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 때문에 그런건지 자그마한 차들이 많다.
물줄기는 조금 넓어진 듯.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 철문이 보인다.
속도를 줄이라는 건가? 자전거의 붉은 색이 예쁘다.
바람은 구름을 옮겨 하늘 그림을 다시 그려 놓는다.
건물들이 멀리 조그마하게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길가에 핀 노란 꽃을 유심히 본다.
아라시야마 몽키 파크를 알리는 간판.
들러볼까 했었는데 벌써 지나온 모양이다.
그냥 가던길따라 걷는다.
점처럼 흩어져 피어있는 하얀 꽃 너머로 마을이 있다.
가던 길가 골목으로 발길을 옮긴다.
2층으로 되어있는 집들.
난 지붕이 있는 집이 좋더라.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교토사가예술대학
하늘색이 고르게 비쳐서 그런지 건물이 예쁘다.
대학건물을 지나서 내려오는 골목에 비친 하늘은
어둠사이에서 더 푸르게 보인다.
흐르는 물과 비치는 하늘.
틈새로 부는 바람이 마음에 들어 한참을 쳐다본다.
빛이 비추는 수로.
대학건물과 사이를 막고 있는 울타리.
그너머엔 하늘이, 빛이 있다.
자리잡고 있는 산과 구름들.
꿈꾸는 듯한 기분이다.
조금 더 걸어나오는 길.
묘지가 보인다. 길가에서 계속 들리던 자동차 소리도 조금 멀어졌다.
조용한 기분으로 묘지를 지난다.
기와가 얹어진 지붕, 낡은 에어컨.
한적한 분위기가 좋다.
조금 흐려진 날씨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계속 걷는다.
postScript
늦잠을 잤고, 빈둥대다가는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한참 목욕을 했습니다.
나른한 기분으로 여행 사진을 정리하려니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갑갑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