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날씨.
휴가 마지막 날.
부지런히 일어나 테크노마트로 향한다.
'를 보기로 했다.
#2
잔잔한 영화를 보고 나서 중민이를 보내고 나니
어쩐지 걷고 싶어져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강변-구의-건대입구로 이어지는
지하철 노선을 따라 뚝섬유원지역을 향해서 가는 길.
#3
거의 한 시간을 걸었을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 목적지가 보인다.
#4
아아 뿌듯하여라. 정보처리기사.
그저 이 자격증 한 장이 가지고 싶어서 -ㅁ-; 한 시간을 걸어왔구나. ;;;;
#5
약간은 허무하기도 한 묘한 기분으로 돌아 오는 길.
덩그러니 놓인 벤치엔 물기가 어려있다.
#6
어젯밤 내린 비로 촉촉해진 꽃들에 눈을 돌려본다.
#7
자연이 만들어낸 색은 언제나 놀라움 뿐이다.
#8
한껏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평소보다 조금 더 생생한 느낌이다.
#9
거의 집에 다 와가는 골목길.
덩그러니 놓인 리어카와 위험 표지판.
묘하게 정이 간다. (어째서! -_-)
#10
선이 또렷이 그어진 잎사귀는
길 한 귀퉁이에서 계절의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11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챙겨 먹고,
다시 부대로 향한다.
나는 나무가 자라듯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히 자라고 있다.
postScript
갑자기 추워졌어요.
옷장에 넣으려 했던 코트를 꺼내어 입은 오늘입니다.
길가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꽃들이
얼른 봄을 불러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