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벗꽃이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있다.
조그마한 길 사이로 비치는 다듬어진 정원과 전통적인 양식의 건물들.
헐.
이게 다 사람 이름인가. 복을 비는가 보다.
저긴 뭘까.
궁금했지만, 가면 안되는 것 같아서 옆에 나있는 샛길로 돌아선다.
방향을 돌렸을 때 마주친 나무엔 붉은 열매가 잔뜩 달려있다.
뭔가를 파는 곳.
건물이 오래되어 보인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사이 햇빛이 조금 더 쨍~ 해진다.
날도 좋고 슬슬 출출한데 점심이나 먹을까.
손씻는 곳을 지나 근처 식당을 찾아 본다.
절 안에 있는 식당에 가까이가서 가격을 봤다.
교토에서 유명한 것은 절에서 먹는 두부요리라고 한다.
근데 뭐이리 비싸 -ㅁ-;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가격 보고 얼어서 그냥 지나간다.
나가는 길목에 놓인 목상들.
익살맞은 느낌.
목상 너머로 불경을 외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유심히 보니
안쪽에 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듯.
뭐 물론 들어가 보진 않는다.
돌아서 나오는 길.
도리이 앞에 서있는 흡연금지 표시판이 재미있다.
나서는 문 옆으로 다양한 종류의 부적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거인상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몇군데 가게를 더 둘러보지만 마땅히 밥 먹기가 뭐하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도 좀 들었고 해서 좀 더 찾아 보기로 했다.
차와 떡을 팔고 있는 가게 앞엔 앙증맞은 꽃들이 자신을 뽐낸다.
지나가다 본 중고차 가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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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어나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많이 자질 못해서 피곤하긴 해도 기분은 좋네요.
일했던 회사에 들르러 갑니다. 사람들 오랜만에 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