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20081207 눈사람

pakddo 2008. 12. 7. 23:45

내 생에 처음으로 혼자 만든 눈사람

내 생에 처음으로 혼자 만든 눈사람


내가 스스로 해왔던 일이 얼마나 있을까.
작았던 눈 알갱이는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꼭꼭 누르는 그 손길로
부서지고, 다시 뭉쳐지면서 조금씩 커진다.
두세 시간 동안 혼자서 신나게 만든 눈사람은 나를 보고 웃는다.
조금만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


Hue (정지찬)-눈사람

나는 그대 만나기 전에
그저 하얀 눈이었죠.
작은 눈이 점점 더 커져가듯이
나의 사랑도 커져만 가죠.

그대가 그려준 눈으로
나는 이제 볼 수가 있죠.
온 세상이 하얗게 눈부시군요.
그대가 만든 나의 사랑처럼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시간은 가면 난 사라져요.
나는 점점 녹아만 가요.
온 세상이 하얗게 사라져가도
우리의 기억만은 녹지 않길.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나는 점점 사라지고 나의 몸은 녹아가도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모든 것이 녹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그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