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보다 더 졸려 하는 준정군을 깨운다. 씻고 준비하고 조조를 보러 테크노 마트로 나선다.
흠... 이런 것도 하는군.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준정이가 오기 전에 예매를 해둔다. 오늘의 영화는 스파이더맨 3탄!
성원형에게 얻은 Nexio를 시험해 본다. Ebook 보기 꽤 좋은 널찍한 화면.
역시나 늦어지는 준정군을 기다리며 지나는 사람을 구경한다. 생각보다 한가한 일요일 아침 극장 풍경.
준정이가 왔고 시원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색깔이 곱게 뿌려진 빨대에 눈이 간다.
커피를 들고 극장으로 들어가 영화를 봤다. 꽤 재밌게 즐기고 난 후 극장을 나섰다.
이사한 집에 준정이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길가에 버려진 분홍빛 우산은 누구의 사연을 담고 있는 걸까.
자신을 태워 한 사람의 긴장과 고민을 날려주는 담배의 흔적. 그다지 냄새를 좋아하지도 않는 덕에 피우진 않지만, 가끔 사람들이 무슨 맛에 담밸 피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우연히 만난 화살표를 따라 집으로. 볕이 참 좋다.
집에 와서는 준정군과 블로그 메인 이미지 제작에 돌입. 못 쓰는 글씨를 한껏 멋을 부려가며 적어본다.
'작은 사진 속에 바람을 담고 싶습니다.' 내가 사진 찍는 목표랄까.
포토샵에서 사진을 가져다가 한참을 뚝딱거려서 만들어낸 이미지. 음. 만족스럽군. ^^
갑자기 해준군이 연락이 닿아 테크노 마트에서 보기로 했다. 키위주스를 한잔 사들고 하늘 공원으로 마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맹숭맹숭 대화. 크으. 술 한 잔 해야 하는 건데 아쉽다.
집으로 돌아가는 해준군을 터미널까지 바래다준다. 또 보자며 다음을 기약하는 친구 모습이 정겹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 이렇게 같은 길만 왔다갔다 해본 건 또 처음. 사람 사는 곳이 아닌 것 같은 미술학원 간판 아래 문이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
마침 어머니가 안 계신 탓에 카레를 비벼 혼자 저녁을 챙겨 먹는다.
돌아갈 준비. 다시 푸른 옷을 입고 군인이 된다.
잠깐 아쉬움에 책상을 훑어본다. 다시 길을 나서서 제자리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