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shu, Japan 2012/oita

20120204 / 유후인 거닐기 / 오이타

pakddo 2013. 3. 17. 18:29


오이타 현에 속해 있는 유후인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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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역에 도착하자마자 돌아가는 열차를 예약했다. 다시 서서 가고 싶진 않은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ㅠ.ㅜ

역을 나서서 멀리 보이는 유후인 산을 배경으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기념 사진 찍는 상황만으로도 꽤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독특하게 생긴 유후인 역은 유명한 건축가 이소자키 신이 설계했다고 한다. 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하늘이 반갑게 햇살을 밝히고 있다.



점심은 유후인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고민 끝에 방문한 곳은 아즈마안(お食事処 あずま庵 - http://goo.gl/B54W2)이라는 음식점. 넓은 공간에 우리가 첫 손님이 되었다. 먼저 나온 토종닭 구이 (지도리야키 地鶏焼) 를 잡아 먹을듯한 기념 촬영 고고싱.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지도리 소바(地鶏そば). 따뜻한 소바는 의외로 면이 맛있는데다 국물도 진하고 재료가 푸짐해서 맘에 들었다.



수제 단고지루(手づくり団子汁(自家製))가 나왔다. 수제비같은 반죽이 들어가 있고 된장으로 국물을 낸 독특한 음식. 일본음식은 한국 음식이랑 비슷한 점이 많아 적응하기 편하다.



음식을 먹고 나와서는 또 기념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널부러져있는 간판을 들고 찍기도 하고 서로 웃긴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맛있는 음식은 괜스레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음식점 바로 옆에 있는 특산품 판매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규수가 기념품을 몇가지 산다. 나는 기념품을 사는데 익숙하지 않아 그냥 보기만 했다. 

동네를 돌다가 규모가 있는 마트를 발견했다. 밥먹은지 얼마 안됐는데도 마트에 들러서 먹을거리를 한보따리 사들고 다시 길로 나섰다.



자그마한 개천을 따라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앉아서 먹을거리를 풀었다.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바람이 부는데 아직은 조금 쌀쌀하다.



나가사키에서 먹은 카스텔라와는 좀 다르지만 꽤 맛있었던 카스텔라. 대신 가격이 훨씬 쌌다.

비싼 카스텔라 사먹을 필요없다는 원선배의 결론을 듣고 낄낄거리며 다 먹고서는 목욕을 가기로 했다. 유후인은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점심 먹고 나오기전에 음식점 사장님께 물어봐서 얻어낸 온천 정보는 꽤 쏠쏠했다.

하나노쇼(花の庄 - http://www.hananosho.co.jp/) 라는 여관과 함께 있는 온천에 들렀다. 이른 시간이라 그랬는지 탕 안에는 우리 일행 뿐이었다. 노천 온천에도 들어갔다가 발가벗고 푸쉬업하기 등의 놀이를 하며 실컷 떠들다가 나올때 쯤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남자들만의 여행이라 이런 좋은 점도 있구나 싶다.



입구 바로 앞에서 준호와 브이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했다. 햇살이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쁘게 석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숙박을 하루 정도 하는 것도 괜찮지 싶을 정도로 깔끔한 분위기의 목욕탕(?)을 뒤로하고 유후인 거리를 여기저기 누비기 시작했다. 관광지라 그런지 다양한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따라 걷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꽤 보이지만 거리 자체의 분위기가 한적해서 느긋하게 여기저기 살펴볼수 있어 좋다.



저물어가는 하루해가 아늑하다. 걷고 숨쉬며 유후인이란 곳은 이런 곳이구나... 하고 기억 한 구석에 추억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