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이 일어나 은행에 들러 주택청약부금이란 걸 들었다.
회사 다니며 모아뒀던 돈 다 쓰기 전에 -_-;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돌아와서는 가지고 돌아갈 것들을 챙겨본다.
예전에 선물 받았던 스크럽,
지겹게 읽고 있는 동굴,
사놓고 거의 펴보지 않았던 일본어 문법책,
지우가 챙겨준 작은 필름통의 국화차.
여행 다니면서 메모해두었던 것도 사진을 찍어 어딘가에 잘 둔다.
여행기 올리는데 도움이 되겠지...
한참을 컴퓨터에 빠져있다 보니 거실로 햇볕이 들기 시작한다.
뭉그적거리고 있는 내게 얼른 저녁 먹으라고 성화이신 엄마와 이른 저녁을 먹는다.
오랜만에 집에서 밥 먹는 거라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마음을
김이 오르는 따스한 밥 한술에 함께 씹어 삼킨다.
밖에서 보낼 오늘의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다 보니 문득 내 모습이 궁금해진다.
거울을 보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8월에 입대해서부터 이병이었지만,
이제 자대 배치를 받았고 막내생활을 시작하는 진정한 이병이 되었다.
군생활 다시 또 시작.
힘차게, 열심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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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흐르고 있는 하루하루 중에
매번 맞는 주말이지만,
휴식이란 단어가 함께해서 그런지 늘 반갑네요.
몇 달 만에 축구도 한 게임했고 인터넷 조금하다보니 벌써 하루가 갔네요.
저는 그렇게 소박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들 잘 살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