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뿌리치고 조조를 보러 강변 CGV에 들렀다.
흐르는 순간순간이 아쉬울 따름.
어디론가 향하는 별빛을 따라 걸음을 뗀다.
나 잘 흐르고 있는 거겠지?
자리를 확인하고 들어서 앉아 영화를 본다.
"잔혹한 출근" 이라는 유쾌한 영화.
역시 영화는 기대를 안 하고 봐야 하는 건가.. ^^; 의외로 재밌게 봤다.
방향이 다른 화살표 두 개가 나란히 박혀있다.
어느 것을 따라가야 하는 건지...
강변역에 들러 준정군과 중민군과 빠이빠이.
그리 멀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들어갈 때가 다 되어서 그런지 머릿속엔 잡생각이 많아진다.
부대에서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했던 게 생각나서
디지털카메라로 쓱싹쓱싹 증명사진을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엔 시계를 사야 한다는 것이 기억이 난다. 윽. -_-;
인터넷을 한참 뒤지다가 결국 다시 강변역으로 향한다.
처음 들어간 가게에서 봐둔 시계를 사들고 다시 집에 돌아간다.
전철을 기다리는 중.
흔들리는 시간은 여전히 날 기다려주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또 얼마간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돌아갈 시간이 코앞에 다가온다.
바래다주시겠다는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선다.
익숙한 골목도 흐르듯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다.
조금씩 흩뿌리던 비가 남아서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낮에 주문해둔 증명사진을 찾으러
이마트에 잠깐 들렀다가 버스에 올랐다.
시계가 맘에 들어서인지, 시간이 아쉬운 건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시계를 보고 있다.
녹색의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나를 되돌려 놓는다.
흐르는 불빛 사이로 이젠 정말 돌아갈 시간이다.
건널목을 건너고, 엄마와 인사를 한다.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걸음을 재게 놀려 부대로 들어선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은 언제나 내게 잔혹하다.
postScript
가끔 게을러지기도 하고, 가끔(?) 부지런도 떨어보며 보낸
이곳 생활이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변덕스러운 하늘이 잠잠해지면서,
여름의 끝자락을 놓기 아쉬운지 더위가 기승입니다.
여전히 잘 살아 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