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들렀다.
하카타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를 하는 사람의 형상.
꽤 귀엽다. ^^
이곳에 온 이유는
하카타 마치야 후루사토관(博多町家ふるさと館)을 들르기 위해서다.
출구를 확인하고 밖으로 나선다.
언제부턴가 이런 습관이 몸에 뱄다.
역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기와집.
사진에도 얼핏 보이지만,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묘한 어울림이랄까.
후루사토관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커다란 도리이가 나를 맞는다.
낡은 건물과 도리이가 어쩐지 도심이 아니라
시골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친절하게(?) 전봇대에 이정표가 붙어 있다.
후루사토관 이쪽! ^^;
걸음에 속도를 붙여본다.
혼자 있는 볼록거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_-;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박물관.
사람이 없다. -_-; 조용한 가운데 입장료를 내니 엽서 같은 것을 한 장 준다.
가격은 200엔 정도? 음.. 그리 비싸지 않아 좋다.
안쪽으로 들어서 본다.
안쪽에 들어서니 예전의 후쿠오카 시내를 나타낸 모형이 놓여있다.
사람이 없어서 -_- 맘대로 사진을 찍으면서 구경한다.
사실, 찍지 말란 얘기도 없었다.
아담한 공간에 꾸며진 전시관을 둘러보는 중..
푸른빛을 내는 저 조명이 탐난다. -_-;
옛날의 거리에서 하카타 야마카사를 하는 모습을 재밌게 꾸며놨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괜찮을 듯.
그러고 보니 이곳은 중학생까지 무료란다.
옛날 전화기 모형도 놓여 있고,
작은 공간을 알차게 꾸미려는 노력이 보인다.
사람이 정말로 한 명도 없는 덕에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기저기 보고 있긴 한데,
실제로 그리 볼 것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작은 구멍 같은 것을 벽에 붙여놓은 것이 있기에
들여다보니 이런 것을 꾸며 놓았다.
미니어처에 영상이 투여되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 있어서 알아듣진 못하지만 한참 구경했다.
저 작은 구멍에 눈을 대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영상이 시작된다.
구경하는 중에 한쪽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기에 가보니,
웬 영상이 시작되고 있다.
하카타 야마카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같은 것.
기원제에 사용되는 도구로 꾸며진 작은 상영관에서 잠깐 감상을 해준다.
상영 시작 시각이 따로 적혀있다.
마침 맞춰서 온건지, 아니면 혼자 왔다고 틀어준 건지 모르겠지만
꽤 재밌게 봤다.
작은 전시관은 금방 다 봐버려서,
화장실에 잠깐 들르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뭔가 나를 비추는 걸 발견하고 기록한다.
어이쿠.
자세가 대단하신 두꺼비씨를 발견.
화장실로 가는 길에 실내 장식으로
실제 기원제 때 사용되는 물건들을 가져다 놓았다.
한쪽에는 만화가 잔뜩 있기에 유심히 보니,
하카타 야마카사와 관련된 내용의 만화책이 놓여있다.
이런 만화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걸 이렇게 전시해놨다는 사실이 놀랍다.
깔끔한 그림들을 흘려보다가,
건물을 나선다.
두 채 정도의 건물이 더 있는 듯하다.
고운 백발의 할아버지를 지나치며 옆건물로 들어선다.
이쪽 건물은 돈 내거나 하는 것이 아닌 듯.
안쪽에는 전통 방식으로 옷감을 만드는 기계가 놓여있고,
가까이서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천을 짜기도 하는 듯.
가까이 볼 수 있게 막혀 있지 않아서 좋다.
건물 뒤뜰 쪽엔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우연히 만난 푸르름에 시원함을 느껴보고는 다시 밖으로 나선다.
전시관 구석으로 들이치는 햇살이 따습다.
딱 돈 낸 만큼(?) 보여주는 전시관을 나서 본다.
옆 건물엔 또 뭐가 있을까나~
postScript
와우. 황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좋던 하루였네요.
어디론가 놀러 가고픈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