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부르겠다. 시간도 어느정도 흘렀으니
TIC에 가보기로 했다. 앞장서서 걷는 올리버씨.
TIC에서 지도나 뭐 잡다한 것들을 받았다.
올리버씨는 후지산에 올라가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아직 날씨나 다른 여건들 때문에 권하지 않는 듯.
가치가치산(이게 정말 이름인가. -_-)을 올라가 보라며 로프웨이 할인권도 줬다.
다음날 교토로 이동한다는 올리버씨의 버스티켓을 끊었다.
티켓을 끊는 동안 구경한 것. 버스역에서만 파는 장난감들.
여기도 교통편이 괜찮을 줄 알았다면 나도 여기서 이동을 할 것을 잘못했다.
나는 다시 도쿄로 갔다가 교토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티켓까지 끊어놨다. -ㅁ-;
물론 배낭도 도쿄에 있어서 그냥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
'올리버'를 못 알아듣는 판매원 아즈씨가 재밌다. ^^
다시 길로 나섰다. 로프웨이를 탈까말까 둘다 고민을 했지만,
역시 비싸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냥 등산하기로 했다. -_-;
가던길 한켠의 꽃.
갑자기 눈발이 날린다. -_-
날씨가 완전 제 맘대로다.
이제 열었구나.
아까 라면을 먹었던 가게.
입구에 저 나풀거리는 게 걸려있어야 연 것.
산으로 가는 길에 본 풍경. 장작이라도 패는 건가.
긴가민가 하는 길로 들어서서 잘도 걷는다.
내리는 눈발은 꽤 굵어져서 야릇한 느낌.
지금 3월이란 말이다. -_-;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문.
산을 오른다.
울창한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조금씩 내려다 보이는 마을 풍경.
조금 올라가니 신사가 있다.
물이 나오지 않는 손씻는 곳.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신사에 있는 화장실도 굳게 닫혀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듯.
조금 트인 공간으로 아까 건넜던 다리가 보인다. 안개와 눈이 섞인 어두컴컴함.
신사 입구 지붕에 붙은 부적들.
올리버씨는 역시나 건물을 유심히 본다.
잠깐 앉았다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
눈이 흩날린다.
오르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올리버씨도 따라서 인사를 하고
인사 받고 하는게 재밌다.
이름모를 꽃.
눈발이 조금씩 걷히는 모양이다.
안개와 어울려 신비로운 느낌.
계속 오른다.
점점 높아지는 느낌이 든다.
계단도 오르고 한다.
흙 밑에 얼음이 얼었다며 올리버씨가 가르쳐 준다.
흙을 파헤치니 바스러지는 얼음들이 신기하다.
땀이 난다.
잠쉬 쉬었다가 간다.
보일락 말락 하는 후지산.
정상에선 볼 수 있을까?
올리버씨가 좋아하던 나무.
칼을 빌려줬더니 능숙하게 나무를 자른다.
postScript
비가 와서 그런지 계속 늘어집니다.
어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는 자리에 갔었습니다. 꽤 재미있었어요.
오늘도 술 한잔 하러 나갑니다. 너무 나태해진 내 모습이 좀 아쉽긴 하지만,
현재상태
'모든게 다 귀찮아' 상태입니다.
의욕도, 욕심도 생기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