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30대를 시작하며...

pakddo 2011. 3. 29. 14:30


올해로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고나니 별 생각 없이 지나던 일들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앞에서 나이를 이야기 하거나, 친구들과 모여서 생일파티를 하던가 하는 일들에
좀 더 신중하게 되고 좀 더 의미를 부여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어디에선가 '올해 서른입니다.' 라고 말하기 전에 
문득문득 내가 그 나이에 맞는 사람인지 고민해본다. 

"내가 그만큼 어른이 되었나?"

막 28세가 되었을 때, 2009년 초입에 맞이했던 생일과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 당시에 생일 파티를 하고선 촛불을 재활용 하겠다고 집에다 가져다 놨었는데
함께했던 친구들과는 요즘 연락조차 소원해진 상태.

생일이라고 한번 뭉쳐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를 꺼내주고
돈이 있거나 없거나 바쁘거나 말거나 한 데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가 여전히 곁에 있음에 늘 감사한다.

생일 케익을 직접 만들어다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케익과 함께 받은 30이라고 적힌 숫자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실감이 나질 않던 삽십대라는 단어가 숫자 그대로 내 머릿속에 박힌다.

"아 이제 정말 나 서른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