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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20081207 눈사람

pakddo 2008.12.07 23:45

내 생에 처음으로 혼자 만든 눈사람SONY | DSLR-A100 | 1/15sec | F/1.4 | ISO-100

내 생에 처음으로 혼자 만든 눈사람


내가 스스로 해왔던 일이 얼마나 있을까.
작았던 눈 알갱이는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꼭꼭 누르는 그 손길로
부서지고, 다시 뭉쳐지면서 조금씩 커진다.
두세 시간 동안 혼자서 신나게 만든 눈사람은 나를 보고 웃는다.
조금만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


Hue (정지찬)-눈사람

나는 그대 만나기 전에
그저 하얀 눈이었죠.
작은 눈이 점점 더 커져가듯이
나의 사랑도 커져만 가죠.

그대가 그려준 눈으로
나는 이제 볼 수가 있죠.
온 세상이 하얗게 눈부시군요.
그대가 만든 나의 사랑처럼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시간은 가면 난 사라져요.
나는 점점 녹아만 가요.
온 세상이 하얗게 사라져가도
우리의 기억만은 녹지 않길.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나는 점점 사라지고 나의 몸은 녹아가도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모든 것이 녹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그댄 사람.

(눈사람 만들기)

8 Comments
  • 2008.12.09 00:25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pakddo.net/tt/photo BlogIcon 박또 2008.12.09 14:54 정말 없는 눈 모아서 눈사람 만드느라 꽤나 힘들었답니다. 눈 때문에 어쩐지 더 쓸쓸한 기분이라서였는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의 술자리의 여운이 남아서였는지.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한참 동안 길에서 끙끙대다가 나중엔 제풀에 신이 나서 땀 흘려가며 열심히 만들었지만요.
    아쉽게도 밤새 새로 만든 추억은 아침에 밖에 나가다가 보니 부서져 녹아버렸답니다. 그래도 정말 꿈꾼 것처럼 언젠가 또 기억이 나겠죠.
    어렸을 때를 통틀어 봐도 뽀득뽀득 신나게 눈덩이를 굴리며 눈사람을 만들어 본 기억이 한두 번밖엔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도시엔 눈도 적게 오기 시작했구요. 참 아쉽죠. 춥고 길 미끄러운 건 싫지만, 그래도 눈은 좋아요. 남은 겨울 동안엔 좀 더 눈이 와주려나...
  • Favicon of http://www.ddibo.com BlogIcon 띠보 2008.12.10 00:48 서울에 눈 올 때 경기도에 있는 바람에
    펑펑 내리는 눈 구경을 못했으..
  • Favicon of http://www.pakddo.net/tt/photo BlogIcon 박또 2008.12.10 01:02 쳇 너는 그래도 커플이잖아.
    솔로로 맞는 눈은 쓸쓸해.
  • 오늘도 2008.12.13 22:45 치열하게 살필요 없어
    단지 즐기느냐 즐기지않느냐의 문제지-ㅋㅋ
    즐기면서살아-
    나도 그럴려고 노력중이고-ㅎㅎ
  • Favicon of http://www.pakddo.net/tt/photo BlogIcon 박또 2008.12.15 02:05 크~ 누님 멋지우.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밥 벌어 먹고 산다는 게 부럽답니다. ^^
    쉽지 않겠지만, 저도 열심히 해봅지요!!
  •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08.12.25 15:44 여기, 아직 눈 사람 한 번도 안 만들어 본 1인 ^^
    내년에 우리 모두 치열하게 살아보자고요!
  • Favicon of http://www.pakddo.net/tt/photo BlogIcon 박또 2008.12.27 01:52 담 번에 눈 오면 -_- 눈사람 만들기 번개라도 해야할까봐요.
    2009년엔 정말 모두 치열히 살아서 다들 좀 더 행복해질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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