 그런 것. 온갖 상념에 빠져 있는 동안 열차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앙증맞은 열차 그림이 귀엽다. 한가로운 열차풍경에 스륵스륵 잠이 온다. 많이도 걸었다. 휴우...

20060406 텅빈 거리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작은 길을 따라서 걷는다. 한적한 거리 한편에 투명한 사각형이 빛을 보듬고 있다. 흐릿한 눈으로 길을 바라본다.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걸까. 9시쯤 되었을까.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지만, 착 가라앉은 조용한 거리. 흔하게 지나치기 쉬운 거리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걷는다. 텅빈 거리는 밤을 재촉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사람사는 곳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살긴하는지 보육원도 있고, 공원같은 곳도 있다. 후쿠오카 시립 중앙 시민 수영장도 나타난다. 이름은 거창한데 아담한 규모. 차들은 많이 지나는데, 걷는 사람은 없다. 희한하네.. -_-; 잠깐서서 뒤를 돌아보다가, 줄줄이 불켜진 아파트를 바라..

20060331 교토 밤길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버스에 올랐다. 나와서 아무것도 못한 것 같아 좀 서운하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뭔가 거창한 광고. 사진 인화 이야기인 듯?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원래 내려야 되는 곳에서 두 정거장 쯤 전에 내렸다. 그냥 들어가기 아쉽기도 했고, 유스호스텔 근처에 뭘 살만한데가 없어 보여서 좀 먼저 내렸다.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고 걷기 시작. 낮에도 사람이 잘 안보이는데 늦은 시간이라 더 휑~ 하다. 걷다가 만난 신사. 도리이만 보고 지나친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우타노 병원이라고 말해야하는데 뭔가 잘못 말했는지 몇번을 헷갈리다가 대충 알아 들으시고 방향을 일러주신다. ^^ 으~ 부끄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