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9

20120204 / 유후인 카페 노나카 / 오이타

기념품 가게가 대부분인 거리가 지겨울 무렵 직접 커피를 볶는다는 카페를 발견했다. 마침 커피가 필요하던 참이었다.카페 노나카 (野、菜、家 - http://goo.gl/iclQp)에 들어서서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들판, 나무, 집이란 이름이 특이하다. 주문한 지 얼마 안 되어 커피를 받아들었다. 셀프서비스로 가져다 먹는 방식이라 두세 명의 직원만이 주방에서 분주히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우리 일행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선 일본인 일행은 수다 꽃을 피우고 있다. 목욕을 마치고 나서 그런지 조금 걸었다고 그새 피곤해져서 달곰한 커피 한잔이 반갑다. 옆 테이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잠깐 훔쳐 듣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커피를 한 모금씩 넘기며 카페 분위기를 유심히 살펴본다. 조그마하지만 아늑한 느낌..

커피

가끔씩 시간이 없는 아침에도 여유를 부려가며 핸드드립을 하는 날이 있다. 동심원을 그리듯 물을 부으면 부풀어 오르는 커피 가루 사이로 짙은 갈색빛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빗소리같기도 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같기도 한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괜시리 맘이 조금 느긋해진다. 잠깐 여유 찾기엔 이만한 취미도 없는 듯 하다. 연휴가 지난 흔적을 커피로 씻는 중...

생각 2011.02.07

20070303 마중하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하나둘씩 적어 내려간 숫자로 달력을 만들어 흐르는 시간을 기억한다.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다. 이곳은 내가 속한 곳이 아니기에, 익숙한 풍경 속에 어색함이 묻어있다. 짙은 회색빛 건널목 위로 조심히 걸음을 옮긴다. 한참 공사 중인 홍대입구역에 다다랐다. 굽은 화살표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홈페이지에 꾸준히 들러주시는 "오늘도" 누님께 롤까스를 얻어먹는다. 느끼한 음식을 만나니 속이 놀랐는지 입이 까칠한지 입맛에 그다지 맞질 않는다. 그래도 맛나게 잘 먹는다. -_-; 역시 군인이라서? 핫핫. 커피 마시러 들른 카페 창가엔 로봇들이 멀끄러미 나를 바라보며 섰다. 한가로운 시간. 한가로운 이야기들. 뱅글뱅글 도는 문양의 컵 받침과 시커멓고 ..

20070203 친구들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1월을 어찌어찌 보내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 집에 와서 먼저 하는 일은 카메라 챙기기, 핸드폰 살리기. 펼쳐본 수첩 속엔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은 이런저런 단어들이 한가득 이다. 다니고 간 다음엔 엄마가 책상을 깨끗이 치워놓으시는데, 성격상 한참을 어지르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마친다.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길. 어쩐지 멋진 느낌의 꼬마들을 스쳐 지난다. 충무로역에 도착. 오랜만에 효숙양이 청주에서 올라왔단다. 집에서 늦게 나온 터라 부랴부랴 움직인다. 가는 길에 타임포토에 들러서 아는 분께 선물할 사진을 한 장 찾았다. 충무로 미놀타 수리점에 카메라 수리를 맡기고, 이것저것 사러 돌아다니다가 뭔갈 먹자고 다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선..

20060330 다시 도쿄로

Flow to Japan 7th day Tokyo, Japan 올리버씨와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랐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 신기한 인연이었다는 생각. 이런 게 여행을 하는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밝을 때 출발했지만 어스륵 해질 무렵 도쿄의 고가도로로 들어섰다. 하루종일 걸은 탓인지 뻐근해진 목을 부여잡고, 정신을 차려본다. 잠을 잘못 잤나. -_-; Square Enix 라는 게임 제작사의 건물 간판이 반가워서 급하게 찍어봤지만 자세히 봐야 보인다. ^^ 곧 버스가 멈추고 내렸다. 다음 이동할 곳 표를 끊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전철역 안에 있는 녹색창구에서 교토행 버스 티켓을 끊었다. 다시 도쿄구나. 많이 알고 있듯이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다. 그나마 ..

20060327 시부야 탐방

Flow to Japan 4th day Tokyo, Japan 밥을 먹고 거리로 나섰다. 또 커피를 마시러 간다. 도토루를 향해서 ^^ 가는 길에 NANA 15권 프로모션 트레일러가 지나간다. 골목골목 귀여운 그림들. ^^ 도토루에 도착. 역시나 '오늘의 커피'를 시켰던 듯. 사는 이야기들. 하고 싶은 일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반짝이는 건 여전하군.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훗. 일찍 들어가 쉬기로 했다. 일어서는 길 인테리어가 독특해서 한 컷. 혼자 놀기 정말 좋다. 자동 수도장치. -_- 저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만 화장실마다 대부분 설치되었던 걸 보면 물을 아끼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나 보다. 다른 이유가 있나? 지혜양이 일본에서 하고 있는 것은 음악공..

20051014 Komodo Dragon

언젠가 부터 스타벅스(http://www.istarbucks.co.kr)에서 주로 마시는 커피는 오늘의 커피가 되어 버렸다. 매일 바뀌는 블랜드를 내려서 파는 것. 참고로 맛은 꽤 씁쓸하다. ^^ take-out해서 들고다니며 커피를 먹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던 사람이 이제는 쓴 커피가 맛있다며 먹는다. 회사에서도 봉지커피는 잘 안먹고 스타벅스에서 원두를 사다가 내려먹는다. 주위사람에게 물든건가. 같이 일하는 형이 새로 사온 커피. Komodo Dragon (BOLD) 보통 사온날에는 진하게 내려서 한잔 가득 마셔준다. 갓 갈아낸 원두의 향 방금 내린 검은빛의 원두커피 따뜻한 커피잔. 그러한 느낌들이 좋아서 커피를 마시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모습들이 멋스럽다고 느낀다. postScript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