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5

20070624 어느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Nam, jiwoo. 2005 #1 호미라는 이름의 수필집에 함께 들어있던 꽃씨를 어머니께 드렸더니 어무니가 이렇게나 크게 키워두셨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2 푸르름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햇살을 받아 반질반질하게 빛이 난다. 슬슬 여름이로구나. #3 친구들을 만나러 코엑스로 가는 버스 안. 붉게 들어온 정차 표시등이 눈길을 끈다. #4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오션스 13을 봤던가. 아른아른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5 하얀 구름에 가린 하늘 사이로 흐르는 한가로움을 만끽해본다. 아 사회공기. -_-; 군인은 부대 밖에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6 KFC에 잠깐 들렀다. 치킨 한 조각과 콜라. #7 노래방을 가..

20070316 이삿짐 싸기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짐을 정리하다가, 출출해진 배를 채우려고 노란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였다. 이사가 며칠 남지 않았다. 서랍을 뒤적이다가 일본여행 때 모아뒀던 영수증 뭉치를 찾았다. 하나씩 읽어가다 보니 그 때의 기분들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긴다. 추억에서 고개를 흔들며 헤어나오고 보니, 대략 내방의 짐꾸리기 상황은 딱 이 정도... 흑.... 한참을 짐뭉치의 늪에서 허우적 대다가 니티랜드(http://nittyland.com) 모임이 있어 집을 나섰다. 금방금방 오던 지하철이 조금씩 늦장을 부리길래 역 창밖으로 곧 떠나게 될 이동네를 조금 더 기억해 보기로 했다. 조금 아쉽다. 문득 기록해 두고 싶어진 문자. 기사 필기 합격이로구..

20061224 그들과의 이브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또 집을 나선다. 다정스런 한 노부부와 역 한구석에 깜빡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스쳐지난다. 전철이 들어서고 발을 떼어 몸을 움직여본다. 흔들. 흔들. 신천역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한 쪽에서 눈사람과 마주쳤다. 케익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맞긴 맞구나. 어쩐지 감흥이 덜하다. 군인이라 그런가. 음. 뭐라고 불러야 하나. -_-; 입술크림을 하나 샀다. 바람이 제법 쌀쌀해서 입술이 트기 시작했다. M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린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사이에서 귀에 꽂은 음악 소리를 크게 튼다. 오랜만에 들른 와라비. 오리모양 수저 받침을 멍하니 바라보다. 두부도 먹고. 회도 조금 먹었고 메로구이..

20061112 술자리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어떻게 하다 보니 또 밤이 되어서야 집에서 나선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불빛들. 귓가에 흐르는 노래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걷는다. 무심코 셧터가 눌린 카메라는 친절하게도 그 끄덕임을 담아둔다. 전철을 타러 가는 길.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잠실역에서 내린다. 잠실역 지하상가는 아직 공사 중. 간판을 따라 교보문고로 향한다. 잠실에 큰 서점이 생겨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책을 뒤적이다가, 중민군의 연락을 받고 버스를 타러 나선다. 신천 방향의 버스 정류장. 오랜만에 들러서 그런지 동네가 낯설다. 어른거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낯선 번호의 버스에 오른다. 뚝섬으로 이사를 하고서는 버스 번호들이 죄다 바뀌어서 좀처럼 눈에 익지 않는다. 흔들거리..

20060326 이자까야 와타미

Flow to Japan 3rd day Tokyo, Japan 조금씩 조금씩 둘러보며 걷다가. 오모테산도 힐즈 근처로 왔다. 새로 오픈했다는 복합 상가. 포스터가 맘에 든다. ^^ 미디어샵 오모테산도 힐즈. 유명한 록본기힐즈와 비슷한 개념인 듯? 걷다가 잠깐 앉았다. 바람도 솔솔 불고 특이한 불빛이 가득한 거리. 이제 뭐할까나? 술이나 한잔 하자~ 해서 이자까야를 찾았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다. 20분쯤 기다렸나 자리가 났고 술과 음식을 주문했다. 역시 시끄럽다 -_-; 술집은 다 그렇지 뭐.. 자몽사와. 생 자몽을 짜서 즙을 낸 후 소주와 '사와'라는 탄산음료를 적당히 섞은 것에 타 마시는 일종의 즉석 칵테일. 열심히 짜서. 요 허여멀건 한 잔에 즙을 부으면. 예쁜 색깔을 낸다. 꽤 ..